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감독·작가 "칸 각본상 수상 영광, 시즌2 기대"[인터뷰]
입력 2023. 05.09. 11:00:00

\'몸값\' 감독, 작가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칸에서 인정받은 '몸값'이 시즌2로 돌아오게 될까. 시즌2를 염원하는 애청자들만큼이나 '몸값' 제작진도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의 전우성 감독, 최병윤·곽재민 작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몸값'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충현 감독이 만든 동명의 14분짜리 단편 영화가 원작으로 한다. 배우 진선규, 전종서, 장률이 출연했으며, 지난해 10월 공개됐다. 작품 공개 당시부터 파격적인 소재와 전개, 촬영 기법으로 한국 콘텐츠 팬들을 사로잡았다.

'몸값'이 올해 다시 주목받은 이유는 지난달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6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폐막식에서 장편 경쟁부문 각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기 때문이다. 한국 최초이자 국내 OTT 오리지널 시리즈로는 처음이다. 더군다나, '굿 모닝 척', '카르타고', '차일드후드 드림스' 등 해외 유수의 작품들과의 경쟁에서 이룬 성과라 더욱 의미가 있다.



시상식에 직접 참석해 트로피를 받은 전우성 감독은 "얼떨떨하고 신기했다. 그 감정이 아직까지 크게 남아있다. 함께 작업했던 배우분들, 스태프들 등 작품에 참여한 모든 분들이 잘해주셨기 때문에 이런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옆에 계신 작가분들이 그 자리에 없었던 게 아쉬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곽재민 작가는 "정말 영광이다. 한국 OTT 시리즈 최초로 받은 상이라고 하더라.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각본상을 받긴 했지만 만들어진 작품을 보고 주신 상 아니냐. 모든 분들이 함께 받은 상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극 중 '양아남'이라는 캐릭터로 출연하기도 한 최병윤 작가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작품을 계속 만들어 나가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수상 비결을 묻자 전 감독은 "원테이크 방식이 없던 형식은 아니지만 OTT 시리즈물로는 나름대로 독특하고 새로운 시도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해외에서도 그 부분을 알아봐 주셨던 거 같다. 심사위원 분들이 그런 부분에서 신선함을 느끼셨다고 하더라"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작품 자체가 오락물로 재밌게 보시기를 바랐다. 그 부분에 목표를 뒀다. 물론 '자본주의' '돈' '거짓말' 등의 메타포들을 넣긴 했다. 그런 부분이 해외 분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한국인만 알아들을 수 있는 말장난 등은 해외 관객들이 알아듣기 힘든 부분이 있더라. 그런 점은 아쉬웠다"라고 털어놨다.

제작진은 배우들 한 명 한 명을 칭찬하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전 감독은 "진선규는 리허설을 많이 하고 싶어 했다. 제가 해야 한다는 부분들에 큰 힘을 주셨다. 또 익숙한 거에서 새로움을 바랐다. 덕분에 배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전종서에 대해서는 "날 거 같은 느낌을 살리고 싶어 하는 배우였다. 그런 연기를 볼 때 '캐스팅이 정말 잘됐다'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칭찬했다.



'몸값'의 시즌2 가능성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전 감독은 "시즌2에 대해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 창작자로서는 제작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시즌2를 암시하는 듯한 '몸값'의 의미심장한 결말에 대해 묻자 곽 작가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더라. 주인공들이 그 안에서 빠져나오면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나. 그래서 끝까지 싸워 나온다. 그런데 세상이 망해있다는 설정이다. 그 설정 자체가 재밌고 흥미로운 지점이고, 그것만으로도 재밌는 결말이라 생각했다"라고 했다.

이어 "만약에 시즌2가 나온다면 그 이후에 세계가 어떻게 되는지, 그 세계관을 제대로 설명해야 하지 않겠나. 또 주인공들이 더 넓은 지옥에 나와서 어떻게 행동하게 될지 저 역시 기대되는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몸값'은 올여름 파라마운트+를 통해 글로벌 공개도 앞두고 있는 상황. 전 감독은 "만약 시즌2가 제작된다면 그런 부분도 고려해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귀띔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빙 제공]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