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희, 꾸준함이 만들어 낸 행운에 대하여[인터뷰]
입력 2023. 05.29. 08:00:00

김남희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감사하게도 2년 주기로 그런 작품이 찾아오더라고요. '미스터 션샤인', '스위트홈', '재벌집 막내아들'까지, 다 텀이 2년이라서 신기했어요. 잘 된 작품에 합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일이죠. 이제는 1년 주기로 줄여보는 게 목표입니다(웃음).

배우 김남희는 최근 셀럽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출연하는 작품마다 흥행 타율이 좋다는 말에 이같이 말했다.

김남희는 tvN '미스터션샤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JTBC '재벌집 막내아들'에 이어 최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패밀리'를 통해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패밀리'를 통해 다시 한번 대중에게 각인된 김남희는 "즐겁게 촬영했다. 무사히 아무도 다치지 않고 마무리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다만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은 있다. 연기적인 부분도 마찬가지다. '결과가 더 좋았다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바람이 있다. 숙지하고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고 싶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패밀리'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신분을 위장한 국정원 블랙 요원 남편과 완벽한 가족을 꿈꾸는 달콤 살벌한 아내의 아슬아슬한 가족 사수 첩보 코미디. 김남희는 킬러 조태구 역을 맡아 극 중반부에 등장해 극의 판도를 뒤흔드는 히든카드로 활약했다.

김남희는 '패밀리' 합류 과정에 대해 "tvN 국장님이 직접 연출을 한다고 하시더라. 국장님 권력이 주는 달콤함이 있지 않나(웃음). 만나서 얘기를 나눠보니 국장님이 저를 원한다고 하시는 게 너무 진심이더라. 대본을 봤는데 태구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진지하면서도 코믹스러운 면이 좋았다. 입체적인 모습들이 재밌어 보였다. 그래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진지함'과 '코믹함'의 밸런스를 어떻게 맞추면서 연기했냐는 물음에는 "굳이 밸런스를 맞추려고 하지 않았다. 어설프게 하면 더 이상해보일 것 같더라. 과감하게 확 분위기를 전환하려고 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런 모습이 있지 않나. 누군가와 있을 때에 따라 분위기가 변한다. 진지할 때 완전히 진지하게, 코믹할 때는 또 코믹하게 보이려고 했다"라고 답했다.

외형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는 김남희는 "태구가 말라 보이면 안 되니까 운동을 많이 했다. 체육관을 다니면서 종합격투기, 복싱, 주짓수도 배우고 벌크업도 했다"라고 털어놨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먹기도 정말 잘 먹었다. '재벌집 막내아들'을 찍을 때보다 5kg 정도 쪘다. '재벌집 막내아들' 촬영 때 입었던 슈트를 그대로 입을까 싶었는데 몸이 커져서 옷이 잘 맞지 않더라. 몇 벌은 수선을 해서 입었다. 감독님이 태구가 섹시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하셨다. 노력하면 더 이상해보일 것 같아 신경 안 쓰려고 했다. 다만, 덩치가 좋아 보이게 슈트핏에는 신경을 썼다. 섹시하게 보였는지는 잘 모르겠다(웃음)."



극 중반부에 등장해 극의 분위기를 확 바꿔야 하는 캐릭터였던 만큼 부담감도 있었을 터. 김남희는 "사실 '패밀리'도 그렇고 전작에서도 그렇게 등장하는 캐릭터를 많이 했었다. 크게 부담은 없었는데 적응하는 부분에서는 걱정이 됐다. 제가 합류했을 때는 이미 다른 배우들은 오랫동안 촬영을 했던 상태라 합이 다 잘 맞더라. 저 혼자 새롭게 합을 맞춰가야 하니까 그런 부분이 많이 어색했다. 거기서 오는 이질감이 있었다. 다행히 장나라, 장혁 선배가 적응할 수 있도록 천천히 기다려주셨다. 덕분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조태구의 '사망' 결말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알고 있진 않았다. 중간부터 대본을 통해서 알게 됐다. '어떻게 죽을까?'에 대한 궁금증은 있었다. 민서(신수아)를 지키려다가 죽진 않을까 혼자 상상하기도 했다. 그렇게 되진 않았더라(웃음). 그런데 완벽히 죽은 것으로 끝난 것은 아니니까 혹시나 다음 시즌을 노린 결말이 아닐까 기대감을 가지기도 한다"라고 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 아역배우 신수아(민서 역)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민서(신수아)는 계산되지 않은 연기를 하더라. 민서를 보면서 '나도 저렇게 연기해야 하는데'라고 생각했다. 연기를 계속하다 보면 순간적으로 뭔가를 바꾼다는 게 쉽지 않다. 익숙하게 하려고만 한다. 민서는 정말 똑똑하더라. 현장에서 감독님이 요구하는 걸 딱 바꾸더라. 이 친구가 외워서만 하는 연기를 하는 건 아니구나 느꼈다. 정말 신기하고 놀랐다. 민서와 연기할 때 가장 재밌고 즐거웠다"라고 전했다.



김남희는 '패밀리'와 tvN 여행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아주 사적인 동남아' 촬영을 병행했다.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았냐 묻자 "다행히 '재벌집 막내아들'은 모두 마친 상태에서 '패밀리' 촬영을 시작했는데, '아주 사적인 동남아' 촬영과 겹쳤다. 캄보디아와 한국을 왔다 갔다 했다. 아무래도 피곤한 부분은 있더라. 몸살도 많이 났다"라고 털어놨다.

'아주 사적인 동남아' 촬영은 어땠을까. 김남희는 "처음 출연을 결심했을 때는 '재벌집 막내아들'도 끝났겠다, 여행 삼아 갔다 오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더라. 내가 자만했다. 놀러 가는 게 아니더라"라며 "이렇게 다 찍는 줄 몰랐다. 새삼 예능 하시는 분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다음에 만약 이런 제안이 들어온다면 심사숙고해서 결정을 해야 할 것 같다"라며 고개를 저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그래도 좋은 공부가 됐다. 세 분(이선균, 장항준 감독, 김도현)의 라이프를 보면서 많이 배웠다. 그게 다 공부 아니겠나. 그곳에 있으면 모두가 솔직하게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방송에는 9분의 1 정도만 나갔다. 정말 솔직하게 잘 지냈다. 옆에서 그들을 보는 것 자체가 저에겐 공부였다"라고 덧붙였다.



2014년 영화 '청춘예찬'으로 정식 데뷔한 김남희는 내년이면 1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그간의 연기 활동을 되돌아보면 어떠냐는 말에 "사실 제 생일도 잘 챙긴다. 그만큼 기념일에 관심이 없다. 벌써 그렇게 됐나"라며 "연기를 시작한 지는 사실 18년 차 정도 됐다. 되돌아보면 연기 말고는 한 게 없다. 지긋지긋할 만도 한데 꾸준히 하고 있는 게 대견하다. 뭐든지 개근상, 지구력이 최고 아니냐. 흥행을 떠나서 한 일을 꾸준히 할 수 있었다는 걸 스스로 칭찬해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패밀리'를 마친 김남희는 새 드라마 '가스라이팅'을 차기작으로 확정 지었다. 곧 촬영을 시작한다는 그는 "새로운 선배님들과 동료 배우들과 또 다른 작품을 하게 됐다. 곧 촬영이 시작된다. 이 작품을 아마 연말까지 촬영하지 않을까 싶다. 잘 마무리하는 게 올해 목표다"라고 전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뉴웨이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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