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범택시2' 김채은 "용기와 자신감 얻어, 더 많이 보여주고파"[인터뷰]
- 입력 2023. 04.29. 07:00:0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배우 김채은이 '모범택시2'로 연기 인생의 변곡점을 맞이했다. 묵묵히 자기 길을 걸어온 김채은에게 '모범택시2'는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작품이었다.
김채은
최근 뜨거운 화제 속에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 기사 김도기(이제훈)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다시 한번 확실히 찍은 김채은은 "작품 뿐만 아니라 '윈디' 캐릭터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이렇게까지 관심을 가져주실 줄은 정말 몰랐다. 덕분에 인터뷰까지 할 수 있게 됐다. 저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생긴 것 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라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이단 감독의 제안을 받아 '모범택시2'에 합류하게 됐다는 김채은은 "사실 부담이 됐었다. 워낙 시즌1이 많은 인기를 끌지 않았나. '나만 잘하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정말 열심히 했다"며 핵심 빌런인 '윈디' 캐릭터를 맡게 된 후의 부담감을 털어놨다.
'클럽 MD'라는 생소한 직업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도 또 다른 숙제였다. 김채은은 "저에게도 '클럽 MD'라는 직업은 낯설었다. 직업적인 부분도 잘 전달해야 하는 데, 레퍼런스를 삼을만한 콘텐츠가 거의 없더라. 인터넷에서 관련된 것들은 다 찾아봤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연기할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표정과 목소리 톤이었다고. 김채은은 "''윈디'는 남자에게 지지 않는 인물이다. '성깔'을 보여줘야 했다. 윈디 캐릭터를 만들 때 키워드로 '성깔'을 떠올렸다. 그걸 잘 보여드리기 위해서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 특히 감정이 모두 얼굴에 드러나는 친구라 인상을 쓰는 등 표정에 집중하며 연기했다. 또, 툭툭 내뱉는 신들이 많았다. 평소 말투보다 목소리 톤을 조금 더 올려서 연기했고, 시끄러운 공간에서도 잘 들려야 하기 때문에 발음에도 주의했다. 너무 진중한 느낌보다는 윈디만의 자유분방한 느낌이 날 수 있는 목소리 톤을 유지하려고 애썼다"라고 설명했다.
헤어스타일, 메이크업 등 외형적인 면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다. 김채은은 "주로 클럽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다. 어두운 곳에서도 화려하게 보여야 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진한 메이크업을 했다. 헤어스타일에서도 윈디의 자유분방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포인트를 줬다. 감독님이 헤어에 컬러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주셨다. 그래서 컬러 헤어 피스를 사용하게 됐다. 제가 직접 컬러를 선택하고 구매하러 갔다. 이외에도 블랙 네일을 한다거나 '귀찌'를 하는 설정은 직접 의견을 냈던 부분이다. 자유분방한 느낌은 있되 무게감은 어느 정도 유지하기 위해서 전체적으로 차분한 블랙 컬러를 사용했다"라고 말했다.
외형부터 전작과는 180도 다른 캐릭터를 맡은 김채은은 "준비하는 과정부터 정말 재밌었다. 실제 저의 모습과도 다르고, 전작에서도 안 해봤던 캐릭터였다. 많은 고민을 했고, 절충안을 찾아가면서 나만의 '윈디'를 만드려고 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제일 큰 목표였다. 외적인 부분도 그렇고, 연기도 그렇다. '쟤가 쟤였어?'라는 말이 가장 듣고 싶었다. 신선함을 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고 했다.
김채은의 연기 변신은 가족들에게도 낯선 모습이었다. 그는 "'모범택시' 속 저의 모습을 심지어 아빠도 못 알아보시더라(웃음). 가족들도 그렇고 친구들도 '처음에 너인 줄 몰랐어'라는 반응이었다. 목표를 달성하고도 넘은 느낌이었다. 뿌듯했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모범택시2' 촬영 현장은 어땠을까. 그는 "대부분 빌런 캐릭터를 맡은 선배들과 많은 신을 함께 했다. 다들 실제로는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반전 매력이 있는 배우들이 많았다"라고 회상했다.
주인공 김도기 역을 맡은 이제훈에게 고마웠던 일화도 전했다. 김채은은 "이제훈 선배에게 정말 감사했던 날이 있다. 감정 신을 촬영할 때 혼자 고민이 되는 순간이 있었다. 그때 선배님이 조용히 다가오셔서 '방금 윈디 톤 너무 좋았어요'라고 짧게 피드백을 해주시고 가셨다. 후배 연기자로서 진짜 큰 힘과 위로가 됐다. 덕분에 자신감도 생겼다. 그 한마디가 집에 가서도 계속 생각이 나더라. 조용한 배려가 정말 감사했다. 이후에도 응원을 정말 많이 해주셨다. 정말 감사했다"라고 이제훈을 향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채은에게 "'모범택시2'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냐"라고 묻자 "저에게는 '전환점'이 된 작품이다. 정말 많이 배웠다. 그다음 작품을 할 때, 또 다른 캐릭터를 맡았을 때 '모범택시2'를 했던 순간들이 힘이 되고, 용기가 될 것 같다.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받은 게 너무 많은 작품이다"라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2015년 MBC ‘아름다운 당신’으로 데뷔한 김채은은 내년이면 어느덧 데뷔 10년 차 배우가 된다. 그가 배우로서 꿈꾸는 큰 그림은 무엇일까.
"돌이켜 생각해 보면 '꾸준히 잘 해왔구나', '지치지 않고 여기까지 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여러 과정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는 거 아니겠나. 배우라는 직업을 통해 고민하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덕분에 배우로서 한 사람으로서도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다.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는 없다. 잘 맞다고 생각한다. '모범택시2' 이후 올해 목표가 있다면 더 다양한 작품을 통해 저를 더 자주 보여드리는 거다. 좋은 에너지를 너무 많이 받았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올해 더 열심히 하고 싶다. 앞으로 많은 분들에게 오래오래 잔상이 남을 수 있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리드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