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시즘·주체성…4세대 걸그룹, 메시지가 다르다 [셀럽이슈]
입력 2023. 05.17. 10:48:15

아이브-르세라핌-(여자)아이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내 뒤에 말들이 많아 / 나도 첨 듣는 내 rival / 모두 기도해 내 falling / 그 손 위로 I’mma jump in"

자기애, 주체성, 당당함. 차트 상위권을 접수한 아이브, 르세라핌, (여자)아이들의 곡에는 공통점이 있다. 과거 걸그룹들이 청순, 섹시 콘셉트로 수줍은 '사랑'을 노래했던 것과 달리 4세대 걸그룹들은 주체적이고 당당한 메시지에 집중한다.

◆ 아이브, 가는 길에 대한 확신

아이브는 데뷔곡부터 꾸준히 '나르시시즘(자기애)'을 내세웠다. '일레븐(ELEVEN)', '러브 다이브(LOVE DIVE)', '애프터 라이크(After LIKE)'는 주체적인 사랑을 이야기했다. 수동적인 모습을 그려왔던 여느 사랑 노래와 달리 아이브는 "내 앞에 있는 너를 그 눈에 비친 나를 사랑하게 됐거든", "내 장점이 뭔지 알아? 바로 솔직한 거야"라며 상대 보다 자신의 감정을 더 앞세운다.

더블 타이틀곡 '키치(Kitsch)와 '아이 엠(I AM)'에서는 사랑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주체적인 삶을 노래했다. "난 절대 끌리지 않는 것에 끌려가지 않아", "다른 문을 열어 따라 갈 필요는 없어"라고 말하며 더욱 '나'에 집중한다. 또한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강렬한 퍼포먼스로 채워진 무대도 콘셉트를 더욱 강조시켜준다.

◆ 르세라핌. 남들의 평가를 대하는 쿨한 자세

르세라핌은 자신들의 이야기와 주체성을 함께 녹여냈다.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에서 "잊지 마 내가 두고 온 toe shoes"라는 가사는 발레리나를 준비했던 카즈하가, "무시마 내가 걸어온 커리어"는 일본 걸그룹 HKT48부터 아이즈원을 거쳐왔던 사쿠라가 부르면서 이들의 실제 경험에 해당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복잡한 세계관이나 스토리텔링과 달리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차별화를 뒀다. 애슬레저룩 위주의 의상, 건강한 이미지 등도 르세라핌의 방향성에 한몫했다.

최근 발매한 '언포기븐(UNFORGIVEN)'은 개개인이 아닌 5명 멤버의 주체성에 초점을 뒀다. 다 같이 손을 잡고 앞으로 걸어 나오는 안무와 "한계 위로 남겨지는 우리 이름"과 같은 가사는 이를 표현한다. 이른바 '과거 3부작'으로 묶을 수 있는 세 활동의 마지막 챕터로, '우리'를 더욱 강조하며 성장 서사를 담아냈다.

◆ (여자)아이들, 정의한 퀸카

(여자)아이들은 'TOMBOY'를 시작으로 자신을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던지고 있다. 멤버 탈퇴라는 악재를 이겨내고 "나는 나일 뿐"이라며 당당한 애티튜드를 담았던 'TOMBOY'와 꾸며지지 않은 개인의 본모습을 누드로 표현했던 'Nxde'까지, (여자)아이들은 강렬한 메시지와 함께 당당한 매력을 내세웠다.

이번에도 (여자)아이들은 중요한 건 겉모습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라 말한다. 선공개곡 '알러지(Allergy)'를 시작으로 타이틀곡 '퀸카 (Queencard)'에서는 중요한 건 겉모습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임을 깨닫는 과정을 담아냈다. (여자)아이들은 늘 특정 단어를 소재로 해서 '본연의 나를 사랑하자'고 말한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쏘스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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