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스캔들' 강나언, 반짝거리는 청춘의 얼굴[인터뷰]
입력 2023. 03.16. 08:30:00

강나언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tvN 토일드라마 '일타스캔들'(극본 양희승, 연출 유제원)이 남긴 것 중 하나는 '숨은 원석'을 발견했다는 것 아닐까. '일타스캔들'은 전도연, 정경호, 이봉련, 오의식, 장영남, 김선영 등 '믿고 보는'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 맛집'이기도 했지만, 신예 배우들의 얼굴이 빛난 작품이기도 했다. 그중 한 명이 바로 '일타스캔들'을 통해 '연기 엘리트'라는 수식어를 얻게 된 배우 강나언이다.

최근 '일타스캔들' 종영 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셀럽미디어와 만난 강나언은 "아직 '일타스캔들'의 여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관련 사진들과 영상들을 찾아보고 있다. 보내기 정말 아쉽다. 금방 끝나버린 기분이다. 좋은 작품을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라며 시원섭섭함을 토로했다.

'일타스캔들'은 4%대(전국 유료가구 기준, 닐슨)로 출발해 최종회 17.0%를 돌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작품의 인기를 실감하냐는 물음에 강나언은 "시놉시스를 읽었을 때 정말 재밌었다. 잘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정도로 잘 될 줄은 몰랐다. 덕분에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생겼다. 팬분들도 조금씩 생기고 연락도 온다. SNS 팔로워수도 엄청 늘었다"라고 답했다.



'일타스캔들'에서 강나언은 성적에 사활을 건 수험생 방수아 역을 맡았다. 강나언은 오직 목표가 성적인 만큼, 반 친구들에게 미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마냥 미워할 수만 없는 캐릭터 방수아 역을 통해 심층 깊은 연기를 펼치는 것은 물론, 처절한 입시 전쟁 속 중심에 있는 수험생의 모습을 보여주며 대중의 공감을 자아냈다.

여러 번의 오디션을 통해 방수아 역을 맡게 그는 "처음부터 방수아 역을 두고 오디션을 본 건 아니었다. 수아와 단지 역할을 봤다. 둘 다 매력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다만, 단지보다는 수아와 실제와 비슷한 면이 더 많긴 했다. 그런 부분을 알아주신 게 아닐까 싶다. 수아처럼 목표가 생기면 이루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편이다.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할 수 있겠다 생각해서 더 수아에게 욕심이 났었다. 최종 합격이 됐을 때 정말 행복했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강나언은 극에서 남해이(노윤서)와 성적으로 경쟁하며, 질투, 신경전이 오가는 연기를 선보였다. 극도의 입시 스트레스로 인해 날카로워진 방수아의 말과 행동은 지난 2018년 방영됐던 JTBC '스카이캐슬' 강예서 캐릭터를 떠올리게 하기도 했다.

"대본을 봤을 때 '스카이캐슬' 예서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저도 했었다. 그런데 '스카이캐슬'을 보지 못했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봤으면 비슷하게 따라가 버릴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다. 저만의 캐릭터를 잡기가 어려울 것 같더라. 참고는 하지 않았다."



방수아는 '우림고'의 빌런 같은 존재였다. 친구들에게 이기적인 말과 행동들을 서슴지 않았던 인물. 강나언은 "욕을 많이 먹을 것 같았다. 그런 반응들을 봐도 안 속상할 줄 알았는데 (수아) 욕을 하면 은근 속상했다. 나중에는 '잘 표현해서 그렇게 욕을 하시나 보다' 좋게 생각하려고 했다. 그래도 너무 밉게만 안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나중에는 수아를 응원하는 팬들도 생겼더라. 그전에 욕들을 다 잊을 만큼 좋았다. 특히 결말에서는 수아도 함께 웃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라고 털어놨다.

극 중 방수아는 이름보다 '빵수아'라는 별명으로 더 자주 불렸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금쪽이'로 불리기도 했다. 강나언은 "'빵수아'도 '금쪽이'도 정말 마음에 들었다. 미운 캐릭터이지만 그런 별명들 때문에 덜 밉게 보이지 않았나 싶다. '빵수아'라고 꿋꿋하게 불러준 친구들에게 고맙다(웃음). '금쪽이'는 성장한다는 의미 아닌가. 귀여운 수식어를 붙여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연기하면서 힘들었던 장면은 없었을까. 강나언은 글자가 튀어나오고, 얼굴이 일그러지는 등 극에 치달은 입시 스트레스와 불안한 심리를 표현하는 몇몇 장면들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환각 신들은 다 CG로 처리됐다. 상상으로 연기해야 했다. 수아가 18세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일들을 겪는 신 아닌가. 다행히 몰입이 잘 됐다. 수아가 정말 안쓰럽고 불쌍했다. '나 괴물이 되어가는 건가?'라고 말하면서 거울을 깨는 장면도 있었는데, 그 신은 휴대폰을 던져서 한 번에 거울을 깨야했기 때문에 그런 압박감이 있어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김선영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김선영과 모녀로 호흡을 맞춘 강나언은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라 긴장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현장에서 정말 잘 챙겨주시고 편하게 대해주셨다. '고민이 있냐?'고 물어봐주시고 경험에 빗대어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마지막 촬영이 끝난 후에는 '내 딸 해줘서 고마워'라고 문자를 보내주시더라. 감동해서 울었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아쉽게도 선배 배우들과 함께하는 신들은 많지 않았지만 강나언은 같은 작품에 출연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모든 선배님들을 다 존경하지만 그중에서도 전도연 선배님을 정말 존경한다. 그래서 더 '일타스캔들'에 출연하고 싶었던 것도 있다. 회식 때 이 마음을 고백하고 싶었다. 떨려서 못하고 있었는데 (노) 윤서 언니가 '야 가자!' 하면서 이끌고 선배 앞에 데려가주더라. 팬이라고 말하면서 혼자 울컥했었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는 선배가 먼저 다가와서 '너 진짜 수아 같다', '연기 너무 잘했다'라고 말해주셨다. 벅차고 감동해서 또 울었다."

강나언은 지난해 tvN 드라마 '블라인드'로 데뷔해 배우가 된 지 6개월 정도 된, 그야말로 갓 데뷔한 신인 배우다. ‘일타스캔들’을 마무리한 그는 올해 방영될 드라마 '구미호뎐 1938'을 통해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런 관심을 받아도 되나?' 아직 신기하다. '인생작'과 '인생캐릭터'를 만난 기분이다. 더 뛰어넘는 작품을 만날 기회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더 성장하기 위해서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 저만의 색깔이 있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 어떤 캐릭터이든 잘 스며들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오래 오래 연기하는 게 제 목표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엔터세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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