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나는 신이다’·‘국가수사본부’, OTT로 간 지상파 다큐
입력 2023. 03.22. 14:56:24

'나는 신이다'-'국가수사본부'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최근 OTT를 중심으로 다큐멘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사이비 종교의 이면을 낱낱이 드러낸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심층적으로 다룬 웨이브 ‘국가수사본부’ 등이 화제를 모으며 ‘다큐멘터리 붐’을 일으키고 있는 것.

지난 3일 공개된 ‘나는 신이다’는 스스로를 ‘신’이라 부르며 대한민국을 뒤흔든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을 비롯해 오대양 박순자, 아가동산 김기순,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등을 둘러싼 피해자들의 비극을 8부작 에피소드로 구성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한국 사회가 쉽게 건드리지 못한 소재를 다룬 ‘나는 신이다’는 사이비 종교들의 적나라한 이야기들을 보여주며 화제를 모은 바. 신도들을 향한 성추행, 성폭행 등을 여과 없이 밝히고, 여전히 호의호식하는 교주들을 비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국가수사본부’는 경찰의 모든 수사를 담당하는 기구인 대한민국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의 24시간을 치열하게 그려낸 리얼 탐사 추적극이다. 부산 양정동 모녀 살인 사건, 평택 강도 마약 사건 등 실제 사건 발생부터 검거까지 과정을 밀착 취재했다. 현실 그대로를 담아냈다는 점이 몰입을 높이며 공개 당일, 오픈 1시간 만에 웨이브 전체 타이틀 중 실시간 인기 콘텐츠 3위에 오르고, 시사교양 부문 신규 유료가입견인 콘텐츠, 시청시간 1위를 거머쥐는 등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두 콘텐츠의 공통점은 지상파 방송사의 다큐멘터리가 OTT로 공개됐다는 것. ‘나는 신이다’는 MBC 소속 조성현 PD가 연출한 다큐이며 ‘국가수사본부’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와 ‘당신이 혹하는 사이’ 등을 만들었던 배정훈 PD가 웨이브와 손을 잡은 프로그램이다.

이처럼 OTT를 통해 공개되는 콘텐츠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방송 심의에 막혔던 주제나 소재를 자유롭게 선정할 수 있고, 표현‧연출 등 수위 표현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갈수록 약화하고 있는 지상파 방송이 OTT를 통한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자 유통의 돌파구를 찾은 셈.

제작비와 규모, 기간도 OTT의 장점으로 꼽힌다. 조성현 PD는 ‘나는 신이다’의 기자간담회에서 “같은 주제로 ‘PD수첩’에서 했다면 (제작기간이) 8~10주 정도 걸렸을 거다. 만나는 분들도 훨씬 적었을 것”이라며 “이번 다큐는 200분 정도 만났다. 2년에 가까운 시간이라 어떤 방송보다도 훨씬 더 심층적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 편성이자 제작 환경에 고려 받지 않은 게 가장 큰 장점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국가수사본부’의 배정훈 PD 역시 “지난해 3월 기획에 착수해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오로지 촬영에만 몰두했다. 기존 프로그램 제작기간인 3개월의 2배를 더 쓴 셈”이라며 “덕분에 시간에 쫓겨 사건 취재를 적당한 선에서 끊지 않고 결말까지 끈질기게 담을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지상파에서 OTT로 유통이 바뀌었다고 해서 긍정적인 반응만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높은 수위와 2차 피해‧모방 범죄 우려 등 언론의 보도 윤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나는 신이다’는 성범죄 묘사나 관련 음성‧영상 자료를 반복적으로 묘사하거나 신도들의 알몸을 모자이크 없이 공개한 것이 음란물처럼 피해자를 전시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고, ‘국가수사본부’ 또한 모방범죄 유발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조성현 PD는 “넷플릭스에서 이런 장면을 넣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는데 제작자 입장에서는 반드시 넣어야한다고 이야기했다”면서 “문제의식을 존중하고, 공감하는 바도 있지만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하겠다는 제작 의도를 생각하면 이번 형태가 맞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배 PD는 “정확히 표현하면 ‘국가수사본부’가 지향하는 내용은 범죄 현장이 아니고, 수사 현장 혹은 검거 현장이기에 소속 형사들의 고민과 노력을 중점적으로 봐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나는 신이다'), 웨이브('국가수사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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