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더 글로리' 전 세계 1위가 마냥 기쁘지 않은 이유
입력 2023. 03.17. 07:00:00

더 글로리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학교 폭력 문제에 대한 경종을 울린 드라마 '더 글로리'가 전 세계인들을 사로잡으며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마냥 기뻐할 수 없는 분위기다. 최근 '더 글로리' 연출자 안길호 PD의 학폭 논란이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 연출 안길호)는 글로벌 OTT 플랫폼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 15일자 순위에서 전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더 글로리'는 각국의 순위를 집계한 포인트에서 798점을 받았다. 748점을 받은 2위 '너의 모든 것'과는 50점 차이다. 또한, 한국을 포함해 칠레, 브라질, 홍콩, 멕시코, 일본 등 전세계 42개국에서 랭킹 1위를 기록했다.

'더 글로리' 파트 2는 공개 일주일 만에 '키노인증작품'에 등극하기도 했다. 지난 15일 키노라이츠는 '키노인증작품'에 '더 글로리' 파트2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키노인증작품의 선정 기준은 300편 이상의 콘텐츠를 감상하고 리뷰를 남긴 인증회원이 평가한 신호등 평점 지수와 평가 수 등을 종합해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이처럼 '더 글로리'는 지난 10일 파트2 공개 후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때처럼 두 팔 벌려 'K-콘텐츠'의 글로벌 흥행을 마냥 축하해주고 칭찬해줄 수는 없게 됐다. 학교 폭력 피해자의 고통과 아픔을 완성도 있게 그려낸 '더 글로리'의 연출자 안 PD가 정작 학폭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작품의 큰 오점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다 된 밥에 재 뿌리기. 한 순간에 작품의 영광을 퇴색시킨 안 PD는 수개월간 수작(秀作)을 만들기 위해 동고동락한 작가, 배우들, 스태프들에게 어마어마한 민폐를 끼치게 됐다.



안 PD의 학폭 의혹은 파트2 공개 당일인 지난 10일 불거졌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필리핀 유학 시절 안 PD에게 학폭을 당했다는 내용의 폭로글이 올라온 것.

폭로자 A씨는 1996년 필리핀 로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안길호 PD의 연인을 놀렸고, 이후 안 PD로부터 폭행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당시 고3이었던 안 PD가 중학생 2학년이었던 자신의 동급생인 여학생과 교제했으며 그 여학생을 동급생들이 놀리자 안 PD가 자신과 다른 친구를 불러내 폭행했다고 설명했다. 사건 장소에는 안 PD를 포함한 열댓명이 있었고, 이들에게 2시간가량 폭해을 당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이런 일을 저지른 사람이 어떻게 학교폭력을 다룬 드라마 PD가 될 수 있나. 가해자들은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없어진다는 말이 진짜인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당시 파트2 공개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터진 날벼락에 '더 글로리' 측은 "제작진과 사실 확인 중"이라고 말을 아끼며 콘텐츠는 예정대로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안 PD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누군가를 무리 지어 때린 기억은 없다"라고 부인했다.

이후 과거 안 PD의 여자친구였던 B씨가 등판했다. B씨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거소가 달리, 친구들이 나를 놀렸던 것은 심한 놀림이 아니라 친구끼리 웃고 떠드는 일상적인 것이었다"라며 "만약 친구들이 그런 폭행을 당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그런 말을 전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친구들은 안 PD의 이름을 바꿔 ‘안길어’라고 놀렸다. 일부에서는 이 단어가 ‘성적인 농담’이라고 해석을 하는데 당시 성적인 농담을 할 나이도 아니었고, 롱다리, 숏다리가 유행하던 때인데 다리가 짧아서 놀리는 그런 식의 놀림이었다"라고 했다.

결국 안 PD 측은 학폭 논란 이틀 만에 재입장을 밝혔다. 안 PD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지평의 김문희 변호사는 12일 "최초 보도부터 입장을 발표하기까지 시간이 다소 지체된 점 양해 말씀드린다"면서 "안 PD에게는 지난 1996년 필리핀 유학 당시 교제를 시작한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여자친구가 본인으로 인해 학교에서 놀림거리가 됐다는 얘기를 듣고, 순간으로 감정이 격해져 타인에게 지우지 못할 상처를 줬다. 이 일로 상처를 받은 분들에게 마음 속 깊이 용서를 구한다"라는 공식입장을 냈다. 이어 "기회가 주어진다면 직접 뵙거나 유선을 통해서라도 사죄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서 "좋지 않은 일로 물의를 일으킨 점 송구하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안 PD의 학폭 가해 이슈는 작품에 적잖은 스크래치를 남겼다. 이에 '더 글로리' 파트2 흥행 성적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으나 현재까지는 큰 타격을 주지 않은 모양새다. 다만, 안 PD의 논란이 작품이 남긴 깊은 여운과 묵직한 메시지를 빛 바라게 한다는 점에서는 여전히 씁쓸한 뒷말을 남긴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 김혜진 기자]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