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남이’ 박성웅, 12년 만에 지킨 약속 [인터뷰]
입력 2023. 03.25. 07:00:00

'웅남이' 박성웅 인터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12년 만에 지킨 약속이잖아요. 그리고 저를 대놓고 썼다고 하니 어떻게든 성광이를 입봉시켜야겠다는 생각이었죠.”

빛나는 의리다. 배우 박성웅이 12년 전 박성광과 한 약속을 지켰다. 영화 ‘웅남이’를 통해서다.

‘웅남이’는 인간을 초월하는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맞서는 좌충우돌 코미디 영화다. 지난 22일 개봉 후 한국 영화 및 동시기 개봉작 박스오피스, 좌점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저는 3번 봤어요. 첫 번째는 블라인드 시사를 통해 봤죠. 영화가 시작되니까 부담이 되더라고요. 저 사람들은 즐기러 온 게 아닌, 평가를 하러 온 거니까. ‘내가 여기 왜 왔지?’라는 생각이 들며 좌불안석이더라고요. 이후 시사실에서 봤어요. 재밌더라고요. 그 이후 간담회에서 봤는데 그날 분위기가 좋았어요. 질문하시는 분들도 많고, ‘잘 봤어요’라고 하는 게 인사치레 같지 않더라고요.”

영화는 단군 신화를 모티브로 100일 동안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된 쌍둥이 곰이라는 설정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박성웅 감독의 첫 상업영화 연출작인 이 영화는 박성광 감독이 각본을 쓰기도. 특히 박성광 감독은 웅남이 역에 박성웅을 떠올리며 썼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박성웅은 이 영화에 출연을 결심하고, 박성광 감독과 함께 시나리오 작업부터 영화 전반에 많은 도움을 줬다.

“처음 나온 시나리오와 400% 달라요. 성광이가 저를 대놓고 썼더라고요. ‘내가 거절하면 (시나리오가) 조진웅에게 갔으려나?’란 생각이 들었죠. 제가 거절하면 영화가 엎어진다고 했으니까. 어떻게든 성광이를 입봉시켜야겠다는 생각이었죠. 동생 같은 생각에 같이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현장에서 준비되지 않은 것들이 있으면 애드리브로 채워 넣었죠. 지형지물을 이용해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했어요.”



박성웅, 박성광 감독은 2009년 사적인 자리에서 처음 알게 된 후 인연을 이어왔다. 상업영화 연출작을 내놓게 된다면 박성웅을 캐스팅하고 싶다는 박성광 감독의 바람이 12년 만에 ‘웅남이’를 통해 이루어지게 됐다.

“제가 성광이를 잘 아니까 무조건 같이 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성광이가 12년 만에 시나리오를 주게 됐죠. 그 사이에 제가 ‘신세계’로 너무 잘 된 거예요. 연락이 뜸했으나 2년 전 연락이 왔어요. 기특했죠. 그 당시 대본을 봤을 땐 부족함이 많이 느껴져서 같이 할 거면 하고, 아니면 이 영화는 엎어진다고 생각해 ‘이렇게 하면 안 돼’라고 얘길 해줬어요. 그리고 캐스팅보드에 제 이름을 올리라고 했죠. 대본 회의를 많이 하며 수정하는 작업을 했어요.”

두 사람은 5번의 시나리오 회의를 통해 ‘웅남이’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40대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25세의 청년이라는 웃픈 설정부터 완전히 반대의 삶을 살아가는 쌍둥이의 존재, 여기에 국제 범죄 조직이 벌이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경찰들과 공조 수사를 벌인다는 설정이 더해진 것.

“코미디 쪽으로는 천성인 것 같아요. 타고난? 그런 것들이 있죠. 하하. 코미디에서 웃기면 재밌잖아요. 안 웃기면 이상하고. 영화는 재밌었으면 좋겠다가 제 지론이에요. 코미디는 코미디스러워야 하고, 느와르는 느와르다워야 하죠. 저는 코미디가 좋아요.”

박성웅은 극중 전직 경찰이자 지금은 동네 백수인 웅남이와 국제 범죄 조직 2인자인 웅북이라는 극과 극 1인2역을 소화해냈다. 역할에 따라 코미디와 액션 느와르를 오가는 연기를 선보인 그다.

“웅남이는 이경이가 있으니까 잡아 갔어요. 웅남이가 25살인데 제가 그 시절을 겪어봤으니 더 과거로 표현하고자 했죠. 그래서 20살로 잡았어요. 25살 시절을 겪어보지 않았다면 표현하기 어려웠을 텐데 그 시절이 있어서 쉬웠죠. 웅북이는 대사가 별로 없고, 눈빛으로 하니까 쉽게 접근할 수 있었어요.”



박성웅은 몸을 사라지 않는 수중 연기뿐만 아니라 괴력을 발휘하고, 시골길을 전력 질주하는 등 CG와 대역 없이 연기 투혼을 벌였다. 몸 사리지 않는 연기 열정으로 웅남과 웅북 역할을 완성해냈다.

“웅남이가 물에 빠지는데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안 빠지더라고요. 그래서 납 4kg을 넣고 들어가기도 했어요. 물을 많이 먹기도 했죠. 이후 힘들게 촬영했는데 완성본을 보니까 괜찮게 나왔더라고요. 음악까지 더하니까 몽환적인 느낌이었어요.”

박성웅은 ‘웅남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은 물론, 유튜브 콘텐츠, 무대인사 등 다양한 창구로 예비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박성웅은 “코미디도 있고, 가족애가 있기에 함께 보시는 걸 추천한다”라고 말하며 ‘웅남이’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저희들이 할 수 있는 건 다한 것 같아요. 활은 우리의 손을 떠난 상태이기 때문에 하늘에, 관객들에게 맡길 일만 남았죠. 저희 영화는 코미디이자 가족애가 있기에 가족들이 함께 와서 보셨으면 해요. MZ세대들이 좋아할 것 같아요. 박성광 감독은 긴장이 많이 될 거예요. 어깨에 큰 짐이 있는 것 같아 보이더라고요. ‘웅남이’를 통해 입봉 했으니 두 번째 상업 장편영화를 찍을 수 있을 듯 해요. 결과물이 그 정도로 나왔으니까.”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웅남이문화산업전문회사 / CJ CG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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