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나 "'롱디', 처음인 게 많아…잊지 못할 추억이죠"[인터뷰]
입력 2023. 05.13. 14:30:00

박유나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배우 박유나는 20대 청춘의 얼굴을 선보였다. 풋풋한 연애를 하면서 느낄 수 있는 사랑스러움부터 혼란스러움, 꿈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불안함까지 폭 넓은 연기 변신을 펼쳤다.

영화 ‘롱디’(감독 임재완)는 서른을 앞두고, 장거리 연애를 시작한 5년차 동갑 커플 도하와 태인의 언택트 러브 스토리. 박유나는 극중 인디밴드의 메인보컬이자 싱어송라이터로 음악을 하는 도하(장동윤)의 여자친구 태인 역으로 분했다.

그동안 끊임없이 다양한 작품을 통해 대중을 만나온 박유나는 ‘롱디’를 통해 또 한 번 도전했다. 음악을 사랑하는 뮤지션과 연애를 하는 평범한 20대 사이에서의 모습을 다면적으로 표현하며 박유나는 새로운 연기에 대한 갈증을 풀었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촬영도 새롭게 찍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대본을 봤을 때 바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보기 전에 (장동윤) 오빠랑 서로 괜찮은지 관객 입장에서 말해보자고 했는데 개그 코드도 많고 감동적인 요소도 많아서 재밌게 봤다.”

밴드 보컬을 맡고 있는 태인은 개성있는 음악성과 실력을 갖춘 인물이었다. 이에 박유나는 직접 공연 무대를 소화해내고 영화에서 부른 노래를 실제 앨범으로 발매한 바. 가수 못지 않는 매력을 발산한 박유나는 태인 덕분에 여한을 풀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연습은 따로 안 했고 고등학교 때 했던 아이돌 연습생 경험에 도움을 받았다. 제 음역대랑 잘 맞는 노래라서 음악감독님이 촬영할 때마다 칭찬해주셔다. 응원에 힘입어 할 수 있지 않았나. 제 영화에 제 목소리가 깔리면서 시작하는 자체가 너무나도 큰 영광이었다. 어디서 이런 걸 해보겠나. 다시는 하지 못할 경험 같아서 영원히 잊지 못할 거다.”

‘롱디’는 ‘연애 빠진 로맨스’와 ‘서치’ 제작진이 의기투합해 스크린 기기 속 화면만으로 구성된 ‘스크린라이프’ 기법을 국내 최초로 시도했다. 따라서 촬영 현장 역시 기존 방식과는 달라 새롭게 적응해야했다. 박유나는 어려우면서도 색다르게 접근한 연기에 내심 뿌듯함을 보였다.

“저희가 앵글을 잡고 찍어야 해서 힘들긴 했다. 연기도 하면서 카메라를 잡고 있어야 하니까 어떻게 할지 몰랐는데 나중에는 알아서 저한테 좋은 쪽으로 앵글을 잡을 수 있어서 편하게 찍었던 것 같다. 말할 때나 연기할 때 제가 몸을 많이 활용하는데 화면은 얼굴 밖에 안 보이니까 표정을 더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는 점이 좋았던 것 같다.”


태인과 도하는 5년 차 커플이었던 만큼, 영화 속에는 두 사람이 쌓아온 추억과 시간도 아낌없이 보여준다. 특히 박유나와 장동윤이 직접 찍은 수백 장의 사진과 영상들은 실제 커플의 모습을 방불케 하는 설레는 케미스트리를 완성했다.

“하루를 날 잡아서 사진 찍는 날이 있었다. 5년이라는 시간을 보여줘야 하니까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고 옷을 스무 벌 이상 준비해서 날 잡고 돌아다니면서 찍었다. 스킨십도 해야 하니까 (장동윤) 오빠가 편하게 하자고 해서 주로 저한테 맡겼다. 둘이 돌아다니는 경우도 많았고 덕분에 편하게 촬영했던 것 같다.”

