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태양, YG에서 더블랙레이블로 이적한 이유
입력 2023. 04.26. 17:58:30

태양

[유진모 칼럼] 보이 그룹 빅뱅 출신 태양이 YG엔터테인먼트에서 더블랙레이블로 이적한 이유를 밝혀 눈길을 끈다. 태양은 최근 새 EP '다운 투 어스'(Down to Earth)를 발표하며 컴백했다. 5년 만에 내는, 더블랙레이블로 이적해서 처음 발표하는 앨범이다.그런데 그는 제작 발표회에서 귀가 솔깃한 발언을 했다. 그는 "지난 번에 냈던 앨범도 더블랙레이블에서 계속 작업했던 것이다. 음악 작업은 계속 더블랙레이블에서 하고 있었다. 더블랙레이블에 있던 많은 프로듀서들이 YG에 있기도 했고, 그런 식으로 계속 교류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자연스럽게 소속사를 옮기게 됐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앨범에 더 확실히 집중해 준비할 수 있었다.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마음을 먹었을 때 같이 음악했던 더블랙레이블 프로듀서와 스태프들이 응원과 지지해 줘서 감사했다. 그런 것들을 통해서 지금의 내가 더블랙레이블에 오게 된 게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태권이라는 예명의 래퍼로 활동하던 그는 빅뱅 멤버 태양으로 정식 데뷔했고, 솔로 활동까지 오직 YG엔터테인먼트에서만 해 왔다. 그러던 그가 지난해 말 YG를 떠나 더블랙레이블로 이적했다. 물론 이 회사는 YG가 지분 30%를 보유했고, 대표 프로듀서인 테디가 YG의 원타임 출신으로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와 막역한 사이인 것은 맞다.

테디는 지금까지 YG의 많은 음악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해 왔다. 따라서 태양의 더블랙레이블로의 이적은 별로 주목할 만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태양의 이번 발언을 보면 주시할 만하다.

지금까지 빅뱅의 주요 히트곡들은 사실상 지드래곤에 의해서 탄생했고, 그런 만큼 빅뱅의 음악적 색깔은 지드래곤이 대표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틀스의 존 레논, 혹은 폴 매카트니였다. 태양이 빅뱅의 음악에 크게 기여했다는 내용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그런데 태양은 매우 우수한 보컬리스트로 유명하다. 조용필, 이승철에 견줄 만한 실력파로 알려져 있으며 해외에서 더욱더 인정하는 소울 보컬리스트로서 유명하다. 물론 랩과 춤 실력도 출중하다. 빅뱅에서의 지드래곤의 첫 번째 역할이 훌륭한 프로듀서라면 태양은 걸출한 보컬리스트인 것이다.



태양은 솔로로서도 성공했지만 자신이 직접 프로듀싱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아마 빅뱅에서, 그리고 YG에서 솔로로 음반을 내면서 아쉬운 게 있었다면 바로 그런 크리에이티브 문제였을 것이다. 이번 그의 발언을 보면 솔로로 음악 작업을 함께해 준 프로듀서들이 바로 더블랙레이블 소속이었다.

"그런 식으로 계속 교류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자연스럽게 소속사를 옮기게 됐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앨범을 더 확실히 집중해 준비할 수 있었다."라는 발언을 보자. 그는 빅뱅 활동과는 별개로 솔로로 음악 작업을 더블랙레이블의 프로듀서들과 해 왔고(계속 교류), 그들의 음악을 전적으로 믿기에 그들과 더욱 밀접하게 지내기 위해 이번에 자연스럽게 소속사를 옮긴 것이다.

즉 YG를 이끄는 '높은 사람들'보다 더블랙레이블의 프로듀서들에게서 더욱 강한 신뢰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자신은 뮤지션이고, 당연히 좋은 음악을 발표하고 싶기 때문에 더블랙레이블로 이적했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빅뱅 멤버 중 승리가 불미스러운 일로 제일 먼저 탈락한 뒤 나머지 멤버들은 다른 기획사로 뿔뿔이 흩어졌지만 지드래곤만 YG에 남았다. 훌륭한 프로듀서이자, 창작자이며, 예술가인 그는 굳이 음악적 조력자가 필요 없었을 것이다.

뱀뱀은 JYP엔터테인먼트가 GOT7이라는 그룹 이름을 넘겨준 데 대해 고맙다는 말은 했을지언정 '음악' 때문에 소속사를 옮겼다는 말은 한 적 없다. 원더걸스 출신 안소희, 미쓰에이 출신 배수지 등은 연기에 매진하고 싶은 마음에 소속사를 옮겼다는 뉘앙스는 풍길지언정 음악 때문에 이적했다는 발언을 한 적은 없다. 실제 JYP를 떠난 후 음악 활동은 거의 없다.

[유진모 칼럼 / 사진=셀럽미디어DB, 더블랙레이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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