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어려지는 K팝 아이돌 앰버서더, 10대 명품 소비 '자극 우려'
- 입력 2023. 05.04. 16:42:01
-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K팝 스타들을 앰버서더로 앞세운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연예계 스타들의 앰버서더 및 광고모델 활동은 익숙한 풍경이지만 최근에는 연령대가 대폭 낮아졌다. 미성년자 스타들도 잇따라 앰버서더로 발탁돼 새로우면서도 불편하다는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뉴진스-아이브 원영·유진-엔믹스-에스파-블랙핑크
앰버서더의 대상이 어려지면서 고착화된 명품 브랜드의 이미지 반전이라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으나 이로 인해 자칫 또래집단인 10대들에게도 명품소비를 부추기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뒤따르고 있다.
앞서 멤버 전원이 명품 브랜드 앰버서더가 되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 구축에 성공한 사례에는 단연코 블랙핑크가 있다. 제니는 데뷔한지 약 1년 만인 2017년 샤넬 앰버서더로 발탁돼 최근에도 샤넬 쇼, 행사 등에 참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제니를 시작으로 지수는 디올, 로제는 생로랑·티파니앤코, 리사는 셀린느·불가리·맥 등 블랙핑크 멤버들은 각각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동하며 ‘인간+브랜드명’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당시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은 제니가 명품 브랜드에서도 명품으로 꼽히는 샤넬의 앰버서더로 발탁된 것은 아이돌계에서도 꽤나 이례적인 행보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최근 갓 데뷔한 4세대 걸그룹 멤버들도 다양한 브랜드의 앰버서더로 러브콜을 받으면서 더 이상 이 같은 소식이 놀랍지만은 않은 추세다.
지난해 데뷔한 그룹 뉴진스는 데뷔 9개월 만에 멤버 전원이 브랜드 앰버서더로 선정됐다. 4세대 걸그룹 중 멤버 전원이 각기 다른 글로벌 브랜드 앰버서더로 발탁된 건 뉴진스가 유일하다. 지난해 11월 멤버 하니가 구찌, 조르지오 아르마니 앰버서더가 됐고 다니엘은 버버리와 입생로랑 앰버서더로 발탁됐다. 특히 막내 혜인은 만 14세라는 나이로 최연소 루이비통 앰버서더가 돼 이목을 끌었다. 뒤이어 민지는 샤넬 코리아 최초로 3개 부문 동시 앰버서더로 발탁, 샤넬 뷰티, 패션, 워치&쥬얼리 부문에서 활동한다. 해린도 K팝 아티스트 최초로 디올의 3개 부문에 새 얼굴이 되어 디올 주얼리, 패션, 뷰티 하우스 앰버서더로 활약한다.
그룹 아이브의 장원영과 안유진도 명품 브랜드 앰버서더로 선정됐다. 장원영은 미우미우와 프레드의 글로벌 앰버서더를, 안유진은 펜디의 한국 앰버서더로 공식 발탁됐다. 이외에도 그룹 엔믹스는 로에베의 앰버서더로, 에스파는 지방시, 쇼파드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동 중이다.
◆ K팝 스타들의 영향력 X 명품 브랜드 이미지 탈피 '윈윈'
아이돌 멤버들의 앰버서더 활동은 멤버 개개인에게도, 브랜드에도 서로 윈윈(win win)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룬다. 앰버서더가 된 멤버는 다양한 협찬과 혜택을 누리며 해당 브랜드가 추구하는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면서 후광 효과를 얻는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하이브랜드들과의 협업은 아티스트들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보여주는 데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라며 “컬렉션 같은 데에 방문해서 전 세계에 있는 유명 아티스트들과 만남을 갖는 것도 아티스트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라고 전했다.
브랜드 역시 아이돌 앰버서더를 통해 차별화된 이미지, 인지도와 선호도를 높이고 더 나아가 매출 상승까지 노려볼 수 있다. 명품 브랜드 업계에서 점점 더 어린 아이돌 멤버들을 앰버서더로 선호하는 까닭도 이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한 패션업계 종사자는 “아무래도 명품을 소비하는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다보니 소비자 층을 공략하기 위해서 명품 브랜드 측도 어리고 젊은 셀럽, 아이돌들을 앰버서더로 발탁하는 경향이다”라며 “온라인 마케팅만 보더라도 명품 소비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명품 홍보하는 아이돌, 10대 명품 소비 자극 우려
다만 어느 업계나 그렇듯 명이 있다면 암도 존재한다. 최근 명품 소비 연령층이 MZ세대들로 확대되면서 명품 구매 시기가 낮아지고 있는 현상을 두고, 일각에서는 명품을 홍보하는 어린 아이돌이 늘어난 영향 때문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이돌이 10대에 미치는 파급력은 생각 이상으로 크다. 특정 아이돌이 입은 의상, 착용한 액세서리, 메이크업, 헤어스타일, 의상 등은 화제가 되며 10대들 사이에서 빠르게 유행으로 번진다. 고가의 제품일지라도 아이돌이 한 아이템이라면 품절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에 명품에 대한 접근이 쉬워진 10대들에 과도한 명품 소비를 자극, 명품 구매 분위기를 조장한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은 유행에 민감한 10대들에게 명품을 사지 않으면 트렌드에 뒤처질까봐 두려운 감정을 부추길 수도 있는 바. 결국 또래 집단에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아이돌 스타들이 입고 쓰는 명품에 소비 기준을 맞추는 등 10대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젊은 층들이 좋아하는 연예인, 아이돌이 명품 앰버서더로 활동하면 일명 ‘손민수’라는 말이 있듯이, 그들이 걸치고 있는 것, 들고 있는 것들을 조금 더 사고 싶어 하는 욕구가 많이 생기는 건 당연한 것 같다.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영향이 없진 않아 보인다”라고 밝혔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