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너, '피크타임'이 가져다준 또 다른 꿈[인터뷰]
- 입력 2023. 05.29. 14:14:00
-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그룹 배너(VANNER)가 ‘피크타임’ 우승을 넘어 K팝 아이돌 대표주자로 향한 발걸음을 내딛는다.
배너
JTBC ‘피크타임’은 데뷔 경험이 있는 아이돌들이 연차, 팬덤, 소속사, 팀명을 내려놓고 ‘팀전’으로 펼친 서바이벌 프로그램. 아직 빛을 보지 못한 무명 아이돌들에게 ‘피크타임’은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철호의 기회였다. 저마다 간절한 사연를 가진 아이돌들은 낯선 이름 뒤 숨겨져 있던 실력을 뽐내며 무대 위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2019년 2월 14일에 데뷔한 배너는 대중적인 인지도는 다소 낮지만, 흔들림 없는 라이브 실력과 멤버들 각각의 개성이 묻어난 음악색을 뚝심 있게 지켜왔다. 데뷔 전 배너는 일본에서 200회 프리 데뷔 공연과 글로벌 투어 등으로 무대 경험을 쌓고 꾸준히 앨범도 발매하며 공연 중심형 퍼포먼스 아이돌로 거듭났다.
데뷔 4년 만에 마침내 그룹명을 알리게 된 배너는 ‘피크타임’에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혜성은 “배너에게 ‘피크타임’이란 값진 시간을 선물 받은 거라 생각한다. 아르바이트하면서 꿈꿔왔던 무대가 ‘피크타임’이고 최종적으로 무대여서 무대를 선물해준 프로그램이다. 덕분에 가수라는 꿈을 이뤘고 또 그 다음 꿈을 꿀 수 있게 만들어준 방송이라 생각해서 값진 꿈이다”라고 말했다.
곤은 “거울 같다.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다시금 되돌아보게 한 존재였고 제가 어떤 사람인지 확신하게 해줬다”라면서 함께 참가했던 다른 그룹들도 언급했다. 그는 “소중한 동료들을 많이 알게 돼서 앞으로도 가수 활동하는데도 많은 원동력이 되고 힘이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리더 태환도 “정말 저희에게 꼭 필요한 기회였다. 나가고서 정말 나가길 잘했단 생각을 했다. 좋은 타이틀을 얻기도 했지만 좋은 동료들을 많이 알게 됐다. 동료들을 보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고 서로에게 부족한 게 어떤 건지 잘 알게 돼서 값진 시간이었다”라고 공감했다.
‘피크타임’ 최종 우승 성과를 거둔 배너는 단숨에 대중에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동시에 앞으로 활동에 대한 기대감에 부흥해야한다는 우승 부담감도 커지게 됐다. 다만 배너는 이 같은 부담이 성장시켜줄 좋은 자극제로 받아들이고자 했다.
곤은 “우승 후에 압박이 없었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지금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있기 때문에 압박은 되는데 멤버들 보면서 의지하고 힘을 얻고 있다. 멤버들이 서로 힘이 돼주고 있어서 걱정은 없다”라고 자신했다. 영광도 “우승은 했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 꾸준히 해왔던 활동 그대로 보여주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짧지 않은 무명생활을 보내면서도 음악을 포기하지 않고, 멤버들이 배너로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VVS(공식 팬클럽 명)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이제야 빛을 발한 배너는 팬들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혜성은 “힘든 순간에 포기하지 않게 만들어준 건 팬 분들의 진심어린 응원 덕분이다. 개인적으로 알바를 하고 있을 때 팬들을 만난 적이 있다. 멋있는 모습만 보여주고 싶고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갑작스럽게 만나서 주눅도 들고 ‘이런 내 모습을 보면 어떨까’ 걱정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마지막에 팬들이란 걸 알게 됐는데 팬이 ‘오빠는 무대 위든 아래서든 멋있는 것 같다. 포기하지 않고 무대 위에서 만나자’라는 말을 해줬는데 그날 이후로 이걸 지켜야겠단 생각을 했다. 진심 어리게 봐주시는 팬을 봐서라도 꼭 다시 무대 위에 올라야겠다는 생각에 포기하지 않고 했다”라고 말했다.
