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 실신 연기로 ‘뇌전증’ 진단…브로커 “굿 군대 면제”
입력 2023. 04.03. 20:43:21

라비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병역 면탈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래퍼 라비가 소속사 관계자와 브로커 간에 병역 면탈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3일 복수의 매체는 라비와 함께 소속사 그루블린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 씨가 지난 2021년 2월 병역 브로커 구 씨를 알게 됐고, 성공보수 5000만원 상당의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당초 라비는 2012년 첫 병역 신체검사에서 기관지 천식으로 3급 현역 판정을 받은 뒤 지속해서 병역을 미루다 2019년 재검에서 4급 판정을 받았다. 이후 라비는 2021년 2월 ‘향후 입영 일자가 통보될 경우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병무청에 제출했다.

김 씨가 구 씨를 알게 된 건 이즈음이라고. 김 씨는 라비와 나플라의 군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다 구 씨를 알게 돼 면담했고, 구 씨는 이 자리에서 라비의 경우 허위 뇌전증 진단으로 5급 면제를, 나플라는 우울증 등 정신질환 악화를 근거로 복무 부적합으로 조기에 소집해제를 받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 씨는 라비와 협의해 구 씨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3월 5000만원의 보수와 함께 계약을 맺었다. 구 씨는 계약서에 ‘군 면제 처분을 받지 않으면 비용 전액을 환불 처리한다’는 조항을 넣기도 했다.

구 씨로부터 ‘허위 뇌전증 진단 시나리오’를 받은 라비 측은 갑자기 실신한 것처럼 연기하고, 119에 신고한 뒤 응급실에 도착해선 입원 치료 대신 신경과 외래진료를 잡아달라고 요구했다. 라비는 외래진료에서 의사에게 ‘1년에 2~3번 정도 나도 모르게 기절할 때가 있다’는 등 거짓말을 해 뇌파 및 MRI 일정을 잡았다. 그해 4월 라비와 김 씨는 담당 의사로부터 ‘검사 결과 특별한 이상 증상이 확인되지 않아 별다른 치료나 약이 필요치 않다’는 진단을 받았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 김 씨가 구 씨에게 연락하자 구 씨는 “약 처방 해달라고 해. 만약에 또 그러면 멘탈 나가고 음악 생활도 끝이다, 아니면 진료의뢰서 끊어달라고 해”라고 지시했다. 이에 김 씨는 의사에게 ‘약 처방을 해달라’라고 요구했고, 약물 치료 의견을 받아냈다.

이후에도 약을 추가 처방받은 라비는 뇌전증이 의심된다는 병무용 진단서를 받아 2021년 6월 병무청에 병역처분변경원을 제출했다. 구 씨는 김 씨로부터 이 사실을 전달 받고 “굿, 군대 면제다”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라비는 정밀 신체검사 전날 저녁과 당일 아침에 뇌전증 약을 복용, 소변검사를 대비했다. 소변검사에서 적절한 약물 농도가 검출되게 해 진짜로 뇌전증을 앓고 있는 것처럼 꾸며낸 것. 이로써 라비는 지난해 5월 병무청에서 5급 군 면제 처분을 받았다가 두 달 뒤 약물 처방 기간 산출에 오류가 있었다는 병무청 판단에 따라 그해 9월 4급으로 재판정됐다. 한 달 뒤인 10월, 라비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다.

라비와 같은 소속사 식구인 라플라 역시 2021년 2월 구 씨의 조언에 따라 앓고 있던 정신질환이 악화된 것처럼 가장해 사회복무요원 분할복무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비와 나플라는 지난달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구 씨는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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