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모범택시' 시리즈 오래 가기를, 빨리 응답하고파"[인터뷰]
입력 2023. 04.28. 07:00:00

이제훈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모범택시' 시즌3요? 빨리 나와야 한다고 의견을 냈어요.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빠르게 응답하고 싶어요. 제작진의 연락 기다리고 있습니다(웃음)."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배우 이제훈이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모범택시' 시리즈에 누구보다 진심인 그다.

'모범택시2'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지난 15일 마지막 회 자체 최고 시청률 21.0%(전국 가구, 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시즌3 제작도 이미 확정됐다.

'모범택시'에서 주인공 김도기를 연기한 이제훈은 "시즌1이 많은 사랑을 받아서 시즌2를 찍을 수 있다는 거에 대한 셀럼과 즐거움을 안고 시작했다. 시즌2 대본을 받고나서는 사실 고민과 생각이 더 많아졌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어떻게 해야 더 잘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걱정함과 동시에 사실 막상 촬영을 할 때는 그냥 저질렀다. '즐기자'라는 마음으로 연기했다. 다행히 보시는 분들도 즐겨주셨다. 정말 감사했다"라고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흥행에 성공한 소감을 밝혔다.

'모범택시2'는 국내를 넘어 해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서도 인기를 과시했다. 지난 20일 OTT 플랫폼 Viu(뷰)에 따르면, '모범택시2'(영제 : Taxi Driver 2)는 현지 서비스 10일 만에 싱가포르와 홍콩, 인도네시아 등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전역, 중동과 아프리카 등 16개국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the most watched show)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줄곧 16개국 1위 타이틀을 유지하며, 종영까지 7주 연속 통합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제훈도 '모범택시'의 글로벌 인기를 체감하고 있었다. 그는 "팬미팅 등 해외 스케줄 때문에 아시아의 몇몇 도시들을 갔다. 해외 팬분들이 '모범택시'를 많이 사랑해 주시더라. 신기하고 놀랐다. OTT의 힘을 이번 작품을 통해 알게 됐다. 어떤 팬분이 림여사(심소영) 캐릭터 코스프레를 하고 오시기도 했다. 호응을 안 할 수가 없더라. 기억에 많이 남았다. 작품을 사랑해 주신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눈으로 볼 수 있었다. 저에겐 정말 값진 경험이었다. 정말 행복했다"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모범택시' 시리즈는 한국형 케이퍼 드라마다. 시즌1, 시즌2 모두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무지개 운수 5인방'이 이를 해결하는 에피소드로 구성, 시청자들에게 시원한 쾌감을 전했다. 시즌2에서는 변화를 꾀했다. 전 시즌에 비해 시즌2에서는 무게감과 다크한 분위기를 덜어내고 더 밝고 유쾌한 분위기를 더 가미했다. 이 과정에서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빠르게 전개하면서 지루함을 덜어냈으나, 다소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시즌2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하자는 게 출연자들과 제작진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시즌2는 무겁고 다크한 면에서 벗어나서 '밝고 유쾌하게 더 통쾌하게 만들어 보자'라는 마음이었다. 한 주에 안에 '고구마'와 '사이다'를 다 주려고 했다. 금토드라마니까 금요일에 '고구마'였다면 토요일에는 '사이다'를 줘서 시원함을 주고 싶었다. 배우 입장에서는 작가님의 기획 의도에 충실히 임하려고 했다. '모범택시' 세계관을 믿고 따라가는 분들에게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재밌는 걸 보여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또, 그 속에서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를 잘 전달하려고 노력했고, 피해자들의 마음을 조금이니마 보듬어 줄 수 있는 이야기를 보여주자는 목표를 갖고 촬영에 임했다."



'모범택시' 연출을 맡은 이단 감독은 시즌2를 연출하면서 이제훈의 '부캐플레이'에 집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제훈은 시즌2에서 왕따오지, 전원도기, 무당도기 등 매 에피소드마다 다양한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해 냈다.

"시즌1을 하고 나서 '배우로서 보여줄 수 있는 스펙트럼이 굉장히 많이 넓어졌구나'라고 느꼈다. 뜨거운 호응 덕분에 감사함과 용기를 얻었다. 시즌2를 하게 됐을 때는 솔직히 부담감이 컸고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저질러보자', '즐기자'라는 마음으로 부캐를 하나하나 만들어나갔다. 다행히 다 애정해주시고 좋게 봐주셔서 감사했다. 그런데 이제는 다 소진한 것 같다. 지금은 가진 소스를 다 보여드린 느낌이다. 만약 다음 시즌이 있다면 공부하고 더 노력해서 채워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어 이제훈은 '무지개 운수'팀과 함께 '부캐 플레이'를 펼칠 수 있어 더욱 뜻깊고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김도기가 혼자 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더 말이 안 되는 판타지고, 재미도 없었을 거다. '무지개 운수' 팀이 함께였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며 "모든 부캐들은 설정만 주어지고 다 배우들이 만들어나갔다. '무지개 운수' 배우들 모두 대단하고 위대하다고 느꼈다. 시즌1에서는 단독으로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한 팀이 돼 앙상블을 이뤄 팀워크를 보여줬다. 신선하고 재밌었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표예진(안고은 역)과 '신혼부부'를 연기한 것에 대해 "주어진 대사보다 애드리브를 정말 많이 했다. 외적인 모습도 함께 아이디어를 내서 만들었다. 오글거릴 수 있는 제스처와 표현들을 서로 잘 받아줬다. '로코'나 '멜로'에서 하지 못했던 한을 응축해서 열심히 표현했던 신들이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제훈은 '모범택시'의 의미에 대해 "배우로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작품이고, 동시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이 시리즈가 오래도록 남기를 바란다. 만약 시리즈가 이어갈 수 있다면 시청자들이 사랑을 해주신 만큼 잘 만들어야겠다는 사명감도 생긴다"라고 말했다.

'모범택시2'를 마친 이제훈은 MBC 드라마 '수사반장'의 프리퀄 드라마인 '수사반장 1963'(가제)을 차기작으로 확정했다. '수사반장 1963'은 배우 최불암이 출연한 '수사반장'보다 10년 앞선 1960년대를 배경으로 청년 박영한(이제훈)이 반장이 되기 전 이야기를 다룬다. 청년 박영한을 맡게 된 이제훈은 인간의 존엄성을 처참히 짓밟는 현실에 분노하며 악전고투를 벌이는 형사의 모습을 그릴 예정이다.

"10~20년 후에 꺼내봤을 때 잘 선택한 작품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선택한다. 앞으로도 그런 마음가짐과 태도로 작품을 보고 싶다.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줄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하고 싶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컴퍼니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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