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수정, 솔직한 고민과 감정 담아낸 자연스러움[인터뷰]
- 입력 2023. 04.21. 15:00:28
-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그룹 러블리즈 출신 가수 류수정이 지금, 느낄 수 있는 감정과 고민들로 음악색을 가득 채웠다.
류수정
류수정은 20일 첫 번째 정규 앨범 ‘아카이브 오브 이모션스(Archive of Emotions)’를 발매하며 솔로 아티스트로서 또 다른 도약에 나섰다.
이번 앨범에는 20대 중반에 접어든 류수정이 느끼는 새로운 감정들을 다루며 20대 초반에 썼던 자작곡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담아냈다. 류수저이 새롭게 마주한 고민과 생각들을 가감없이 드러내며 한층 짙어진 음악색과 감성을 선보였다.
앨범 전반에 담긴 그의 고민은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생각들로 공감대를 더한다. 특히 나이의 변화를 체감하는 시점에 마주하는 다양한 감정과 고민에 집중했다는 류수정이다. 그는 “20대 후반을 향해가면서 쓴 감정들이라 나이대가 바뀌면서 혼란스러운 분들에게 공감이 됐으면 한다. 제 또래 친구들과의 고민이랑도 닮아있어서 공감과 위로가 되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류수정이 하고 있는 고민에 대해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까. 20대 초반에는 아무리 20대라도 어른이라고 느꼈던 적은 없었는데 이젠 진짜 어른이 되면서 드는 고민들이 있는 것 같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정규 1집을 준비하면서 삶에 대한 마음가짐도 달라졌다고. 그동안 몸소 느끼지 못했던 행복들을 알게 됐다는 류수정은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주변에 모든 상황에 실망도 하고 희망도 찾고 새로운 행복도 배웠다. ‘하루 세 번 하늘을 봐’에는 소소한 행복들이 담겨있는데 그걸 볼 줄 몰랐다. 옛날엔 특별한 취미가 있어야하고 연애를 하고 경험을 하고 특별한 나날이어야 행복한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도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다. 소소한 행복이 크게 작용해서 그런 감정이 담긴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의도치 않게 첫 솔로 정규앨범을 단기간에 완성하면서 류수정은 스스로에 대한 가능성도 재발견했다. 그는 “처음에는 미니앨범을 생각하고 준비했는데 계획이 정규로 바뀌면서 길지 않은 기간 안에 해내게 됐다. 발매 날짜가 정해치고 기간 안에 곡을 쓰는 게 처음이다 보니 부담되기도 했는데 곡이 하나하나 완성되면서 에너지를 받고 다행히 잘 끝낼 수 있었다”라고 안심했다.
또한 “그룹으로 할 때는 녹음을 다 나눠서 하니까 이렇게 녹음을 공들여서 길게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룹으로 할 때도 정규를 많이 냈지만 솔로로 준비하니까 해야 할 게 8배가 된 느낌. 그만큼 제가 더 신경써야할 부분도 많고 신경 쓸 부분도 많았지만 굉장히 좋았다. 저만의 하고 싶은 이야기나 색깔을 마구 담아서 새롭고 재밌었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아카이브 오브 이모션스’에 알차게 수록된 곡들를 통해 류수정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도 소화해냈다. 류수정은 “걸그룹하면서 다양한 장르를 하다 보니 다양함에 매력을 느꼈는데 그룹 활동은 그룹 이미지에 맞추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혼자만의 감정보다 다 같이나 러블리즈의 색깔 담는데 신경을 썼는데 혼자서 어떤 장르를 하든 류수정 하나로 묶였으면 하는 꿈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러블리즈로서 데뷔 9년차를 맞은 현재 멤버들은 각자의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제는 애틋한 기억으로 남은 러블리즈 활동은 류수정에게 어떤 의미가 되었을까. 류수정은 “많이 혼란스러웠다. 저희끼리도 많이 이야기를 나눴음에도 러블리즈로 데뷔를 했고 그 안에 계속 있었기 때문에 결심했음에도 혼란이 있었는데 계속 만나고 교류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혼란스러움이 없어지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간들 덕분에 저에 대해 알아보고 돌아볼 여유가 생긴 것 같다. 그 시간이 없었더라면 지금 이렇게 앨범과 제가 완성되지 않았을 것 같아서 (러블리즈 활동은) 좋은 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러블리즈의 완전체 재결합에 대한 팬들의 바람은 해체 이후에도 계속 언급되고 있는 바. 류수정은 “늘 멤버들이랑 데뷔일인 11월 12일에는 뭐하자고 이야기는 하는데 사실 각자 스케줄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서로 확답을 못한다”라며 “다 같이 시간 맞추기가 어려운데 항상 프로젝트로 앨범이나 공연하자고 말하곤 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어느덧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한지도 2년의 시간이 흘렀다. 류수정은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로 지금처럼 자유로운 음악 활동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오래 활동한 만큼 저라는 사람에 대한 이미지가 있을 건데 이제는 새로운 면을 들려주고 보여주고 싶다. 조금 더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류수정이면 좋겠다. 음악에 있어서는 직업적으로 너무 목매지 않았으면 한다. 조금 더 즐기면서 해나갔으면 좋겠고 있는 그대로의 저로 봐주시길 바란다”라고 소망했다.
이는 류수정이 정규 1집에 담은 마음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지금 그대로였으면 좋겠다. 똑같이 고민하고 괴로워하면서도 힘내서 앨범 내고 공연도 내고 꾸준하게 활동하는 가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어느 정도 밝고 수줍고 우울한데 그런 자연스러운 느낌. 솔직한 감정을 담은 노래들을 들려드리는 게 처음이 될 것 같고 이번 앨범이 그 시작이 될 것 같아서 의미가 깊다”라고 강조했다.
컴백과 동시에 류수정은 오는 5월 데뷔 약 9년 만의 첫 단독 콘서트 개최를 앞두고 있다. 오랜 만에 무대에서 팬들을 만나고 직접 노래를 들려줄 예정에 류수정은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더불어 올해 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그는 “처음 혼자하는 콘서트다보니 욕심도 나고 라이브에도 신경쓰고 있다. 노래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음악을 멋있게 들려드리고 싶은 욕심이 크다”라며 “올해 상반기에 정규 앨범 발매랑 콘서트가 이루어졌으니까 하반기에도 앨범을 내고 공연도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하우스오브드림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