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제76회 칸 영화제 개막 D-DAY…레드카펫 밟는 한국 배우들
- 입력 2023. 05.16. 10:22:38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전 세계가 주목하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가 12일 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올해 한국영화는 경쟁부문에 진출한 작품이 없다. 비경쟁, 주목할 만한 시선, 감독주간, 비평가주간 등 4개 부문에 5편의 장편영화가 진출했고, 2편의 단편영화가 초청받으며 총 7편의 한국영화가 해외 관객 및 평단과 만난다.
먼저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거미집’(감독 김지운)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으며 더 좋아질 거라는 강박에 빠진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당국의 방해와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 촬영을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처절하고 웃픈 일들을 그린 영화다.
김지운 감독은 ‘달콤한 인생’(2005)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에 이어 세 번째로 세계 관객들과 만난다. 송강호는 지난해 ‘브로커’에 이어 2년 연속 초청 받았다. 또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크리스탈(정수정), 장영남, 박정수 등 배우들이 처음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는다.
‘거미집’과 함께 비경쟁부문에 오른 ‘탈출: PROJECT SILENCE’(감독 김태곤)는 한 치 앞도 구분할 수 없는 짙은 안개 속 붕괴 직전의 공항대교에 고립된 사람들이 그 안에 도사리고 있는 예기치 못한 위협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비경쟁 미드나잇 스크리닝을 통해 전 세계 최초 공개된다. 제작을 맡은 김용화 감독과 연출을 맡은 김태곤 감독, 배우 이선균, 주지훈, 김희원이 참석한다.
이선균은 ‘탈출: PROJECT SILENCE’에 이어 ‘잠’으로 비평가주간에 동시 초청 받았다.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와 수진(정유미)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다.
‘잠’이 초청된 비평가주간은 지난해 ‘다음 소희’가 초청받기도 한 부문이다. 해당 부문은 비평가협회가 주관하며 새로운 재능을 발굴하는데 중점을 둔 섹션으로 전 세계 작품들 중 감독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작품만을 대상으로 선정된다.
‘잠’은 유재선 감독의 첫 번째 장편영화로 그 해의 가장 촉망받는 신인감독에게 수여하는 황금카메라상(Camera d'or) 후보에도 올랐다. 또 ‘잠’으로 이선균은 세 번째, 정유미는 네 번째 칸 영화제에 초청되는 영광을 안았다.
유재선 감독 외 신예 김창훈 감독 역시 첫 연출 데뷔작인 ‘화란’으로 황금카메라상 후보가 됐다.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영화다. 송중기, 홍사빈, 김형서(비비) 등이 출연하며 이들은 ‘화란’으로 칸 영화제 공식 초청의 쾌거를 이뤘다.
홍상수 감독의 30번째 작품 ‘우리의 하루’도 칸 감독주간의 폐막작으로 공식 초청됐다. 홍상수 감독은 해당 작품으로 통상 12번째로 칸 영화제에 공식 초청을 받았다. 칸 감독주간은 프랑스 감독 협회가 기존의 칸 영화제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된 영화들을 소개하기 위해 1969년 처음 신설한 부문으로 현대의 뛰어나고 비전을 가진 진보, 혁신적인 영화들의 발굴에 중점을 두는 선정 경향을 보인다.
국내에서는 두문분출 하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전작 ‘그후’(2017) 이후 6년 만에 칸을 찾을 예정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서정미 감독의 졸업 작품 ‘이씨 가문의 형제들’과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황혜인 감독의 ‘홀’은 영화학교 학생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라 시네프(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진출했다. 라 시네프 진출작 16편 중 가장 뛰어난 작품 3편에는 1~3등 상을 수여한다.
한국 작품은 아니지만 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의 배우 데뷔작인 HBO 드라마 ‘디 아이돌’(‘THE IDOL’)은 비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디 아이돌’은 로스앤젤레스(LA)의 음악 산업을 배경으로 인기 여성 팝가수가 몸담은 음악 산업 세계와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 제니를 비롯해 더 위켄드, 릴리 로즈 뎁, 트로이 시반 등 글로벌 스타들이 출연한다. 제니는 오는 22일 시사회와 레드카펫 등 칸 영화제 공식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칸 영화제는 16일(현지시간) 오후 7시 개막되며 이달 27일까지 열린다. 개막작은 배우 겸 감독 마이웬이 연출하고, 주연한 프랑스 영화 ‘잔 뒤바리’(Jeanne du Barry)다. 폐막작은 디즈니‧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 ‘엘리멘탈’(감독 피터 손)이다.
황금종려상 등 주요 상을 두고 겨루는 경쟁부문에는 총 21편이 진출됐다. 지난해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받은 ‘브로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신작 ‘괴물’로 해당 부문에 초청받았다.
또 황금종려상을 2번이나 수상한 노장 켄 로치 감독이 ‘디 올드 오크’(The Old Oak)로 초청을 받았다. 칸 영화제 사상 최다인 15번째 경쟁부문 초청이다. 이 밖에도 이탈리아 출신 난니 모레티, 미국의 웨스 앤더슨, 터키의 누리 빌게 제일란, 독일의 빔 벤더스, 중국의 왕 빙 등 거장들이 경합을 벌인다.
심사위원장은 지난해 ‘슬픔의 삼각형’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스웨덴 감독 루벤 외스틀룬드가 맡았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바른손이앤에이('거미집'), CJ ENM('탈출: PROJECT SILENCE), 롯데엔터테인먼트('잠'),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화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