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웅남이’ 박성광 감독 “첫 상업영화, 뚝심 배웠죠” [인터뷰]
- 입력 2023. 03.21. 07:00:00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착하고, 가족이 같이 볼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해요. 청소년부터 나이든 분들까지 다 같이 공감할 수 있는 가족애도 담겨있죠. 웃기기만 한 게 아닌, 같이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은 영화였으면 합니다.”
\'웅남이\' 박성광 감독 인터뷰
단편 영화 ‘욕’을 시작으로 ‘슬프지 않아서 슬픈’, 그리고 ‘끈’까지 차근차근, 단단히 내공을 쌓아온 박성광. 그가 영화 ‘웅남이’로 첫 상업영화 출사표를 던졌다.
“몇 십 년 넘게 했던 직업인데 신인 감독이라서 신인 때의 마음인 것 같아요. 아직 조심스럽고, 낯설죠. 발표를 기다리는 기분이에요. 시원하면서도 결과에 대한 부담이 있죠. 좋은 이야기도 있고, 안 좋은 이야기도 있지만 모든 사람이 다 만족할 만한 영화를 만드는 게 어렵잖아요. 안 좋은 이야기도 받아들이고, 좋은 이야기도 감사하게 여기고 있어요.”
동아예술대학교에서 영화예술학을 전공했던 박성광 감독은 2007년 KBS 22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다. 개그맨으로 활발히 활동을 했던 그는 영화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고, 2011년부터 꿈을 이뤄나가기 시작했다.
“맨 처음 찍었던 단편은 코미디였어요. 그걸 찍고 나서 들은 말이 ‘개그맨이 만든 것 같아’였죠. 이렇게 가면 안 되겠다, 편견을 깨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부러 다음 작품은 어둡고, 장르적인 것으로 바꾸었죠. 그 다음 작품까지. 코미디를 선택한 건 자의 반, 타의 반이었어요. 이 작품 전에 상업 영화를 하고 싶어 제작사 분들을 찾아갔는데 ‘개그맨 그 분 아니죠?’라고 하면서 투자를 안 하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입봉을 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 개그였어요. 제일 잘 하는 걸 하고 싶었기도 하지만 코미디는 조금 더 능숙하고, 초보가 아닐 때 하고 싶었어요.”
‘욕’은 제3회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됐고, ‘슬프지 않아서 슬픈’(2017)으로 제11회 세계서울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제2회 한중국제영화제 신인감독상, 제1회 미추홀필름페스티벌 연출상을 수상하며 감독으로서 가능성을 입증한 박성광 감독. 2020년에는 정형돈과 손잡고, MBC 웹 예능 ‘돈플릭스2’에서 영화 프로젝트 ‘끈’ 연출을 맡았다. 코미디에 대한 센스와 단군 신화라는 기상천외한 설정을 가지고 ‘웅남이’를 탄생시켰다.
“코미디를 하면서 느낀 건 뚝심이 있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더라고요. 코미디에 대한 각자의 취향도 다르니까요. ‘웅남이’를 하면서 뚝심을 지키고, 코미디 스타일이 있어야한다는 걸 배웠어요. TV에서 한 코미디와 웃음을 주는 건 많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영화와 극적인 건 확실히 다른 부분은 있더라고요. 개그는 시의적이고, 그 상황에 트렌디함을 가지고 해야지 사람들이 공감하고 웃거든요. 만약 영화를 그렇게 하면 개봉이 늦어졌을 때 옛날 소재가 되어버리니까 조절을 해야 했어요. 너무 트렌디해도 안 됐죠. 그런 게 조금 다른 것 같았어요. 그래서 연출을 하면서도 웃기려고 한다는 걸 보이면 안 됐어요. 선을 지키는 게 중요했죠. 욕심을 보이지 말아야 했어요. 웃기려고 하는 게 보이면 안 돼서 조심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