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스캔들'→'모범택시2' 신재하, 30대에 찾아 온 반전의 기회[인터뷰]
입력 2023. 04.20. 07:00:00

신재하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올해 상반기 흥행작에서 강렬한 빌런 캐릭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배우가 있다. tvN 토일드라마 '일타스캔들'에 이어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에서 활약한 신재하의 이야기다.

전역 후 배우로 복귀해 연달아 빌런 캐릭터를 맡은 신재하는 "'빌런'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진 않았다. '일타스캔들'은 전역하기 직전에 제안을 받은 작품이었고, 전역한 이후 '모범택시2'를 제안받았다. 두 작품 모두 방송 시기가 딱히 정해져 있진 않았다. 선택한 이유는 작품이 좋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좋은 선배님들과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게 좋더라. '무조건 해야지!'라는 마음이 컸다"라고 출연 후일담을 전했다.



'일타스캔들'에서는 극 후반부 정체를 드러내면서 '빌런'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면, '모범택시2'에서는 초반부터 극의 큰 줄기를 아우르는 핵심 빌런으로서 활약하며 무게감을 더했다.

"두 작품에서 '무조건 다르게 보여야지'라고 고민하진 않았다. 그 캐릭터로 잘 보이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두 캐릭터의 결이 달랐다. 현장에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캐릭터를 잡아나갔다."

특히나, '모범택시2'의 빌런 캐릭터는 신재하에게 부담감이 큰 자리였다. 시즌1이 워낙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었고, 전 시즌에서 빌런 캐릭터가 주축이 돼 극을 이끌었기 때문.

"시즌1에서 차지연 선배님이 빌런 캐릭터를 카리스마 있게 잘 보여주시지 않았나. 그래서 부담이 많이 됐다. 또 대부분 시즌1을 함께 했던 선배님들이 나오셨다. 이미 어느 정도 다 만들어진 호흡을 갖고 계시더라. 티키타카가 정말 잘 되더라. 서로의 캐릭터를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본인의 것들을 가져간다는 게 정말 멋있어 보였다. 옆에서 지켜보면서 공부가 많이 됐다."

주로 밝은 캐릭터를 맡아왔던 신재하는 두 작품을 통해 그간 고민했던 숙제들이 해소되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20대 때에는 밝은 막내 캐릭터를 많이 했었다. 그러다 군대에 가면서 공백기가 생겼다. 군대 다녀온 후 30대에는 '그 이미지를 벗어나야지'라는 고민이 있었다. 그런 와중에 감독님, 작가님이 제안을 해주신 거다. '(기존의 제 이미지가) 오히려 그게 더 무기가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불러주신 게 아닐까 싶다. 그 부분이 반전 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두 작품을 통해 새로 발견한 모습이 있냐 '묻자 "연기할 때는 몰랐는데 방송으로 보니까 내가 모르던 눈빛과 표정이 있더라. 내가 봐도 낯선 모습이 있어서 신기했다. 두 작품 모두 잘했다고 생각한다. 저에게 터닝포인트가 됐다"라고 답했다.



어느덧 데뷔 10년 차, 30대 배우가 된 신재하는 두 작품 연달아 시청률 대박을 터트린 것에 대해 "몇 년 치 운을 다 끌어 쓴 것 같다"라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올해 연말까지 목표로 세운 것이 20대 느꼈던 불안함과 다급함을 내려놓는 거였다. (두 작품 덕분에) 30대의 시작이 좋다. 정말 행복하다. 이 마음이 유지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올해 뿐만 아니라 저의 30대가 그랬으면 좋겠다. 저를 많이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 좋은 연기로 더 보답하겠다."

'요즘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는 "바깥에 잘 돌아다니지 않아서 몰랐는데 얼마 전에 시사회에 간 적이 있다. 보통 제가 지나가면 '어디 나왔던 배우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요즘에는 '신재하다!'라고 말하는 분들이 부쩍 늘었다. 또 최근에 일본에 갔었는데, 한국 분들이 많이 없는 곳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저를 알아보시는 분이 계셨다. 정말 감사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부모님도 정말 좋아하신다. 사실 '일타스캔들'이 나왔을 때는 캐릭터를 보고 좀 속상해하셨다. '모범택시2' 때는 주변에서 많이 알아봐 주시고 하니 뿌듯해하시더라. 내색은 잘 안 하신다. 근데 어머니가 스케치북 같은 걸 가져와서 사인을 부탁하시더라. 이전에는 그런 적이 별로 없었다"라며 행복한 근황을 전했다.

신재하는 '일타스캔들', '모범택시2'를 동시에 촬영했다. 올해 2월까지 두 작품을 위해 열심히 달렸던 그는 "두 작품이 끝난 후에도 허전함을 느낄 새도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촬영이 끝날 때쯤 많이 아팠다. 대상 포진이 올라왔고 동시에 독감도 걸렸다. 한 달 동안 병원을 다녔다. 정신이 없었다. 다행히 지금은 건강을 다 회복한 상태다. 아픈 와중에도 반응들을 살펴봤다. 아파도 기분 좋더라.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다. 아파서 침대에 누워 있으면서도 실실 웃었던 기억이 난다(웃음)."

올해 상반기 '열일'한 신재하는 일찌감치 차기작을 확정했다. 그의 차기작은 누아르 장르의 '악인전기'다.

"개인적으로 누아르 장르를 한번 더 해보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 대본이 정말 재밌었고,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작품이라 선택하게 됐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는 멜로도 꼭 해보고 싶다. 한 번도 멜로를 해 본 적이 없다. 멜로를 하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제이와이드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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