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가오갤3’→‘분노의 질주10’, 이유 있는 ‘韓 전 세계 최초 개봉’
- 입력 2023. 05.04. 17:24:24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아바타: 물의 길’(이하 ‘아바타2’),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가오갤3’), 그리고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분노의 질주10’)까지. 최근 개봉되거나 공개를 앞둔 할리우드 작품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한국을 ‘최초 개봉 국가’로 점찍었다는 것이다.
전 세계 영화사는 흥행 척도를 확인하기 위해 한국을 ‘테스트 베드(test bed)’로 꼽고 있다. ‘테스트 베드’란 어떤 것을 세상에 내놓기 전에 시장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적용하는 마케팅 기법 중 하나다. 모바일, 게임, 자동차에 이어 최근에는 영화까지 다양한 부문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처럼 할리우드가 한국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이전, 국민 1인당 연간 영화관람 횟수는 4.37회를 기록하며 한국 영화산업은 16억 달러(한화 1조 8576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에 영화 산업의 중심인 할리우드의 대형 스튜디오와 제작사들은 발 빠르게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언급해 왔다.
‘아바타2’를 연출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지난해 12월 내한 당시 “한국 시장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라고 밝혔다. 감독은 “전편이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끈 것을 알고 있다. 전 세계 영화 업계의 표준을 만들어가는 영화 시장”이라며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도 할리우드는 한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여겼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미국 등 주요 영화 시장의 극장들은 문을 닫았고, 할리우드 대작들은 개봉을 연기했다. 그러나 한국 극장은 철저한 방역으로 꾸준히 영화를 상영해왔다. ‘극장발 감염’ 사례가 없었다는 점을 신뢰하며 최초 상영을 진행한 것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등 여느 나라 못지않게 커진 영화제 및 시장도 힘을 보탰다. 또 한국 관객들의 남다른 영화사랑, 높아진 관객 수준, 관람 후기와 입소문을 공유하는 문화도 할리우드가 한국에 관심을 갖는 이유로 꼽힌다.
업계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열정적인 관람 문화를 가지고 있다. 영화 관람 후 후기를 남기고, 입소문을 확산하려는 분위기다. 할리우드는 한국 관객들이 열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특성을 감안해 입소문이 좋게 났을 경우, 글로벌 흥행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할리우드는 한국 관객들의 객관적이고, 냉정한 평가를 받으면서 흥행의 바로미터로 여기고 있다. 한국 관객들이 ‘재밌게 봤다’라는 건 글로벌 관객에게도 의미 있게 다가갈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라며 “국내 팬들의 호응을 얻은 영화는 글로벌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인식으로 자리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한할 경우에도 한국 관객들로부터 열정적인 반응과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글로벌 최초 개봉’이라는 트렌드를 이끌어 간 게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가오갤3'), 유니버설 픽쳐스('분노의 질주10'), 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