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3’ 마동석 “형사 모임有, 정리된 시놉만 10개” [인터뷰]
입력 2023. 06.01. 07:00:00

'범죄도시3' 마동석 인터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계속 운이 없는 사람이라고 평생 생각하며 살았어요. 한 사람이 이렇게 부상을 크게 몇 번 당하기 쉽지 않거든요. 대소변을 침대에 누워 받고 있으면 별 생각이 다 들어요. 그럼에도 액션을 포기하지 않고 했다는 게 다행이에요. 언제까지 ‘범죄도시’가 재밌을지, 배우를 언제까지 할지 모르겠어요. 인기는 뜬구름 같은 것이거든요. 어떻게 좋게 물러날 것인가. 일단 최선을 다하는 것이겠죠.”

‘K-히어로’ 마석도가 나쁜 놈들 잡으러 왔다. 지난해 천만 관객 축포를 터뜨렸던 영화 ‘범죄도시’가 3편으로 돌아온 것.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서울 광수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전편인 ‘범죄도시2’는 1269만 관객을 모으며 2022년 최고 흥행작이자 팬데믹 기간 최고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최근 한국 영화가 흥행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범죄도시3’의 개봉은 분위기를 환기시켜 줄 것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 특히 전작에 이어 천만 돌파 기대를 모으고 있어 개봉에 대한 부담감이 클 터.

“프랜차이즈를 할 때 어떤 룰이나 이런 것들을 일일이 걱정 하다보면 만들 수 없어요. 저희는 만들어지면 순서대로 내는 게 맞다고 생각했죠. 3, 4편을 찍어놨는데 5, 6편은 시나리오 작업 중이에요. 4편은 내년 개봉 예정이죠. 그게 나오면 5, 6편까지 텀이 생길 것 같아요. 2편 때 저희도 충격을 받았어요. 그렇게 될지 몰라서 깜짝 놀랐죠. 이번에는 스코어에 대한 부담보다 하나를 놓고 잘 만들어 새로운 걸 만들어야 하기에 열심히 만들었어요.”



앞서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를 8편까지 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3, 4편 동시 촬영에 따른 어려움은 없었을까.

“제 캐릭터를 따라하지 않는 게 중요했어요. 상황, 스토리, 빌런이 바뀌기 때문에 감정이 더 센 것도 있고, 상황들에 따라 맞춰해야한다고 생각했죠. ‘범죄도시’도 따라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과거 1, 2편에서 형사들과 호흡이 너무 좋았어요. 호흡이 잘 맞았지만 그것조차 한 번은 변화를 줘야한다고 생각해 부서를 옮긴 거예요. 5, 6편은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죠.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버릴 건 버리고, 다른 걸 시도하려 해요. 이번에 장이수(박지환)가 안 나오는 걸 보면서 아쉬움이 있겠지만 다른 시도를 하고,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나 기존 것을 버리려고 하는 강박도 안 좋아요. 적절하게 잘 믹스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만들고 있죠.”

‘범죄도시3’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새로움’이다. 2편에 이어 3편 연출을 맡은 이상용 감독과 마동석은 전작과 다른 새로움을 보여주기 위해 마석도의 근무처를 이동시키고, 빌런들의 새로운 패턴을 개발했다.

“윤석호 형사는 저와 오래된 사이에요. 그에게 소스를 받았죠. 형사 모임도 있어요. 거기서 스토리 50여개를 들었어요. 영화로 하지 못하는 것, 액션 영화에 적합하지 못하는 것들과 마석도가 다뤄야할 사건들을 정리해보니 10개정도 되더라고요. 시놉 작업을 해놨고, 8개 정도를 해보고 싶었어요. 될지 안 될지 몰랐죠. 못하게 되면 시나리오로 만들어야겠다 싶었어요. 저는 운 좋게 된 거죠. 운이 따랐어요. 기획 해놓은 것들이 한 해가 바뀌면 사회적 분위기나 성향 동이 조금씩 변하는 게 있잖아요. 가두어놓고, 록을 걸어놓은 게 아닌, 변주할 수 있도록 열어놓고 해요. 살짝 변화할 수 있게.”

