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분 인터뷰] '모범택시2' 이단 감독 "이제훈, 시야 넓은 배우…김도기 착붙"
- 입력 2023. 04.19. 09:08:16
-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이단 감독이 배우 이제훈의 열정에 경의를 표했다.
이단 감독
이단 감독은 최근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극본 오상호, 연출 이단·장영석) 종영을 기념해 셀럽미디어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모범택시2’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 지난 15일 마지막 회 시청률 21%(전국가구기준/닐슨코리아 제공)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제훈은 다양한 액션 장면도 직접 소화해냈다고. 이 감독은 “(대본을)읽을 때는 재미있는데 실제로 구현하기 어려운 장면들을 이제훈 배우가 살려줄 때가 많았다. 그 때마다 모니터 뒤에서는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너무 멋있어서 다들 숨죽여보다가 오케이 사인에 신음소리가 터진 것이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이걸 살려요?’라고 물어보면 비밀스러운 미소만 지을 뿐. 액션신에 대한 열정도 넘쳤다. ‘나를 굴려도 좋고 매다 꽂아도 좋다’는 톡을 보내실 정도로 많은 액션신들을 본인이 소화했다. 덕분에 김도기 캐릭터가 악인들을 응징하는 장면이 한층 실감나고 멋지게 만들어졌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이제훈의 연기 자세에 대해서도 “편집점이 느껴지는 연기, 어디서 끊고 어디서는 컷을 길게 쓰도록 계산하면서 연기하고 계시는 구나, 촬영 때도 느꼈지만 후반작업을 하면서는 더욱 잘 느껴져서, 대단하다고 감탄했다”라며 “한 씬 안에서 언제 감정을 가두고 언제 풀어둘 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고, 대본 전체의 흐름을 꿰뚫고 있어서, 시야가 넓은 배우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감탄했다.
그는 “현장에서 ‘과한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는데 나중에 편집으로 붙여보면 그 감정이 다 맞았다. 집중력 또한 대단해서 짧은 시간에 필요한 얼굴을 정확하게 가지고 옵니다. 항상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어서, 상대배우가 조금 휘청거리더라도 (실제로 이런 말을 한 적은 없지만)’괜찮아, 당신이 못해도 이 씬 내가 살려줄 수 있어, 걱정마’라는 자신감이 보이는 배우. 선이 날카롭고 강인한데 반대로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사연 많고, 상처받은 눈빛을 하고 있는 배우. 이런 두 가지 모습을 다 가진 배우 이제훈이야말로 김도기 착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 감독은 “어떤 삶을 살았길래 그런 연기를 할 수 있어요?”라는 물음에 시크하게 “모범택시가 날 이렇게 만들었어”라는 대답을 하시는 걸 보니, 실제로 밤마다 모범택시를 몰며 복수대행을 하고 계신 것은 아닐지. 또, 매사 진지하신 것 같은데 의외의 순간 뻘하게 터지는 애드립을 잘 치시는 걸 보면서, 참 유연하다는 생각도 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 감독은 “김도기 기사의 등장 분량이 가장 많았기 때문에, 휴일 없이 거의 매일 촬영해야했고, 쉬운 신이 하나 없었기 때문에 ‘이러다 정말 쓰러지시는 거 아냐’ 할 정도의 강행군이었다”라며 “그럼에도 항상 제 시간에 멋진 연기를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 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훈 배우에게 많은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 제가 항상 고민하고 있던 부분을 먼저 이야기하셔서 ‘우리는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구나’하는 생각에 더욱 이제훈 배우에게 많은 의지를 하며 촬영했다”라며 “촬영 후에도 해외를 오가는 살인적인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모니터링도 함께 해주실 만큼 열정을 불태우셨다. ‘이제훈 배우는 모범택시 시리즈를 정말로 사랑한다’는 사실이 매 순간 느껴졌다”라고 덧붙였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