- 알고 보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 '소울메이트'[씨네리뷰]
- 입력 2023. 03.15. 15:26:35
-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가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미소와 하은의 진한 우정사에 빠져들어 보면 어느 샌가 내 곁을 스쳐 지나간 많은 인연이 떠오른다. 나의 청춘 속 한 페이지를 장식한 사람을 불현듯 찾고 싶어지는 ‘소울메이트’(감독 민용근)다.
'소울메이트'
엄마를 따라 수없이 떠돌아다녔던 미소(김다미)는 전학 온 제주도에서 하은(전소니)을 만나게 된다. 자유롭지만 불안정한 내면을 지닌 미소와 늘 같은 자리에서 변함없는 다정함을 보여주는 하은은 서로를 의지하면서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된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하은의 첫사랑 상대인 진우(변우석)가 함께하면서 세 사람은 순수한 추억을 쌓는다. 하지만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미소와 하은은 돌이킬 수 없는 오해를 남긴 채 이별한다.
제주를 떠난 뒤 미소는 구속이나 속박 따위 없이 제 마음 가는 대로 인생을 살아가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제주를 쉽게 떠나지 못하는 하은은 정해진 미래대로 따라가지만 항상 마음 한편에 공허함을 안고 살아간다.
기댈 곳 하나 없는 외로움에 지쳐가던 때, 미소와 하은은 재회와 헤어짐을 되풀이한다. 멀어지고 또 가까워지면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다.
‘소울메이트’는 첫 만남부터 서로를 알아본 두 친구 미소와 하은 그리고 진우가 기쁨, 슬픔, 설렘, 그리움까지 모든 것을 함께 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중국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의 리메이크작으로, 한국적 정서에 맞게 스며들었다.
제주도의 여름을 배경으로 미소와 하은이 닿는 곳마다 자연광 아래 청량한 영상미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극 중 미소의 우상으로 언급되는 60년대 미국의 전설적인 록 스타 재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나란히 영화의 주축이 된 김다미와 전소니는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발휘했다. 사랑인 듯 우정인 듯 깊은 교감을 나누며 미소와 하은 그 자체로 분했다. 언젠가 부턴 불편하고 어색해진 친구 사이의 미묘한 심리부터 서로를 흠모하고 질투하고 그리워하는 섬세한 감정 묘사는 몰입을 높인다.
‘소울메이트’에서는 유독 클로즈업샷이 자주 등장한다. 떼 묻지 않은 순수하고 맑았던 10대부터 세월이 지나 속내를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서로를 대하는 복잡한 시선들이 영화에 투명하게 담긴다. 서로를 들여다보면서 미소와 하은은 서로의 진심에 도달한다. 그리는 대상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만 그릴 수 있는 극사실주의 그림이 시공간을 떠나 두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등장하는 이유기도 하다.
그 시절에 존재했던 추억 속의 친구, 혹은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까지 그동안 잊고 지냈던 소중한 기억들을 꺼내어 주는 ‘소울메이트'는 오늘(15일) 개봉했다. 러닝타임은 124분. 12세 관람가.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NEW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