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민우혁 "'닥터 차정숙' 결말, 미국으로 돌아갔으면 어땠을까"
입력 2023. 06.08. 14:49:23

민우혁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배우 민우혁이 ‘닥터 차정숙’ 결말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민우혁은 최근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극본 정여랑, 연출 김대진) 종영을 기념해 셀럽미디어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 민우혁은 극 중 레지던트가 된 정숙을 다정하게 챙겨주는 외과의 로이킴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로이킴은 주치의와 환자로 처음 만났던 정숙을 옮겨간 병원에서 다시 만나, 따뜻한 마음을 가진 정숙에 호감을 느끼고 도움을 주는 인물이다.

처음부터 정숙의 건강 상태를 알았던 로이킴은 남편인 서인호(김병철) 보다 그를 세심하게 챙기며 애틋한 짝사랑을 이어갔다. 이후 로이는 정숙에게 마음을 고백했지만, 정숙이 단호히 거절하면서 두 사람은 친구이자 동료의 사이로 남게 됐다.

다만 나중에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로이의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일기도 했다. 민우혁 역시 로이의 결말에 대해선 아쉬움을 내비쳤다.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있던 캐릭터였기 때문에 민우혁은 사랑보다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되는 결말을 상상했다고. 그는 “정말 많이 아쉬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민우혁은 “로이의 가장 큰 결핍은 가족, 가족이 주는 끈끈한 정 이라고 생각해왔는데 마지막에 다른 여자를 만나는 장면이 로이가 왜 그랬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키워주신 부모님을 정말 내 친 부모님이라고 생각한다’는 대사가 있었으니 그냥 미국으로 돌아갔다면 어땠을까 생각을 했었다”라고 털어놨다.

해외 입양아 출신인 로이는 마침내 친 가족을 찾았지만, 오히려 더 큰 상처를 받았다. 감동적인 상봉을 기대했던 것과 달리 가족들은 부모의 골수 이식을 요구하며 계산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골수 이식에 대한 반응이 나뉘었지만, 끝내 로이는 의사로서의 선택을 했다.

이와 관련 민우혁은 “그 장면에서 로이가 정말 짠했다. 가족들한테 버림받고 외면 당하고 이용까지 당했다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민우혁은 골수이식을 하기로 결정한 로이의 마음을 이해했다. 그는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은데 로이와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다”라며 “저들은 나를 외면했을지라도 나까지 저들을 외면한다면 가족의 정을 찾아 헤맨 내 존재마저 스스로 부정하는 기분이 들 것 같다. 물론 직업적으로 사명감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음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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