장거리 연애를 하던 중 태인과 도하도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오해가 생겨 이별의 위기를 맞는다. 태인과 같은 상황에 놓였다면 박유나는 고민 없이 헤어짐을 택했을 거라고 장담했다. 그러면서도 실제 성격은 만약에 오해가 있다면 빨리 풀어야하는 주의라고 밝혔다.

“저라면 술 먹고 약속에 안 나온 자체가 잘못됐고 신뢰가 깨진 것이기 때문에 더 들어보지도 않고 해명도 안 듣고 헤어졌을 것 같다. 보통은 오해가 있으면 바로 풀어야한다. 오래 떨어져있고 만나지 못할 땐 답답하긴 한데 그럼 바로 연락이라도 한다. 친구들이랑 싸웠을 때도 바로 풀어야하는 성격이라 만나지 못하면 전화로라도 이야기를 하는 편이다.”

태인은 털털한 성격에 애정표현도 솔직담백한 여자친구였다. 반면 실제로 연애할 때 박유나는 태인과 사뭇 다른 모습이라고. 누구보다 남자친구 앞에서 그는 적극적으로 애정을 퍼붓는 타입이라고 귀띔했다.

“연애할 때는 누구나 애교스럽게 변하지 않나. 사랑하는 사람한텐 한없이 베풀고 좀 더 애교스러운 것 같다. 개구쟁이라 먼저 장난도 걸고 보고 싶으면 직접 봐야하는 스타일이라 제가 항상 찾아가는 스타일이다. 그런 면에서는 태인이의 연애와는 다른 것 같다.”

‘롱디’에서는 SNS를 통해 소통하고 말하지 않아도 상대의 행적을 추적해볼 수 있는 장치로 쓰인다. MZ세대들에게 SNS는 소통 창구이자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커뮤니티로도 익숙하다. 다만 박유나는 SNS를 크게 활용하지 않는다.

“화장을 하고 괜찮으면 올리고 SNS에 목매는 스타일은 아니다. 다른 사람 SNS를 많이 보긴 하는데 제 것에 대해선 크게 관심 없다. 꾸미는 것도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이지 않나. 그런 걸 할 줄도 모르고 노력이란 걸 해본 적이 없다. 그래도 반응은 다 찾아본다. 욕먹어도 마음에 두는 스타일은 아니라 그런 반응도 써주시는 것부터 감사해서 새겨듣고 다 찾아보는 편이다.”


2015년 KBS 드라마 ‘발칙하게 고고’로 연기를 시작한 박유나는 어느덧 데뷔 8년차를 맞았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박유나는 아직 보여주지 않은 잠재력에 더 큰 기대를 걸었다. 지금까지 묵묵하게 걸어왔듯이 올해와 더 나아가 앞으로도 박유나는 눈앞에 놓인 성취를 이뤄내며 성장하고자 했다.

“여기까지 올라온 것 자체가 제 자신에게 기특하고 더 성장할 단계다 보니 위를 올려다볼 수 있지 않나. 어리기도 하고 이제 막 성장하는 단계라 올라갈 수 있는 단계가 많다고 느낀다.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계획을 쌓아두는 편이 아닌데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잘 흘러가길 바란다. 어느 하나 튀지 않고 잘 흘러가는 게 목표다.”

박유나는 ‘롱디’를 소중한 선물처럼 여겼다. ‘롱디’에는 박유나가 처음 배운 경험과 배움들이 꾹꾹 눌러 담겨있다. 이에 박유나는 ‘롱디’를 두고두고 기억하고 떠올리고 싶다고 했다.

“잊지 못할 추억 같다. ‘롱디’ 덕분에 처음 해본 것들도 많았다. 저에게 시사회도 처음이었고 노래 부른 것도 처음이었고 촬영 기법도 아예 달랐으니까 잊지 못할 추억 같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트웰브져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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