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승관, 故 문빈 향한 편지 "다음 생에도 무조건 내 친구"[전문]
입력 2023. 04.28. 17:09:49

승관, 문빈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그룹 세븐틴 승관이 故 문빈을 추억했다.

승관은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들과 함께 긴 글을 남겼다. 승관은 절친이었던 문빈과 함께한 사진들을 여러 장 게재했다.

승관은 "세상이 다르게 보이게 하는 사람이었다 넌 이렇게 잘 맞기도 힘든데"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도착지 없이 몇시간 동안 걸어도 보고, 예쁜 풍경보면 꼭 카메라에 담고, 밤하늘 보며 사색에 잠겨보고, 술에 취해 길에서 노래 부르고, 취해 잠들어도 내 휴대폰 꼭 충전해주고 자고, 비가 쏟아지는 날에도 운동하자고"라며 문빈과 함께한 추억을 회상다.

이어 "너를 보려면 볼 수 있고 들으려면 들을 수 있어. 네가 정말 천국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믿고 있거든. 이번 활동도 모니터 해줄거지? 너의 피드백은 내가 반영할 거니까 꼭 봐줘. 너가 본다고 생각하고 어떻게든 해낼게"라고 전했다.

승관은 "너의 친구가 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다. 그리고 내 친구가 되어 주어서 너무 고마웠다. 많은 걸 배우고 느끼게 해줘서 또 한 번 고맙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모든 책임감 부담감 죄책감 다 내려놓고 좋아하는 거 맘껏 하면서 나 기다려주라, 난 다 머금으며 살아가려고. 이 추억이 조금이라도 흐릿해지지 않게. 너의 사람들 챙기면서 같이 맘껏 추억하면서 살 거야. 너를 사랑해줬던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내가 머금은 추억들을 널리 퍼트릴게. 그때마다 또 흐뭇하게 웃으면서 바라봐 주라. 부탁하고 싶은 거 있으면 꿈에 나와주고 다음 생에도 무조건 내 친구다. 올라가서 보자! 보자마자 진짜 꽉 안아줄게. 많이 사랑한다. 빈아, 고생했다"라고 전했다.

문빈은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25세. 장례는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고, 지난 22일 영면에 들었다.

이하 세븐틴 승관 글 전문

세상이 다르게 보이게 하는 사람이었다 넌
이렇게 잘 맞기도 힘든데

도착지 없이 몇시간 동안 걸어도 보고
예쁜 풍경보면 꼭 카메라에 담고
밤하늘 보며 사색에 잠겨보고
술에 취해 길에서 노래 부르고
취해 잠들어도 내 휴대폰 꼭 충전해주고 자고
비가 쏟아지는 날에도 운동하자고
홀딱 맞으면서 남산에 올라가고
출출해서 결국 야식 시켜 먹고 자면
다음날 누가 더 부었나 사진 보내주고
같이 밥 먹을 때면 나보고
"아부지 잘 묵네” 하고 흐뭇하게 바라봐 주고
별거 아닌 일에 실없이 웃어도 보고
별거 아닌 말에 얼굴 붉히며 싸워도 보고
서운한 마음에 자존심 부리며 연락도 안 해보고
결국 보고 싶어 미안하다 서로 사과하고
화해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 더 재밌게 놀고
열심히 논 만큼 또 열심히 일하고
그것마저 너무 잘해버려서 또 기특하고
나를 누구보다 세심하게 모니터 해주고
또 누구보다 진심으로 존경 해주고
내 주변 모든 사람에게 예의 바르고 착해서
너 얘기가 나오면 모두가 널 칭찬하고
모든 일을 내 일처럼 기뻐해 주고 슬퍼해 주고
사랑한다는 말이 서로에게 낯간지럽지 않았던
마지막까지 나를 안아주고 위로해주던 내 친구 빈아
좋은 사람이라고만 표현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놈
내 평생 자랑거리다 넌
나 그래도 이 정도면 가장 친한 친구라고 자부심 가지고 살아도 되지?

너를 보려면 볼 수 있고 들으려면 들을 수 있어
네가 정말 천국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믿고 있거든
이번 활동도 모니터 해줄거지? 너의 피드백은 내가 반영할 거니까 꼭 봐줘 너가 본다고 생각하고 어떻게든 해낼게

너의 친구가 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다
그리고 내 친구가 되어 주어서 너무 고마웠다
많은 걸 배우고 느끼게 해줘서 또 한 번 고맙다

거기선 그냥 아무나 돼,
모든 책임감 부담감 죄책감 다 내려놓고
좋아하는 거 맘껏 하면서 나 기다려주라
난 다 머금으며 살아가려고
이 추억이 조금이라도 흐릿해지지 않게
너의 사람들 챙기면서
같이 맘껏 추억하면서 살 거야
너를 사랑해줬던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내가 머금은 추억들을 널리 퍼트릴게
그때마다 또 흐뭇하게 웃으면서 바라봐 주라
부탁하고 싶은 거 있으면 꿈에 나와주고
다음 생에도 무조건 내 친구다
올라가서 보자! 보자마자 진짜 꽉 안아줄게
많이 사랑한다 빈아 고생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승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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