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값' 감독·작가 "칸 각본상 수상 영광, 시즌2 기대"[인터뷰]
- 입력 2023. 05.09. 11:00:0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칸에서 인정받은 '몸값'이 시즌2로 돌아오게 될까. 시즌2를 염원하는 애청자들만큼이나 '몸값' 제작진도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몸값\' 감독, 작가들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의 전우성 감독, 최병윤·곽재민 작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몸값'이 올해 다시 주목받은 이유는 지난달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6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폐막식에서 장편 경쟁부문 각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기 때문이다. 한국 최초이자 국내 OTT 오리지널 시리즈로는 처음이다. 더군다나, '굿 모닝 척', '카르타고', '차일드후드 드림스' 등 해외 유수의 작품들과의 경쟁에서 이룬 성과라 더욱 의미가 있다.
시상식에 직접 참석해 트로피를 받은 전우성 감독은 "얼떨떨하고 신기했다. 그 감정이 아직까지 크게 남아있다. 함께 작업했던 배우분들, 스태프들 등 작품에 참여한 모든 분들이 잘해주셨기 때문에 이런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옆에 계신 작가분들이 그 자리에 없었던 게 아쉬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곽재민 작가는 "정말 영광이다. 한국 OTT 시리즈 최초로 받은 상이라고 하더라.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각본상을 받긴 했지만 만들어진 작품을 보고 주신 상 아니냐. 모든 분들이 함께 받은 상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극 중 '양아남'이라는 캐릭터로 출연하기도 한 최병윤 작가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작품을 계속 만들어 나가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수상 비결을 묻자 전 감독은 "원테이크 방식이 없던 형식은 아니지만 OTT 시리즈물로는 나름대로 독특하고 새로운 시도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해외에서도 그 부분을 알아봐 주셨던 거 같다. 심사위원 분들이 그런 부분에서 신선함을 느끼셨다고 하더라"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작품 자체가 오락물로 재밌게 보시기를 바랐다. 그 부분에 목표를 뒀다. 물론 '자본주의' '돈' '거짓말' 등의 메타포들을 넣긴 했다. 그런 부분이 해외 분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한국인만 알아들을 수 있는 말장난 등은 해외 관객들이 알아듣기 힘든 부분이 있더라. 그런 점은 아쉬웠다"라고 털어놨다.
제작진은 배우들 한 명 한 명을 칭찬하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전 감독은 "진선규는 리허설을 많이 하고 싶어 했다. 제가 해야 한다는 부분들에 큰 힘을 주셨다. 또 익숙한 거에서 새로움을 바랐다. 덕분에 배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전종서에 대해서는 "날 거 같은 느낌을 살리고 싶어 하는 배우였다. 그런 연기를 볼 때 '캐스팅이 정말 잘됐다'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칭찬했다.
'몸값'의 시즌2 가능성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전 감독은 "시즌2에 대해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 창작자로서는 제작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시즌2를 암시하는 듯한 '몸값'의 의미심장한 결말에 대해 묻자 곽 작가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더라. 주인공들이 그 안에서 빠져나오면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나. 그래서 끝까지 싸워 나온다. 그런데 세상이 망해있다는 설정이다. 그 설정 자체가 재밌고 흥미로운 지점이고, 그것만으로도 재밌는 결말이라 생각했다"라고 했다.
이어 "만약에 시즌2가 나온다면 그 이후에 세계가 어떻게 되는지, 그 세계관을 제대로 설명해야 하지 않겠나. 또 주인공들이 더 넓은 지옥에 나와서 어떻게 행동하게 될지 저 역시 기대되는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몸값'은 올여름 파라마운트+를 통해 글로벌 공개도 앞두고 있는 상황. 전 감독은 "만약 시즌2가 제작된다면 그런 부분도 고려해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귀띔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빙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