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CJ ENM, 편견 깬다면서 범죄자 재채용…'내로남불'
입력 2023. 04.06. 18:47:56

안준영 PD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사태를 주도한 안준영 PD의 Mnet(엠넷) 재입사에 연일 논란이 커지는 모양새다. CJ ENM이 공식 사과문을 통해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여기에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며 CJ ENM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국민 프로듀서님’이라는 호칭으로 적극적인 참여를 불러일으킨 ‘프로듀스’ 시리즈는 매 시즌마다 흥행에 성공하며 엠넷 간판 예능프로그램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2019년 네 번째 시즌인 ‘프로듀스X101’에서 투표 조작 정황이 드러나면서 ‘프로듀스’ 시리즈는 한순간에 ‘대국민 사기극’으로 전락해버렸다.

조작의 중심에는 ‘프로듀스’ 전 시리즈를 연출한 안준영 PD가 있었다. 그는 투표 결과를 조작해 최종 데뷔 멤버 순위를 변동하고 소속사 관계자들로부터 수천만 원 상당의 접대를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1심과 2심에 불복해 대법원까지 갔지만 결국 안준영 PD는 징역 2년의 실형을 살고 지난 2021년 11월 출소했다. 그런 그를 엠넷이 다시 품어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장이 일었다.

3일 엠넷 측은 “지난 과오에 대한 처절한 반성과 개인의 신뢰 회복을 위해 역할을 하고 싶다는 간절한 의지를 고려해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라며 안준영 PD의 재입사설을 인정했다.

법적 처벌은 받았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안 PD가 저지른 과오가 없던 일이 되는 것은 아니다. 네 시즌을 걸친, 결코 적지 않은 시간동안 시청자들을 기만, 농락했을 뿐만 아니라 참가 연습생들의 꿈마저 짓밟은 행각은 시간이 지나도 용서받기 어렵다.

더군다나 대중의 사랑을 받는 대중매체 프로그램의 PD라면 그에 걸 맞는 격을 갖춰야했다. 안 PD가 어긋난 직업의식과 윤리의식으로 대중문화 역사에 오점을 남겼다는 사실은 대법원 판결로서 증명된 셈이다.

안 PD의 재입사를 받아준 CJ ENM도 비난의 화살은 피해갈 수 없었다. 비난 여론이 커지자 지난 5일 CJ ENM은 “안준영 PD 채용 결정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된 판단이었다. 과거의 잘못을 만회할 기회를 주고자 했던 결정은 사회의 공정에 대한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라며 사과에 나섰다.

이어 “채용 기준 관련하여 부족했던 점을 겸허히 수용하고 향후 이번에 드러난 문제점은 조속히 보완해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라며 “공정과 신뢰회복을 위한 저희의 노력에 앞으로도 애정 어린 격려와 질책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다만 향후 안준영 PD의 거취, 재채용에 대한 대책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찝찝한 물음표만 남긴 상황이다.


CJ ENM은 공식 홈페이지에 “음악을 통해 언어, 세대, 인종을 넘어 세상을 하나로 연결한다. 음악을 사랑하는 팬, 아티스트와 함께 편견을 깨는 새로움, 멈출 수 없는 열광 그리고 경쟁과 연대를 통한 성장으로 전 세계에 엠넷 유니버스를 확장해가고 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프로듀스’ 전 시리즈 조작 낙인이 찍혀버린 CJ ENM은 ‘공정성 논란’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이로 인해 ‘프로듀스’ 이후에도 숱하게 오디션 프로그램을 쏟아냈지만 ‘공정성’ ‘투명성’에 대한 편견은 쉽게 버리기 어렵다. ‘경쟁과 연대를 통한 성장’이라기엔 특정 소속사들과의 유착 의혹까지 빚어졌던 만큼, 의심과 불신도 키우는 결과를 초래했다.

아울러 채널 Mnet에 대해선 “독보적인 기획과 연출을 통해 계속해서 새로운 포맷 및 콘텐츠를 발굴하며 그 스펙트럼을 확대해가고 있다. 엠넷의 크리에이티브가 담긴 음악 예능, 오디션, 차트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K-POP 트렌드를 이끌며 음악 콘텐츠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새롭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한들, 대중과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일까. 신뢰도가 바닥을 친 가운데 대중들이 다시 안 PD를 믿고 그의 손길이 닿은 프로그램을 보고 싶을지도 미지수다. K-음악 콘텐츠를 선도하고 있다면서 정작 민심은 읽지 못하고 있는 엠넷의 ‘내로남불’ 행보에 부끄러움은 대중 몫이 돼버렸다. 스스로 공든 탑을 무너뜨린 CJ ENM과 엠넷에 대중의 실망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한편 안준영 PD의 재입사를 두고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6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하태경 의원은 안준영PD와 김용범CP가 구속돼 실형받은 당시 CJ ENM 경영진은 수사과정에서 빠진 점을 두고 “그 두 사람이 대신 들어간 거구나, 이런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치명적 손실을 준 사람을 재입사 시킬 수 있다는 것은 그 경영진이 묵인했거나 합의가 있었던 거 아니냐”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안준영PD, 김용범CP 두 사람 재입사는 철회해야 한다. 그리고 ESG 경영을 위반한 점을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라며 CJ ENM에 대한 국정조사 추진 가능성도 언급했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CJ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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