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렌: 불의 섬', 왜 '카페인 서바이벌'로 입소문났을까[OTT리뷰]
- 입력 2023. 06.02. 15:52:01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지금까지 이런 서바이벌은 없었다. 직업군별로 모인 여성 여섯 팀이 미지의 섬 안에서 6박 7일 동안 오직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부딪힌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강한 여성들의 이야기,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사이렌: 불의 섬'이다.
사이렌: 불의 섬
'사이렌: 불의 섬'은 지난달 30일 전반부(1-5화)가 먼저 공개됐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 전반부 공개만으로도 입소문이 심상치 않다.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입소문이 나면서 시청자 유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한번 보면 멈출 수 없는 예능'이라고 불리며, 1-5화 스트리밍 인증샷을 올리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이렌: 불의 섬'이 베일을 벗은 이후 시청자들을 가장 놀라게 한 점은 거대한 스케일과 독보적인 세계관이다. '사이렌: 불의 섬'은 무려 삼만 평의 섬 전체를 서바이벌의 배경으로 활용한다. 로마 시대 원형 경기장을 모티브로 한 메인 경기장 아레나부터 각기 다른 장단점을 가진 6개의 기지가 있다.
참가자들의 메인 이벤트는 사이렌이 울리면 즉시 진행되는 '기지전'이다. 기지전은 한 팀이 다른 팀의 기지를 점령할 때까지 진행된다. 하루에 한번 '기지전'에 앞서 아레나에서 또 다른 팀전 대결인 '아레나전'도 펼친다. '아레나전'에서 승리한 팀은 생존과 '기지전'에서 유리한 베네핏을 얻는다. 어느 팀이 베네핏을 얻느냐에 따라 '기지전'의 상황이 급변하기 때문에 '아레나전'의 승부 역시 중요한 매치다.
한 가지 더 독특한 설정은 '칼로리'를 화폐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섬에서 하루 동안 소모한 칼로리를 화폐로 환전해 상점에서 식재료와 전투에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는 세계관은 프로그램만의 색다른 재미를 극대화한다.
두 번째로 시청자들을 '사이렌: 불의 섬'에 푹 빠지게 만든 이유는 총 24인의 여성 참가자들이다. 강하고 프로페셔널한 여성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를 자극한다. 소방, 경찰, 군인, 경호, 스턴트, 운동선수 등 소위 '남초'(남자가 여자보다 더 많은 경우) 업종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한 데 모여 직업의 명예를 건 쟁쟁한 팀 대결을 펼친다.
참가자는 물론 두 여성 제작진, 이은경 PD와 채진아 작가가 의기투합해 선보이는 거대한 스케일의 여성 팀 전투 서바이벌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전투 서바이벌=남자들의 예능'이라는 편견을 깨는 동시에 특정 직업군에 대한 편견도 시원하게 깨부순다는 점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아울러 각 에피소드마다 직업군만의 특색이 잘 녹여져 있어 기존 서바이벌 예능에서 볼 수 없던 관람포인트가 된다. '나는 쉽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 '악바리는 자신 있거든요' '상관없어, 승리만 할 수 있으면', '센 놈이랑 붙자, 그게 멋있지' , '몸 하나 믿고 한번 가보자' 등 각 에피소드마다 붙여진 부제들만 봐도 예사롭지 않다.
무엇보다 '사이렌: 불의 섬'이 이처럼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는 갈망하던 '여성 서사물'이기 때문이다. 시기와 질투에 눈이 먼 '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 프레임을 씌우는 게 아니라 오히려 '여돕여'(여자는 여자가 돕는다) 서사에 더욱 집중한다. 여성들의 끈끈한 연대와 이들의 진한 서사를 담은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와 같다.
"'우정, 노력, 승리'가 담긴 진한 여성 서사물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는 이은경 PD의 말처럼, 마치 '스포츠 예능'을 보듯 보는 이들마저 벅차오르게 만드는 순간들로 가득하다.
'팀 여성 예능'만의 마성의 매력은 오는 6일 공개되는 후반부(6-10화)에서 더욱 폭발할 것으로 보인다. 후반부 공개를 앞두고 채진아 작가는 "'직업병'을 바탕으로 한 각 팀의 전략이 점점 다채로워질 예정이며, 이들이 섬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경쟁하고 연대하는지, 끝까지 지켜봐달라"라고 귀띔해 남은회에 보여줄 진한 여성 서사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과연 '사이렌: 불의 섬'의 심상치 않은 기세는 후반부에도 이어지게 될까. 전반부 말미, 탈락한 팀들이 '패자섬'으로 이동해 '패자부활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이 공개되면서 더욱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이렌: 불의 섬'을 '카페인 서바이벌'이라고 칭하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이은경 PD는 "움직이는 연합과 패자의 섬에서 돌아올 팀이 ‘불의 섬’을 어떻게 흔들지 지켜봐달라"며 "1-5화가 2샷 아메리카노였다면 6-10화는 4샷 아메리카노 정도로 훨씬 더 진한 이야기들이 몰아칠 예정"이라며 후반부(6~10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