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SHOUT] '역시 믿듣탱'…태연, 3년 갈증 해소한 레전드 무대
입력 2023. 06.04. 20:38:38

태연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3년 동안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 보고 싶었다. 여러분들을 위한 노래 들려드리겠다."

그룹 소녀시대 태연이 3년 5개월 만에 콘서트로 무대에 섰다. 그룹으로서도 솔로로서도 유의미한 기록을 세우며 '믿듣탱(믿고 듣는 태연)' 수식어를 더욱 견고히 했다.

태연은 4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다섯 번째 단독 콘서트 '더 오드 오브 러브(The ODD Of LOVE)'를 개최했다. 지난 3일부터 양일간 진행됐으며, 1만 8,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번 콘서트는 태연이 지난 2020년 1월에 연 콘서트 '디 언신(THE UNSEEN)' 이후 약 3년 5개월 만에 펼치는 것으로 티켓 오픈 이후 시야 제한석까지 전석 매진, 독보적인 티켓 파워를 자랑했다.

특히 태연이 솔로 데뷔 약 8년 만에 국내 아이돌에게 꿈의 무대로 통하는 체조경기장에 입성한 데에 의미가 크다. 그간 이곳에서 공연을 연 솔로 여성 가수는 패티김, BMK, 인순이, 아이유 등이다. 아울러 태연은 솔로와 그룹 모두 이곳 공연을 매진시킨 첫 여성 가수가 됐다.


이날 태연은 '아이엔비유(INVU)'로 무대의 포문을 열며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어 '캔트 컨트롤 마이셀프(Can’t Control Myself)', '그런 밤(Some Nights)', '셋 마이셀프 온 파이어(Set Myself On Fire)', '사이렌(Siren)', '콜드 에즈 헬(Cold As Hell)' 강렬한 오프닝 무대를 선사했다.

오랜만에 기다린 만큼 팬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화답했고, 태연 역시 탄탄한 보컬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그간의 갈증을 모두 풀어냈다.

태연은 "너무 오랜만이지 않나. 어제보다 더 목소리가 크고 열기가 벌써 뜨겁다"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팬들과 만남에 관객석을 둘러보며 감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3년 동안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 보고 싶었다. 오랜만에 공연하다 보니까 어떤 말부터 해야 할지 머릿속이 하얘졌다"며 "작년에 소녀시대 팬미팅때 체조 경기장을 채웠는데, 오늘 혼자서 체조경기장을 채우게 됐다. 여러분 덕분이다. 먼 걸음 해주셔서 감사하다. 3년 동안 하고 싶은 말이 얼마나 많았겠냐"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정말 멋지게 오프닝에 등장해서 다 부시겠다고 했다. 끝까지 잘 즐길 준비되셨냐. 오랜만에 봐서 너무 좋고, 여러분들을 위한 노래 들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품(Heart)'부터 '어른아이', '위캔드(Weekend)', '노 러브 어게인(NO Love Afain)', '유 베터 낫(You Better Not)', '스트레스(Stress)'까지 에너지 넘치는 무대가 이어졌고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태연과 함께 호흡하며 열기를 더했다.

태연은 "목이 찢어질 거 같지만, 너무 신난다. 여러분이 '스트레스'를 너무 좋아해 주셔서 꼭 불러드리고 싶었다. 주말에는 스트레스도 날리고 내가 꼭 하고 싶은 것을 했으면 해서 기분 좋은 곡들로 채워봤다"며 "이번 공연은 굉장히 빠르게 지나갈 것이다. 쉼 없이 달리는 공연이다. '벌써 집에 갈 시간이 됐나' 생각이 들 정도로. 그렇지만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자신했다.

또 "이번 공연은 엔딩이 제일 멋있을 것"이라며 "엔딩까지 봐야 이 공연이 이랬구나 느낄 수 있다. 이 순간을 즐기고 같이 호흡해달라"고 귀띔했다.

오래 기다려 주신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태연은 '플레이스트(Playlist)', '왓 두 아이 콜 유(What Do I Call You)', '투 더 문(To The Moon)', '들불(Wildfire)', '사계', '파인(Fine)', '아이(I)' 등 22곡의 셋 리스트로 무대를 꽉 채웠다. 여기에 앵콜곡 '불티(Spark)', '엔딩 크레딧(Ending Credits)'까지 쉴 틈 없이 130분을 꽉 채웠다.


태연의 명곡 향연은 물론 볼거리도 풍성했다. 탄탄한 밴드 세션과 댄서들의 개별 무대, 화려한 조명과 폭죽, 꽃가루 등 다채로운 연출이 눈길을 끌었다.

오늘 공연에는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 윤아, 수영, 효연이 참석하기도 했다. 태연은 "제가 진짜 친구가 별로 없는데, 저를 응원하려고 SM 식구들을 비롯해 소녀시대 멤버들이 왔다. 멤버들도 잘 즐겨주고 있는 거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태연은 이번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아시아 투어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는 "저번 공연 때 3회 했었던 거 같은데 이번 공연은 2회다. 이번 공연이 서울에서의 막콘이다. 이제 아시아 투어로 이어질 예정이다.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3집 위주로 정하고, 여러분이 좋아해 주신 곡을 선곡하다 보니까 이 공연이 완성됐다. 솔직히 말해서 '나 이거 할 수 있을까' 싶었다"면서도 "앞으로 제가 어떻게 공연을 해나갈지 궁금하다.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 3년 만에 공연인데 이렇게 가득 채워주셔서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너를 그리는 시간'으로 콘서트의 막을 내린 태연은 "감회가 새롭고 행복하다. 준비하면서 '힘든가, 힘들까' 했는데 오늘 너무 힘을 받아 가는 거 같다. 3년 동안 안 하고 어떻게 살았나 모르겠다. 여러분들도 너무 오래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고 공연 잘할 수 있었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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