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바운드’ 이신영 “손석구·구교환처럼 되고파…영향력 주는 배우가 꿈”[인터뷰]
- 입력 2023. 04.13. 07:00:00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너무 해보고 싶은 작업이자 도전하고 싶었어요. 설레고, 두려움도 있었지만 누가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죠.”
'리바운드' 이신영 인터뷰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눈도장을 찍은 배우 이신영이 스크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라이징 스타’ ‘슈퍼 루키’로 떠오른 그가 이번에는 농구부 주장이자 에이스 기범으로 분했다.
영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다.
“실화인지 잘 몰랐어요. ‘되게 재밌네’라고 봤는데 찾아보니까 실화더라고요. 이런 이야기가 실화일 수 있나 싶어서 영상을 찾아봤어요. 대본을 봤는데 각색, 흐름조차 실화에 가깝게 되어있더라고요. 너무 하고 싶었고,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에는 젊고, 풋풋한 청춘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코치 역의 안재홍을 비롯해 이신영, 정진웅,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가 ‘중앙고 루키즈’로 팀을 이뤘다.
“촬영을 시작하고, 합숙을 하면서 동료애와 전우애가 생겼어요. 연기자를 떠나 상황에 몰두해 있으니까 농구하다가 정말 넘어지면 다 같이 달려가서 ‘괜찮냐’고 묻고. 그 정도로 끈끈해졌죠. 작품 후반부 때는 코트 위에 서있는 자체만으로도 그 캐릭터로 보였어요. 다들 캐릭터화 됐고, 그 캐릭터에 집중하고 있구나 싶어 좋았어요.”
스크린 데뷔작인 만큼 ‘리바운드’를 향한 애정은 남다를 터. 촬영 한 달 전부터 하루도 빼놓지 않고 농구 연습을 강행한 그를 향해 장항준 감독은 성실함과 선함을 갖춘 배우라 칭찬하기도.
“드리블 장면을 잘 표현하고 싶었어요. 실제 선수 분은 다른 선수들과 조금은 다르고, 여유 있게 설렁설렁 드리블을 하다가 확 들어가거든요. 선수분들에게 물어보니 정말 잘해야만 나오는 거라고 하셨어요. 정말 쉽지 않은 스타일이라고 하셨죠. 표현해내고 싶었어요. 영상을 보면 목이 살짝 나와 있는, 구부정한 모습을 다 따라했어요. 조금이라도 여유 있게 보이기 위해 노력했죠.”
이신영은 천기범을 어떻게 분석하고, 그려내고자 했을까.
“‘왜’라는 이유를 붙였어요. 왜 이 친구는 농구를 하려하는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인물이기에 자문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강 코치님 밖에 없었어요. 계속 공부했죠. 천기범 선수는 한 번도 만나 본 적 없어요. 그게 아쉬웠죠. 강 코치님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캐릭터를 구축하고, 연기할 수 있었던 것에는 장항준 감독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이신영은 장항준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았다.
“방송에서 보고 유쾌한 걸 알았지만 더 유쾌하시더라고요. 배려심이 넘치셨어요. 농구 코트가 생각보다 되게 큰데 모니터실에서부터 엄청 뛰어오셨어요. 피드백을 주실 땐 되게 카리스마가 있으셨죠. 그 점이 감동스럽고, 신인 배우가 감독님과 하면 편안하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감독님은 그런 분위기를 조성해주시는 게 아닌가 싶어요. 너무 감사했죠.”
2018년 웹드라마 ‘한입만’의 남자주인공 이찬혁 역을 맡으며 연기를 시작한 이신영은 2019년 ‘사랑의 불시착’에서 박광범 역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이후 2020년 KBS2 ‘계약우정’의 박찬홍 역으로 KBS 연기대상에서 연작 단막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매번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고 있어요. 정체되지 않은 삶을 보여주기 위해서 하고 있죠. 제 필모를 보면 매순간 생각나요. 향후 10년 뒤, 20년 뒤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면 성공한 삶이지 않을까 싶어요. ‘긍정적으로 살자’는 장 감독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죠.”
이신영은 ‘리바운드’에 이어 4월 방영 예정인 SBS 금토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에 출연을 확정했다. 브라운관, 스크린을 오가는 열일 행보를 이어나갈 예정.
“매신에서 의외성을 발휘했을 때 연기가 즐거워요. 감독님이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하시면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더라고요. ‘낭만닥터3’에서 많이 비춰질 것 같아요. 긴급한 상황 속에서도 캐릭터로 보여줄 수 있는 표현들이 다르지 않을까 싶어요.”
이신영이 보여줄 연기는 무궁무진하다.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는 무엇일까.
“손석구, 구교환 선배님들의 느낌을 가지고 가고 싶어요. 마흔 살이 됐을 때는 정통 느와르를 해보고 싶고요. ‘나 멋있어’가 아닌, 작품에 가진 고민과 고충들을 느낄 수 있는 나이일 것 같아요. 향후 50세, 60세가 됐을 때 많은 후배들에게 에너지가 되고, 영향력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저 나이에도 지친 기색 없이 노력하구나가 느껴지게요.”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바른손이앤에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