‘피크타임’ 방송 당시, 배너 멤버들이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와 무대 연습을 병행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이른바 ‘알바돌’로 불리어졌다. 이제는 ‘알바돌’이 아닌 새로 듣고 싶은 수식어가 있을까. 배너는 수식어 앞에서도 무대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영광은 “저희 형들이 무대를 정말 좋아하는 팀이라 생각해서 ‘무대 위에 작은 거인’이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곤은 “수식어가 필요 없는 가수가 되고 싶다. 수식어가 필요 없는 수식어를 원한다”라고 소망했다.
혜성은 “‘아낀다’ 무대를 했을 때 저희에게 ‘저도 코로나로 본업을 지키기 위해 아르바이트하면서 공감이 됐다’는 댓글을 많이 봤다. 그런 응원 메시지를 보면서 힘을 받고 또 힘을 주는 걸 느끼고 에너지파 돌이라는 수식어를 가져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지금 팬들이 기다리고 있는 소식은 무엇보다 배너의 컴백이다.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배너는 새 앨범을 귀띔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태환은 “앞전에 보여드린 콘셉트와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피크타임’을 하면서 모니터링을 했고 각자 부족한 점들을 찾아서 신곡에 반영해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찾아뵙겠다”라며 “해외에 계신 글로벌 팬 분들도 만나고 싶다”라고 전했다.
혜성은 “정확히 정해진 건 아닌데 회사랑 다음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피크타임’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고 싶어서 조율하고 있다. 다음 앨범도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까 많은 기대를 해주시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멤버들은 배너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와 당찬 포부도 다졌다. 태환은 “‘피크타임’을 하면서 저희가 어떤 게 자신 있고 어떤 걸 잘하는지 잘 알게 됐다. 저희는 라이브에 강점인 친구들이란 말씀을 들어서 그 점을 더 발전 시켜서 전보다 성장한 배너로 각인시켜드리고 싶다”라며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서 개인적으로 코첼라 공연에 서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고 바랐다.
곤은 “저희 음악을 통해서 많은 분들에게 좋은 힘을 드리고 싶다. 방송에서도 말씀드렸는데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게 저희 목표다. 좋은 에너지와 진심을 전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라며 “빌도드 차트인을 하고 싶은 야망이 있다. 어려운 꿈이지만 ‘피크타임’에 우승한 것처럼 간절히 소망하면 현실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각오했다.
영광은 “아무래도 오래 팀 활동을 하다보니까 멤버들 마다 강점을 서로 다 알고 있어서 지금까지 좋은 모습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 2023년을 시작으로 열심히 활동하면서 ‘마마’ 무대에 한번 서보는 것이 목표다. 열심히 하다보면 될 거라고 생각하고 더 발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배너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준 팬들에게도 뜻 깊은 메시지를 건넸다. 곤은 “긴 시간동안 기다려줘서 고맙고 짧게 불타오르는 게 아니라 장작불처럼 은은하게 타오르는 그런 감정을 느끼게 해줘서 너무 고맙다. 이렇게 무대에 설수 있는 이유, 원동력 전부 팬들 덕분이라 생각한다. 훨씬 더 멋있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고 무한의 감사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아시안은 “그동안 활동이 많지 않았던 게 사실인데 팬들은 얼마나 더 힘들었을까 생각했다. 그 점을 잊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 끝까지 달려 나가서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마음이 크다”라고 약속했다. 태환은 “저는 새로 입덕하신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피크타임’ 통해서 무대에 대한 간절함을 내비쳤는데 그런 간절함이 새로운 팬들에게 닿았던 것 같다. 그 점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마무리했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클렙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