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오키 무네타카 “패밀리 된 ‘범죄도시3’ 팀…다시 작업하고 파” [인터뷰]
- 입력 2023. 05.29. 07:00:00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빌런이 두 명 등장하는 게 매력적이에요. 마석도의 매력도 있고요. 이 작품이 점점 글로벌적으로 확장되는 세계관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일본에서 개봉할 때 홍보 활동도 열심히 참여하고 싶어요. 한국,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하죠.”
'범죄도시3' 아오키 무네타카 인터뷰
아오키 무네타카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 개봉 전 한국 취재진과 만나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인터뷰는 동시 통역으로 진행됐다.
‘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서울 광수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소속 사무실에 제의가 왔어요. 대본을 읽고 감상을 이야기했죠. 캐스팅이 확정되지 않았는데 제 나름대로 캐릭터 해석, 작품에 대한 생각들을 전달했어요. 나중에 알게 된 점은 마동석 선배님과 이상용 감독님이 제 작품을 미리 보고 캐스팅 제안을 주셨더라고요.”
‘범죄도시3’는 ‘새로움’에 주안점을 뒀다. 전작과 다른 새로움을 보여주기 위해 마석도 형사의 근무처를 이동시키고 빌런들의 새로운 패턴을 개발한 것. 가장 큰 변화는 시리즈 최초 ‘투톱 빌런’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아오키 무네타카 역시 투톱 빌런의 등장에 가장 큰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빌런이 두 명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복잡하게 얽힌 사건 구조도 매력적이란 생각이 들었죠. ‘범죄도시’ 시리즈는 액션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라 리키의 장검 액션이 어떻게 보일지 궁금했어요.”
2017년 개봉된 ‘범죄도시1’는 역대 청불 영화 흥행 톱3에 등극하며 범죄 영화의 흥행 역사를 새로 썼다. ‘범죄도시2’는 1269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2022년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으며 팬데믹 기간 최고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범죄도시’ 시리즈를 봤었어요. 눈을 돌리고 싶을 만큼 아파보이는 액션들이 있더라고요. 그런 액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석도의 유쾌한 캐릭터가 재밌었어요. 재밌을 뿐만 아니라 악에 대한 정의감도 확실히 표현되어 있어서 그런 게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했죠.”
리키는 마약 유통을 위해 일본에서 건너온 인물이다. 한 번 물은 미끼는 절대 놓지 않는 집요함이 특징인 인물. 화려한 장검 액션으로 주성철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마동석은 주성철에 대해 굶주린 늑대, 리키는 독수리에 비유한 바.
“지금까지 빌런들을 동물에 비유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제가 생각했을 때 리키는 ‘뱀’ 같았어요. 그런데 ‘독수리’라고 하셔서 뱀을 포획하는 독수리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죠. 역시 확실한 코멘트였어요.”
아오키 무네타카는 캐스팅 이후 일본에서 무술팀을 직접 섭외해 개인 연습을 진행할 정도로 작품에 열의를 쏟았다. 그는 리키를 어떻게 분석했을까.
“액션에 중점을 뒀어요. ‘일본도(刀)’를 사용하는 캐릭터이기에 출연 제의를 받고 나서 ‘바람의 검심’ 때 같이 했던 액션팀에게 연락을 해 바로 연습했죠. 일본 액션팀과 함께 영상을 촬영해서 한국에 보냈어요. 한국에서 액션팀의 코멘트를 받아 연습하며 완성했죠. 리키라는 캐릭터는 액션에서 보이는 면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구체적인 디테일한 연기는 현장에 들어와 감독님과 잡아갔죠. 처음 등장하는 액션신의 경우, 3가지 버전으로 준비했어요. 최종적으로 결정된 신은 조용하게 들어오는 신이었죠. 능글맞게 웃으면서 들어온다든가 다른 식의 버전을 준비하기도 했죠.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역할을 만들어가는 게 즐거운 작업이었어요. 여러 버전 중에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어느 게 더 맞을까 협의 했죠. 그렇게 선택된 것들이 리키가 됐어요.”
‘범죄도시3’는 전작 2편의 제작진들이 다시 뭉쳐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전편의 연출을 맡은 이상용 감독부터 방길성 미술 감독, 허명행 무술 감독, 남지수 의상 감독 등 오리지널 스태프들이 의기투합한 것. 이 중심에는 마동석이 서 있다.
“마동석은 위대한 배우이면서 위대한 제작자에요. 액션을 하는 플레이어로 위치해 있으면서 제작자로서 작품을 어떻게 만들어갈까 구상하는 능력도 있더라고요. 현장에서 더 좋은 걸 찾아내려고 하는 자세가 존경스러웠어요. 예를 들어 애드리브를 어떤 곳에 넣을지 끊임없이 연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동석이라는 큰 배에 올라탄 느낌이 들었죠. 마동석이 전체를 보면서 조율해가는 큰 배 안에 저는 액션에 집중할 수 있었고, 자유롭게 할 수 있었던 환경이었어요.”
아오키 무네타카는 마동석과 실제로 만나 호흡한 소감도 전했다.
“마동석이 출연한 ‘부산행’ ‘악인전’ ‘시동’을 본 적 있어요. 겉보기에는 무서워 보이는데 코믹과 러블리함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는 세계 어디에도 없을 거예요. ‘마블리’라고 불리는 것도 알고 있었어요. 한국 관객들이 마동석을 사랑하는 걸 알고 있죠. 일본에서도 마동석 팬이 있어요. 촬영이나 프로모션을 통해 마동석을 실제로 만나니 ‘악인전’처럼 무서운 모습은 전혀 없더라고요. ‘대인배’라고 생각해요. 품이 넓고, 많은 스태프들을 품어주는 대인배. 같이 영화 제작하는 스태프들과 친근하게 농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한국 촬영 현장에서 따스하고, 섬세하게 케어해준 부분에 대해서도 감사한 마음을 드러낸 아오키 무네타카다.
“한국과 일본은 밥차 문화가 다르더라고요. 한국은 밥차가 오는데 일본은 도시락이 나와요. 제가 한국 요리를 굉장히 좋아하지만 매운 걸 잘 못 먹거든요. 밥차에서 미키 스페셜 메뉴로 만들어주셨어요. 어린이 정식 같은. 하하. 섬세하게 케어 해주셔서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해요.”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