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차쥐뿔→슈취타, 취하는 '술방' 웹 예능 전성시대 이대로 괜찮나
- 입력 2023. 06.04. 07:00:00
-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요즘 '웹예능'에서 주목받고 있는 포맷은 '음주 토크쇼'다. 스타들의 자연스럽고 솔직한 모습이 담긴 '음주 토크쇼'가 큰 인기를 끌면서 이 같은 콘셉트의 유튜브 콘텐츠가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차쥐뿔'-'슈취타'
'음주 토크쇼' 혹은 '술방'의 가장 큰 매력은 스타들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편한 술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오가는 대화, 취기가 올라 보여지는 귀여운 모습 등은 시청자들과 스타 간의 거리를 더욱 가깝게 느껴지게 만든다.
한때 TV 방송에서도 '음주'를 소재로 한 예능들이 대세였다. tvN '인생술집'을 비롯해 IHQ '언니가 쏜다', '마시는 녀석들', tvN '우도주막' 등 다양한 음주 예능들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하지만 당시 '방송법'에 의해 다수의 방송들이 주의 조치를 받았고, 이를 피하기 위해 방송들은 술이 아닌 토크, 안주 등 외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음주'를 내세우고 시작했지만 결국 방송에서 술은 차처럼 곁들이는 정도로만 등장하고 다수의 프로그램이 모호한 정체성을 보이면서 시청자들의 미지근한 반응과 함께 종영하게 됐다.
유튜브 콘텐츠는 TV 매체와 달리 제재를 받지 않아 '음주' 소재에 더 자유롭다. 때문에 음주 장면을 내보내는 데에 큰 문제가 없어 제작자들도 더욱 자유롭게 다양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 이에 TV 매체보다는 웹예능에서 '음주 토크쇼'가 더 늘고 있는 것.
다양한 '음주 토크쇼' 중에서도 특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웹예능은 이영지의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이하 '차쥐뿔')이다. MZ세대 대표인 이영지가 호스트로 나선 '차쥐뿔'은 채널의 구독자는 298만 명(6월 2일 기준)을 달성했고, 채널에는 벌써 12개의 영상이 1000만 뷰를 돌파한 상태다. 직접 집에 게스트를 초대해 술과 함께 토크를 진행하는 '차쥐뿔'은 이영지의 솔직하고 당당한 매력을 바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인 만큼 매번 그 당시 제일 핫한 게스트가 등장해 콘텐츠 자체의 화제성도 끊이질 않고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의 '술방'도 인기다. 방탄소년단 슈가의 '슈취타'도 현재까지 공개된 11개 영상 중 5편 이상이 조회수 500만 뷰를 넘어섰다. 슈가의 '슈취타'는 '슈가와 취하는 타임'의 줄임말로, 게스트가 평소 즐겨 먹는 술을 직접 가져와 술과 음악을 매개로 이야기를 나누는 콘텐츠다. 슈가 역시 게스트와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솔직한 대화를 이끌어낸다. 최근 게스트로 출연했던 이나영은 인터뷰에서 "처음 만났는데도 공감이 되거나 비슷한 부분이 많아 서로 어색함 없이 이야기를 잘할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어반자카파 조현아가 진행하는 '조현아의 목요일 밤', 뱀뱀의 '뱀집'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개방적인 미디어에서 여과 없이 음주 장면을 자주 노출하고 가볍게 소비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와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유튜브는 시청 연령 제한이 없어 누구나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다. 이는 청소년들에게 자연스레 음주에 대한 선망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무엇보다 10대들의 선망의 대상인 인기 아이돌 멤버들이 '술방' 게스트로 자주 등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음주'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2021년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미디어에서 묘사된 음주 장면을 시청한 후 술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지를 설문한 결과, 약 20%(TV 프로그램 23.0%, 유튜브 방송 17.9%)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문제 제기가 계속되면서 해당 콘텐츠 제작사들도 자체적인 자정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례로 '차쥐뿔'은 최근 회차부터 음주 장면마다 '지나친 음주는 뇌졸중, 기억력 손상이나 치매를 유발합니다. 임신 중 음주는 기형아 출생 위험을 높입니다'라는 경고 문구를 화면 하단에 배치했다. 다만 유튜브 콘텐츠 같은 경우, TV매체와 달리 '음주'와 관련한 제재나 가이드라인이 존재하지 않아 다수의 '술방'에서 이 같은 경고 문구조차 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음주로 인한 각종 사건·사고는 증가하고 있는데, 웃고 떠드는 '술방'은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지나치게 관대한 '음주문화'를 개선해야한다는 자정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술방 콘텐츠가 너무 가볍게 여겨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각 채널 유튜브 영상 썸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