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현이 꿈꾸는 '행복 레이스'[인터뷰]
입력 2023. 06.02. 08:00:00

홍종현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일하는 자체가 즐겁다.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 같이 만들어 가는 과정이 재밌고 뿌듯하다. 하고 싶을 때까지, 할 수 있을 때까지 하고 싶다."

데뷔 16년 차 배우 홍종현.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는 큰 비결은 여전히 그에게 연기는 즐거움이라는 것. 묵묵히 자신만의 페이스대로 '행복 레이스'를 펼쳐가고 있는 홍종현이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레이스'는 스펙은 없지만 열정 하나로 대기업에 입사하게 된 박윤조(이연희)가 채용 스캔들에 휘말리며, 버라이어티한 직장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K-오피스 드라마다.

홍종현은 극 중 대기업 홍보팀 에이스 류재민 역으로 분했다. 오랜 친구인 윤조의 곁을 지키며 변화를 겪는 인물로 잔잔한 위로와 깊은 울림을 전한다.

첫 오피스물에 도전한 홍종현은 "대본 자체를 재밌게 봤다. 이전에 사극도 하고 성향이 센 캐릭터들을 많이 했었다. '레이스'가 잔잔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그래서 더 공감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편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면 좋을 거 같아 많이 신경 썼다"며 "회사에서 일하는 모습과 사석에서의 모습에 차이점을 두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직장 생활을 경험해 보지 않은 그에게 오피스물은 도전이기도 했다. 그는 재민 역을 표현하기 위해 "주변에 물어봤을 때 포지션만 다르지 다 비슷하더라.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듯이"라며 "다양한 직책의 사람들이 홍보실을 꾸리는데 각 인물이 튀는 게 아니라 어우러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평범하게 잘 묻어나는 캐릭터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민이라는 캐릭터가 윤조가 고난과 역경을 헤쳐 나가는 데에 친구, 동료로서 도와주고 위로도 해주고 지켜주려는 모습이 성숙하게 보이는 모습도 있다. 크고 작은 사건들이 터지지만, 어디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로 구성돼, 공감하기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생활을 조금이나마 간접 경험한 그는 "쉽지 않을 거 같다"고. 홍종현은 "저는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직업이 아니라 저만의 시간이 주어졌을 때 다양하게 보내곤 하는데 이런 시간이 익숙해진 거 같다. 그런데 매일 매일 일을 해내야 하는 직장 생활은 쉽지 않을 거 같다"고 했다.

에이스지만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재민과 달리 홍종현은 일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그는 "밖에서 시간을 보내다가도 촬영하는 것들이 있으면 문득 생각난다. 재민이가 후반부로 갈수록 태도가 윤조를 통해 태도가 변하는데 진지하게 일에 감정을 쏟는 모습이 조금 더 닮은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홍종현에게 '레이스'는 배우 활동에도 크고 작은 영향을 미쳤다. 그는 "이 드라마를 하면서 더 혼자 할 수 있는 건 없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다른 직업도 그렇지만 이 직업군은 더더욱 그런 거 같다"며 "현장에서 더 소통하게 됐고 함께 만들어 나간다는 느낌도 많이 들었다. 쉬지 않고 일을 하다가 군대에 가면서 생각할 시간이 많아지면서 조금이나마 철도 든 거 같다"고 털어놨다.


그래서인지 배우들과의 호흡도 유독 좋았다고. 홍종현은 "지금까지 했던 현장이 좋고 편했지만, 오피스물이라 그런지 회사 공간에서 다 같이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문소리 선배님은 개인적으로 매우 감사한데, 편하게 해주시려고 노력해 주셨다. 시작부터 마음 편하게 시작했고, 연기에 대한 고민만 할 정도였다"고 마음을 전했다.

절친한 친구로 호흡을 맞춘 이연희에 대해서는 "처음 만나는 자리는 어색하지 않나. 어렸을 때부터 친한 친구였는데, 연희 누나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나보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 며칠에 한 번씩 봤었다. 그래서 더 가까워진 상태로 편하게 시작했다"고 말했다.

모델부터 배우까지 데뷔 16년 동안 쉬지 않고 일을 해온 홍종현은 이제는 욕심보다 일하는 즐거움을 깨닫게 됐다. 그는 "무조건 빨리 가려고 했었다. 군대 이후로 마음가짐이 조금 달라진 거 같다. 그동안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고 달려왔다면 이제는 잠깐 멈춰서 쉬다가 즐기면서 오래오래 가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시점으로 생각하면 절반 정도 지나지 않았을까 싶다"고 웃었다.

그는 "저는 끝까지 맨이어서 될 때까지 하는 거 같다. 한 번에 안 될 수도 있지만, 될 때까지 묵묵히 하는 성향이 있다. 저도 이런 연기는 처음인 거 같은데 결과물을 보면서 저도 처음 보는 모습을 봤다. 주변에서 하는 얘기들도 많이 달라진 거 같다. 편안해 보인다고 하더라. 별거 아니지만 이런 얘기들이 좋았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레이스'를 통해 홍종현의 한층 여유롭고 편안해진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앞으로 활동에 대해선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나 상을 받고 싶다는 것보다 일하는 것 자체가 즐겁다.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도 좋아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같이 만들어 가는 과정이 힘들 때도 있지만 재밌고 뿌듯하다. 하고 싶을 때까지, 할 수 있을 때까지 하는 게 제일 큰 욕심이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디즈니+]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