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CJ ENM, 안준영 논란에 반쪽짜리 사과문…깊어지는 불신
- 입력 2023. 04.05. 18:35:13
-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투표를 받는 오디션 최초로 공익적인 검증절차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러한 시도는 제작과 투표과정을 분리해서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다"
안준영 PD
이는 지난 2월 2일 열린 Mnet '보이즈 플래닛'의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내세웠던 차별점이었다. 무엇보다도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에서 시청자 투표 조작 혐의가 나왔던 만큼 공정성은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Mnet에서 '보이즈 플래닛'이 파이널을 앞두고 한창 방영 중인 현 시점, CJ ENM은 안준영 PD를 다시 채용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CJ ENM은 5일 안준영 PD 채용 결정에 대해 사과했다.
CJ ENM 측은 "엠넷(Mnet) 경력직 채용에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안준영 PD 채용 결정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된 판단이었다. 과거의 잘못을 만회할 기회를 주고자 했던 결정은 사회의 공정에 대한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엠넷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 그리고 최고의 콘텐츠 기업이라는 자부심으로 묵묵히 업무에 매진해온 임직원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더불어 CJ ENM은 "당사는 지난 4년간 오디션 프로그램의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제작과 분리된 투표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모니터링 강화, '시청자위원회' 운영 등 제작 과정의 투명성도 높여 왔다"며 "그럼에도 채용 기준 관련하여 부족했던 점을 겸허히 수용하고 향후 이번에 드러난 문제점은 조속히 보완해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J ENM은 안준영 PD의 재채용에 대해 사과했지만, 그의 거취에 대한 언급은 일절 하지 않았다. 사과문에서는 '공정성', '투명성' 등의 단어를 운운했지만 결국 재채용에 대한 대책은 말하지 않았다. 대중들이 원하는 답은 들어있지 않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급하게 적은 사과문이었다.
앞서 안준영 PD는 '프로듀스' 시리즈 시청자 투표 조작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투표 논란과 함께 일부 기획사 관계자들에게 40여 차례에 걸쳐 4000만 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까지 받았다. 그런 그가 2021년 11월 출소해 최근 Mnet 음악 콘텐츠 사업부로 복귀했다.
Mnet 측은 "지난해 퇴사한 안준영 PD가 재입사했다"고 인정하며 "안 PD가 지난 과오에 대한 처절한 반성, Mnet과 개인의 신뢰 회복을 위해 역할을 하고 싶다는 간절한 의지를 고려하여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준영 PD의 복귀는 당연하게도 대중의 거센 비난으로 이어졌다. '프로듀스' 진상규명위원회(이하 '진상위') 측은 안준영 전 PD의 재입사 소식에 대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조작의 중심에 있던 PD를 재입사시키는 것이 CJ ENM과 Mnet이 추구하는 공정의 가치인지 의문스럽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프로듀스' 사태 이후로 '걸스플래닛 999: 소녀대전', '보이즈 플래닛' 등 Mnet은 계속해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꾸준히 론칭했다. 그들은 '프로듀스' 사태에 대한 대중의 싸늘한 시선을 이겨내기 위해 두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공정성'과 '투명성'을 계속해서 언급했다.
사과문에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아무리 언급한들, 결국 CJ ENM은 안준영 PD를 또 다시 채용했다. 재채용에 대해 "잘못된 판단"이라고 말했지만, 확실한 결론은 전달하지 않았다. 결국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스스로 무너뜨린 격이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Mnet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