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조작' 안준영 PD 엠넷 재입사, 과오 잊은 행보
- 입력 2023. 04.04. 15:45:23
-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불명예란 획을 그은 안준영PD가 돌아왔다. ‘국민 프로듀서’라는 신 개념으로 신드롬을 일으켰지만 ‘프로듀스’ 시리즈의 조작 사실이 밝혀지면서, 연습생들의 노력과 팬들의 응원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버렸다. 헌데 지난 과오는 잊은 듯 버젓이 제 자리를 되찾은 안준영 PD에 대중의 공분이 높아지고 있다.
안준영 PD
지난 3일 안준영 PD의 Mnet 음악사업부 재입사설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Mnet 측은 “지난해 퇴사한 안준영 PD가 재입사했다”라고 인정하며 “안 PD가 지난 과오에 대한 처절한 반성, Mnet과 개인의 신뢰 회복을 위해 역할을 하고 싶다는 간절한 의지를 고려하여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안 PD는 지난 '프로듀스' 총 4개 시리즈의 시청자 유료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하고 제작진이 내정해 최종 데뷔 선발 멤버들의 순위를 변동한 혐의를 받았다. 또 안 PD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도 추가됐다.
재판부는 안 PD에 징역 2년과 추징금 3,700여 만 원을 선고했다. 안 PD는 항소했으나 1심과 2심에서 동일하게 유죄를 선고받았고, 지난 3월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하면서 원심이 확정됐다. 이후 안 PD는 징역 2년 형량을 모두 채우고 지난 2021년 11월 출소했다.
안 PD를 다시 받아들인 엠넷의 행보는 사실상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고 지난 2021년 7월 출소한 김 CP도 엠넷에 복귀한 것. 당시에도 Mnet은 “‘회사와 사회에 끼친 피해를 만회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해 수용했다”라고 재입사 배경을 설명했다.
큰 파장을 일으키고도 다시 PD로 재개했다는 안 PD에 대중의 거센 비난이 봇물 터지듯이 터져 나왔다. ‘프로듀스’ 진상규명위원회(이하 ‘진상위’) 측은 안준영 전 PD의 재입사 소식에 대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성명문을 발표했다.
진상위는 “피고인들은 연습생들의 꿈을 짓밟고 이용했으며, 허상을 제시해 국민 프로듀서들을 투표라는 것으로 기망했다. 또한, 팬덤의 기반으로 삼으려는 그 노골적이고 가증스러운 의도를 일말의 포장도 없이 투명하게 드러내 대한민국 대중문화의 역사에 진한 오점을 남겼다는 사실이 대법원 판결로서 증명됐다”라며 “조작의 중심에 있던 PD를 재입사시키는 것이 CJ ENM과 Mnet이 추구하는 공정의 가치인지 의문스럽다”라고 개탄했다.
안준영 PD의 재입사로 인해 ‘프로듀스’ 조작 사태가 미친 영향들도 재조명되고 있다. ‘프로듀스’ 시리즈의 네 번째 시즌인 ‘프로듀스 X 101’이 조작 논란의 불씨가 돼 면서 X1(엑스원)은 결국 해체됐다. 앞선 시리즈로 탄생한 아이오아이와 워너원의 경우 이미 활동 기간이 종료된 이후였기에 타격을 피했지만, 엑스원은 활동을 제대로 펼치기도 전에 접게 됐다. 활동 여부가 불분명해졌던 아이즈원은 극적으로 활동을 유지했다.
당시 CJ ENM 측은 “이번 사태는 저희의 잘못이지 아티스트의 잘못이 아니다. 더 이상의 피해자가 없도록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사과하며 활동 지원 계획과 피해 보상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그러나 결국 CJ ENM은 말과 행동이 다른 언행 불일치 행보가 돼버렸다.
엑스원을 응원했던 팬들은 다시는 그들의 완전체를 볼 수 없게 됐다. 특히 순위 조작으로 데뷔하게 된 이들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피해 후보자들이 알려지면서 데뷔한 멤버들도 데뷔 문턱에서 낙방한 이들, 팬들도 모두 불편함을 떠안게 됐다. 현재는 개인의 역량을 발휘해 각각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더 이상 ‘프로듀스’ 시리즈 출신 그룹 활동을 선뜻 언급하기에는 조심스러운 활동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프로듀스’ 조작 논란 사태 후에도 Mnet의 모험은 계속됐다. ‘걸스플래닛 999: 소녀대전’, ‘보이즈 플래닛’ 등 새로운 포맷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꾸준히 론칭하며 명성을 되찾고자 했다. 하지만 ‘프로듀스’의 그림자를 지울 수 없는 바.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해 끊임없이 설득하며 신뢰 회복에 힘썼다.
이러한 시점에 알려진 안 PD의 복귀 소식은 그간 Mnet이 되찾고자 한 신뢰도를 다시 무너트린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선례를 남김으로써 과연 안 PD는 후배 PD들 앞에서 당당할 수 있을까. 범죄를 저질러도 다시 품어주는 Mnet은 업계에선 관용이 넘치는 회사로 통할지 모르나 분명한 것은 이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다는 것이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