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화X말맛 살린 ‘드림’, 침체된 극장가 불씨될까[종합]
- 입력 2023. 04.17. 18:01:27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실화가 주는 감동에 말맛이 더해졌다. 여기에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울림을 주는 메시지까지. 꺾이지 않는 도전을 그린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이다.
'드림'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는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는 이병헌 감독, 배우 박서준, 아이유, 김종수, 고창석, 정승길, 이현우, 양현민, 홍완표, 허준석 등이 참석했다.
천만 영화 ‘극한직업’과 단단한 팬덤을 형성했던 드라마 ‘멜로가 체질’ 등 특유의 말맛 나는 대사와 매력 넘치는 캐릭터, 현실 공감대를 자극하는 스토리를 선보였던 이병헌 감독이 ‘드림’을 선보인다. 양질의 말맛 코미디를 선보여야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냐는 질문에 이병헌 감독은 “양질의 코미디로 인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 이 시나리오는 ‘스물’ 개봉 전부터 썼던 것”이라고 밝혔다.
주연을 맡은 박서준은 말맛 대사를 소화하기 위해 “이병헌 감독님의 작품을 다 좋아해서 되게 궁금했다. 촬영 전에는 나름대로 대사를 잘 숙지하고, 촬영에 임했다. 다양한 템포로 했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은 1.5배를 더 원하셨다”면서 “따라가기 쉽지 않더라. 그 이후에는 감독님의 스타일을 몸으로 느끼게 되면서 먼저 준비를 잘 하려고 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아이유는 “감독님이 2.5배 정도의 빠른 스피드를 요구하시더라. 현장에서 감독님의 목소리로 소민의 대사와 템포를 원하셨다. 감독님이 하시는 소민 대사가 마음에 들어서 ‘저렇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감독님의 말투를 캐치하려고 노력했다”면서 “감독님의 디렉팅이 아주 세세하시다. 미친 사람처럼 웃는데 입만 웃었으면 좋겠다든지 등. 그래서 현장에서 많이 따랐다”라고 설명했다.
박서준, 아이유를 비롯해 김종수, 고창석, 정승길, 이현우, 양현민, 홍완표, 허준석 등 든든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드림팀을 완성했다. 이병헌 감독은 “이 영화는 박서준, 아이유가 합류하면서 찍을 수 있던 영화였다”라며 “경기장 안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저는 이미지 캐스팅을 좋아한다. 김종수 선배님은 부자도 어울리고, 가난뱅이도 어울린다. 연기적인 신뢰에 있어서는 따로 말씀 드릴 게 없을 정도로 신뢰가 바탕이었다. 고창석 선배님은 마지막에 딸과 헤어지는 장면에 대해 상상했다. 시나리오를 쓰면서도 많이 울었다. 어떻게 보면 해맑기도 한, 선배님의 모습을 상상했을 때 잘 해주실 것 같았다. 범수(정승길) 역할은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애정이 많았다. 유일한 멜로를 하고 있다. ‘멜로가 체질’에서 못다한 멜로를 만들어주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선배님들은 연기적인 부분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어 같이 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드린다. 현우 씨는 안아주고 싶은 사람을 찾았다. 그리고 이마를 깠을 때 기분이 좋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끝에 세 분(양현민, 홍완표, 허준석)은 저와 오래된 인연들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스케줄 조율하기 쉽고, 개런티 상승폭이 납득이 갈 정도더라. 같이 재밌게 오래오래 작업하고 싶은 배우들이다”라고 덧붙였다.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병헌 감독은 “2010년 홈리스 월드컵 출전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이듬해 TV에서 짧게 소개된 적이 있다. 대표님께서 이야기화 해보면 어떨까 하시더라.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생각이 처음 들었다. 외진 곳이라고 느껴졌지만 우리가 봐야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쉬운 대중형태를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한국은 2010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홈리스 월드컵에 첫 줄전했으며 ‘드림’은 이 대회를 모티브로 시작됐다. 이병헌 감독은 “브라질 용병을 쓰고, 경기 내용은 실화와 같다. 다만 캐릭터를 영화적으로 창작한 것”이라며 “제 마음대로 창작한 것보다는 빅이슈, 홈리스 분들을 찾아뵙고 인터뷰를 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드라마에서도 많이 봤던 다이내믹한 사연들은 아니더라. 비슷비슷한 사연들을 가지고, 상처를 많이 받으신 분들이다. 인터뷰 내용에서 가져온 것들이 대부분”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이 감독은 “처음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에 모든 것이 있다. 소개하고 싶고, 알려드리고 싶고, 같이 생각하고 싶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봤으면 좋겠다 싶더라. 그래서 쉬운 형태의 대중영화로써 온 가족이 편하게 봤으면 했다. 거기에 실화가 더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을 설득해나가는 과정들이 실화의 힘이 있는 것 같다. 이 사람들을 소개하고, 우리도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영화적 효과도 있지만 저에게 버틸 수 있는 힘을 준 것 같다. 실화라는 게 그런 힘이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드림’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로 “‘드림’이 관객들에게 채워졌으면 하는 건 혹시, 행여, 살아가며 조금 뒤처지거나 낙오되더라도 우리가 경기장 안에 있다는 게 중요하다는 것,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기를 뛰고 있다는 것, 우리가 최선을 다하는 건 경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싶었다. 의도한 바를 쉽게 전달하려고 했는데 그 의도가 잘 읽혔으면 한다”라고 소망했다.
극장가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타격을 받은데 이어 티켓값 인상 등 이유로 침체기를 겪고 있다. ‘드림’이 구원투수가 될 것인가 기대감에 대해 이병헌 감독은 “좋았던 그 시절에 이 질문을 받았으면 건방졌을 거다. 지금은 많이 떨린다”면서 “구원투수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 ‘드림’뿐만 아니라 분위기가 많이 다운되어 있고, 안 좋지 않나. 우리 영화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욕심이 있다”라고 답했다.
‘드림’은 오는 26일 극장 개봉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