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 이연희 "연기 즐거움 다시 찾았다…'믿보배' 되고파"[인터뷰]
입력 2023. 05.31. 15:27:39

이연희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연극을 기점으로 많이 변했다. 연기에 대한 즐거움을 다시 찾게 됐다. '믿보배' 타이틀의 배우가 되고 싶다."

이연희가 '첫사랑의 아이콘'에서 'K-직장인'으로 돌아왔다. 스펙은 제로지만, 열정은 만렙인 경력직 신입 박윤조 역을 통해 그동안 보지 못한 털털한 생활 연기로 연기 변신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지난 10일 공개된 '레이스'는 스펙은 없지만 열정 하나로 대기업에 입사하게 된 박윤조가 채용 스캔들에 휘말리며, 버라이어티한 직장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K-오피스 드라마다.

실제로 직장 생활의 경험이 없는 이연희는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 그는 "90년대생의 친구들이 너무 어리지도, 많지도 않은 중간 나이지 않나. 그 친구들이 갖는 고충이 무엇일지 생각했을 때 윤조처럼 자신의 입지를 보여줘야 할 때인 거 같더라"며 "회사에서의 입지와 하고 싶은 것의 차이가 생기는 등의 모습들을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직장인들의 고충을 녹여내며 현실을 그대로 반영 '레이스'에는 유쾌함도 있다. 이연희는 "오피스물 자체가 현실적으로 공감되고 현실성이 묻어나는 드라마다 보니까 너무 현실적으로 빗대어지면 드라마 자체가 무거워지는 거 같다. 윤조와 윤조 친구들을 통해 보여지는 유머러스한 부분도 있다"며 "캔디형 캐릭터인 윤조는 일찍 성숙해져서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빨리 이성적으로 된 거 같다. 더 응원하게 되고 공감하게 된 거 같다"고 말했다.


몰입감을 더 높이기 위해 서적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그는 "주변에 홍보하는 분들이 있어서 대충 알았지 어떤 일을 하는지 자세히 몰랐다. 작가님한테 물어봤더니 홍보인들이 모여서 쓴 책들이 있었다. 일과 삶, 힘든 것들을 녹여낸 책을 통해서 이 직업군에 대해 도움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힘든 걸 윤조는 뭐가 그렇게 좋을까 생각했다. 이 직업의 매력이 도대체 뭘까 싶었는데, 브랜드를 만들어서 세상에 알리고 할 때 성취감이 큰 거 같다. 동시에 감사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도 알려지는 상황에서 그분들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웃었다.

전도연, 김혜수, 전지현, 故 장진영을 보며 꿈을 키웠던 이연희는 어느덧 데뷔 20년 차 배우가 됐다. 그런 그는 윤조를 연기하면서 신인 시절이 떠오르기도 했다.

이연희는 "저는 모든 게 서툴렀다. 서툴면 물어보기도 하고, 해야 하는데 물어볼 줄도 몰라서 혼자서 끙끙 앓았던 거 같다. 이런 저를 알고 친절하게 대해준 선배님들 덕분에 이 일을 계속 해올 수 있었던 거 같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는 문소리 선배님 정말 편하게 대해주셨던 거 같다"며 문소리를 향한 고마움을 언급했다.

그는 "문소리 선배님이 너무 좋다. 마인드 자체가 신여성이라고 해야 할까? 같은 여자가 봐도 멋있었다.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게 있었다. 한마디 한마디가 힘이 됐다. 작품을 함께 찍을 때 서로 존중해 줬고, 힘이 많이 됐다"며 "친근하면서도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한 것은 어려운 거 같다. 저도 배려하고 존중해 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정윤호, 홍종현 등과 호흡도 남달랐다. 이연희는 "찐친들끼리 놀 때처럼 상황이 그려져야 해서 먼저 다가갔다. 제가 낯을 가리는데, 이 상태로 촬영에 들어가면 안 될 거 같았다. 김예은과 홍종현 셋이 시간을 많이 가졌다. 작품에 관해서 이야기도 하고 하니까 재밌어지더라. 편안한 상황에서 더 연기가 잘 된 거 같다. 앞으로도 그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윤호와는 너무 편했다. 같은 회사에 있었지만 사적으로는 잘 알지 못했다. 열정이 많은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오빠도 그동안 열심히 달려왔구나 싶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더 깊게 얘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결혼 전후로 작품을 대하는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그는 "저 혼자만의 고민을 함께 나눌 사람이 생겼다는 자체가 마음의 여유, 안정을 생길 수 있게 한 거 같다. 그러면서 작품을 고르는 생각이 변화한 거 같다. 공감이 쉽고 이해가 되고 그런 작품들이 더 끌리고 재밌는 거 같다. 현실 반영이 잘 된 작품을 더 좋아하는 거 같다"며 "이름이 알려지고 하면서 부담감, 기대감 때문에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저를 억누른 부분들이 있었던 거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횟수로 치면 20년이다. 15년 차 때까지만 해도 일에 치여서 해왔던 거 같다. 이 일이 나한테 맞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든 건 불과 몇 년이 안 된 거 같다. 이 직업이 재밌다는 것을 느끼게 된 계기는 연극이다. 연극을 기점으로 많이 바뀌었다"며 "쉼 없이 달려와서 잘하고 있는지 몰랐는데 연극을 하면서 처음 연기를 좋아했던 마음가짐을 되찾았다. 설레고 그저 신났었다"고 말했다.

그런 그는 앞으로 '믿보배'를 꿈꾼다. 이연희는 "제가 공감하고 이해하는 부분들이 들면 작품을 선택하게 된다. 앞으로 저란 사람이 잘 표현해내서 '믿보배' 타이틀의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총 12부작인 '레이스'는 6회까지 공개됐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인물들 간의 관계와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연희는 "점점 각 캐릭터의 이야기가 나온다. 직장 내에서는 위치가 사람을 만드는 것처럼 고충이 있는 거 같다. 모두가 한편으로 치우치지 않고 직장 내 힘든 것들을 공감하면서 위로하지 않을까 싶다"며 "윤조가 점차 자기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거기서 오는 변화들이 어떨지 봐주셨으면 한다"고 귀띔했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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