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KBS·tvN 나몰라라식 '겹치기 편성'…난감한 김동욱과 시청자들
- 입력 2023. 04.27. 13:42:02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방송가의 나몰라라식 '겹치기 편성'으로 피해를 입은 배우가 또 나왔다. KBS2 새 월화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와 tvN 새 월화드라마 '이로운 사기'의 주연을 맡은 김동욱이다. 무책임한 편성에 출연자는 물론 두 작품을 기다렸던 시청자들도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김동욱이 출연하는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오는 5월 1일 오후 첫 방송한다. 이후 약 4주 뒤인 5월 29일에는 또 다른 주연작인 '이로운 사기'가 첫 방송을 예고했다.
주연 배우가 같은 날 연달아 각각 다른 작품에 출연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주연 배우의 출연시기가 겹치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업계의 암묵적인 룰이기 때문.
KBS, tvN 두 방송사 모두 고의성은 없는 편성이라고는 하지만, 배우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두 드라마가 4주 가량 방송이 겹치고, 1시간 차이로 방송이 돼 시청자들의 몰입도에 방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졸지에 '겹치기 출연'을 하게 된 김동욱은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본의 아니게 두 드라마 사이에서 '눈치'를 봐야하는 대략 난감한 입장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겹치기 편성' 논란은 지난해에도 업계의 큰 이슈였다. 배우 임수향이 주연을 맡은 금토드라마 '닥터 로이어'가 5월로 편성이 확정된 가운데, SBS가 '오늘부터 우리는'을 5월 월화극으로 편성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오늘부터 우리는'이 '닥터 로이어'의 첫 방송보다 2주 앞선 시점에 편성돼 방송사 간의 논쟁이 일었다.
당시 MBC는 "사전 편성확정 후 제작 진행 중인 '닥터로이어'가 있음을 알고도 주연 배우의 출연 시기가 겹치는 상황을 야기한 것은 SBS 측의 안쓰러운 편성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상도의를 벗어난 의사 결정"이라고 대놓고 비난했다. 하지만 SBS는 "방송 요일, 시간, 작품 소재도 전혀 다르기 때문에 문제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대로 강행했다.
이 같은 '겹치기 편성'의 첫 번째 원인으로는 '수목극 잠정 폐지'가 꼽힌다. 지상파 3사를 포함해 최근 tvN까지 시청률 부진, 재정적인 문제 등의 이유로 수목극을 잠정 중단하면서 신작들의 편성이 오락가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 역시 당초에 1월 '진검승부' 후속작인 수목드라마로 편성될 예정이었으나, KBS 측이 수목극을 잠정 중단하면서 월화극으로 이동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어쩌다 마주친, 그대'의 홍보를 맡은 대행사 측은 홍보를 시작했다 편성이 변경돼 급히 중단했다.
두 번째 원인은 사전제작 위주의 현행 방송가 시스템 때문이다. 사전제작으로 촬영하고, 이후에 편성이 결정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이 같은 불미스러운 상황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셀럽미디어에 "최근 방송사마다 편성 잡기가 어려운 상황인 건 맞다. 방송사들의 재정 문제 등도 편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러 사정으로 (편성 변동이 잦다보니)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며 "'겹치기 편성' '겹치기 출연'은 출연 배우보다 방송사의 문제가 더 크다. 배우 측에서도 피해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편성은 배우 입장에서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배우는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해 신중하게 차기작을 결정하는데, 겹쳐 노출이 되면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시청자들에게도 피로감을 줄 수 있고. 또 작품에 참여한 양쪽에도 민망한 입장이 된다. 의도치 않은 상황으로 인해서 '겹치기 출연 배우'라고 불리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 tvN 제공, 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