‘범죄도시3’에서 가장 큰 변화는 투톱 빌런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준혁이 3세대 빌런 주성철 역을, ‘바람의 검심’ 시리즈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던 일본배우 아오키 무네타카가 일본 빌런 리키 역을 맡았다.



“이준혁은 ‘신과함께’ 때 연기를 같이 했어요. 저는 같이 출연하거나 스태프들, 일하는 사람들이 현장은 힘들기에 행복하게 일했으면 하죠. 사람 좋은 사람들을 원하는 편이에요. 준혁이가 사람도 좋은데 열정도 너무 많아요. 저도 이 영화에 연골, 뼈, 피, 영혼을 갈아넣었는데 그렇게 연기하고 싶어 하는 친구죠. 이번에 다른 얼굴을 보여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제안했어요. 처음 준혁이에게 전화를 걸 땐 편하게 던졌어요. 거절할 수도 있으니까요. 1시간을 이야기했는데 거절하면 그렇잖아요. 그래서 먼저 물어봤어요. ‘관심있냐’니까 ‘있다’라고. 그때부터 말을 하기 시작했죠. 저와 붙었을 때 체격이 크다고 잘하는 건 아니에요. 키가 크니 저와 비슷한 체중으로만 오면 더 커 보일 거라고 했어요. 90kg대를 만들어 달라니까 20kg을 찌워야한다더라고요. 그래서 꾸역꾸역 먹어라, 그래야 유지한다고 했어요. 나중에는 ‘먹는 게 너무 힘들어요’라고 하더라고요. 계속 운동하고, 웨이트와 복싱도 배워라 했죠. 찍는 동안 ‘범죄도시’ 안에서 한 순간도 안 빠져나오더라고요. 너무 만족스러운 캐스팅이에요. 지능과 무력을 같이 쓰는 캐릭터가 위험할 것 같았는데 최선을 다해줘서 고마웠죠. 무네타카는 ‘바람의 검심’을 재밌게 봤어요. ‘저 배우 괜찮다’라고 생각하며 자료를 찾아봤죠. 현장에서는 형, 동생처럼 지내게 됐어요. 저에게는 너무 귀엽고, 좋은 동생이죠. 둘 다 200% 했다고 생각해요.”

‘범죄도시’는 빌런들이 매력적인 영화다. 특히 2편 공개 당시, 1편 빌런 장첸(윤계상)과 2편 빌런 강해상이 만나는 세계관 통합을 기대하는 팬들이 생기기도.

“빌런 외전도 생각하고 있어요. 스토리 8개를 어느 정도 세팅해 놨죠. 조금씩 변주가 들어가고, 도전하려 생각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영화를 관통하는 큰 지점은 카타르시스거든요. 만약 여자 빌런이 생긴다면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을까 영리하게 구상한 것도 있어요. 여러 명의 무리가 나올 수도 있고요. 사건에 따라 생각하고 있어요. 다른 재밌는 지점도 생길 수 있는 거죠.”

더 커진 판에서 더 강력하게 펼쳐질 ‘범죄도시3’의 액션은 타격감은 그대로 살리고, 디테일에 힘을 줬다. ‘마동석표 복싱 액션’은 짜릿한 액션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전망이다.

“여러 연기, 다양한 걸 해보면서 소위 말하는 다른 사람이 되는 것도 해봤어요. ‘자기화’시키는 걸 캐릭터 배우라고 하잖아요. 외국에 캐릭터 배우가 많은 이유는 액션이 많아서죠. 우리나라는 액션 영화가 별로 없어요. 액션을 위한 영화들이 많이 없죠. 그런 걸 굉장히 하고 싶었어요. 어렸을 때 프로 복싱선수가 되고 싶었고, 프랜차이즈물을 만들고 싶었던 것, 형사액션물을 하고 싶었던 마음을 포기하지 않고 있었어요. 120편의 영화, 드라마를 지나오고 했던 것들에 인생이 많이 담겨있어요. ‘범죄도시’는 자부심보다 소중한 작품이죠.”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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