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공자’ 맑눈광의 김선호→짜릿한 카체이싱까지, 도파민 폭발[종합]
입력 2023. 06.08. 17:33:14

'귀공자'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쫓기고, 쫓기는 추격전, 속도감 넘치는 카체이싱 등의 액션 장면들이 도파민을 치솟게 만든다. 여기에 선과 악의 경계를 허무는 4인4색 캐릭터들의 향연까지. 배우 김선호의 스크린 데뷔작이자 198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택을 받은 신예 배우 강태주, 그리고 장르 영화의 대가 박훈정 감독의 신작 ‘귀공자’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귀공자’(감독 박훈정)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 후 간담회에는 박훈정 감독, 배우 김선호,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 등이 참석했다.

영화는 필리핀을 배경으로 코피노(한국인과 필리핀인의 혼혈을 뜻하는 합성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연출을 맡은 박훈정 감독은 “코피노에 관한 이야기는 예전부터 하고 싶었다. 차별받는 이들의 이야기지 않나. 차별하고, 무시하는 이들에게 한 방 먹이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소개했다.

김선호를 비롯해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 4명의 배우가 개성 강한 캐릭터를 맡았다. 지난해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지만 박훈정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귀공자’ 타이틀롤을 맡은 김선호는 첫 스크린 데뷔에 나선다. 그는 극과 극 상반된 매력을 지닌 정체불명의 추격자 귀공자로 분한다.



김선호는 “처음이라서 떨려서 정신없이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크린에 제 모습이 나온다는 게 영광스럽고 행복한 순간이었다. 감독님의 신뢰에 대해 직접 여쭤보지 않았지만 대화를 많이 하고, 저도 감독님에게 사람으로서, 배우로서 배우려는 자세로 경청하고, 수행하려 했다.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다 보니까 감독님이 불러주시고, 찾아주신 게 아닌가”라며 “저 역시 존경하는 마음이 커서 감독님이 불러주시면 바로 뛰어갈 것”이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박훈정 감독님에게 연락이 왔다고 했을 때 떨렸다. 기분이 좋았고, 언제나 불러주는 건 배우로서 기쁘다”라며 “저는 감독님의 ‘마녀’라는 작품을 너무 잘 봤다. 정체가 밝혀지고, ‘마녀’ 속 귀공자와 싸우는 액션신이 신선했다. 친구들과 즐겁게 봤던 기억이 있다. 대본을 받기 전 감독님을 뵙고, ‘마녀1’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대본을 받고 읽었는데 너무 좋아서 ‘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다”라고 덧붙였다.

박훈정 감독 또한 김선호를 향한 두터운 믿음을 전했다. 박 감독은 “‘귀공자’ 촬영을 앞두고 있었고, 캐릭터를 봤을 때 김선호 외에는 제안이 없었다. 영화를 멈추던지, 계속 함께 가는 것밖에 없었다. 저는 영화를 멈출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안고 갈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후속편 제작을 염두한 쿠키 영상에 대해 “촬영 도중에 생각했다. 캐릭터물이다 보니 여건이 된다면 계속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라며 “제가 선호랑 싸우지 않는 이상 계속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국 범죄 누아르의 새 지평을 연 ‘신세계’부터 한국영화에서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여성 캐릭터와 독창적인 액션으로 팬덤을 양산한 ‘마녀’ 시리즈, 그리고 제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감성 누아르 ‘낙원의 밤’을 탄생시킨 박훈정 감독. 자신만의 연출 스타일과 독보적인 세계관을 구축해온 박 감독은 ‘귀공자’를 통해 새로운 추격 액션을 선보인다.

앞서 ‘마녀’ 1편에서 최우식이 맡은 역할 이름은 귀공자다. 이번 영화와 연관성이 있냐는 질문에 박훈정 감독은 “‘마녀’에서 귀공자가 나오지만 둘 사이에 연관성은 전혀 없다. 깔끔한 미친 사람? 느낌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 이름을 썼다”라고 설명했다.

당초 ‘귀공자’는 ‘슬픈 열대’에서 ‘더 차일드’, 그리고 현재의 제목으로 바뀌었다. 박훈정 감독은 “시나리오는 바뀐 게 없다. 그대로 촬영했다. 편집과정에서 덜어지고, 추가된 것”이라며 “시나리오에서는 약간의 슬픔이 있었다. 그 슬픔이 사라졌다. 촬영과 편집 과정에서 캐릭터들이 굉장히 강하게 나오더라. 결국에는 이 판을 짠 인물이 조금 더 부각되겠다 싶어 제목을 그렇게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선호는 “처음에 ‘귀공자’로 알고 시작한 건 아니다. ‘슬픈 열대’로 알고 시작한 것이었는데 작품의 한 배우로서 열심히 참여했다”라며 “이후 제목이 ‘귀공자’로 바뀌었다. 제가 듣기엔 모두가 귀공자였다. 현장에 와서 ‘귀공자’라는 이야기를 듣고, 떨리고, 어깨가 무거웠다. 촬영할 때는 작품 속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박훈정 감독은 ‘마녀’ 시리즈를 통해 김다미, 신시아 등 신선한 얼굴의 신인 배우들을 발굴한 바. ‘귀공자’에서는 1980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3차에 걸친 오디션 끝에 신예 강태주가 선택받았다.

신인 배우 발굴 기준에 대해 박훈정 감독은 “캐스팅할 때 고민이 많았다. (마르코가) 혼혈이지 않나. 특유의 어떤 느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영어, 한국어도 해야 했다. 연기 자체가 아버지에 관련된 것도 있고, 엄마에 관련된 것도 있기에 깊은 연기가 필요했다. 그래서 연기적으로 꼼꼼하게 봤다”라고 답했다.

강태주는 극중 영문도 알지 못한 채 각기 다른 세력들의 타겟이 되는 마르코 역이다. 그는 “작품을 같이 하게 돼 감사하다. 작품하면서 한 영화에서, 작품에서 너무 값진 경험들을 했다. 와이어도 달아보고, 액션, 추격, 감정 연기 등 신인배우가 하기 힘든 여러 귀중한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즐겁게 촬영했다”라며 “저의 밑거름이 되는 작품이 됐다. 앞으로 ‘귀공자’를 통해 얻은 경험으로 다양한 작품, 선배님과 함께 연기하고 싶다”라고 바랐다.

김강우는 마르코를 집요하게 쫓는 재벌2세 의뢰인 한이사 역을 맡아 갈등의 한 축을 이룬다. 그는 ‘신세계’ 박성웅, ‘마녀’ 박희순, ‘낙원의 밤’ 차승원에 이어 박훈정 월드 빌런 캐릭터로 활약할 예정이다.

김강우는 “감독님의 전작에서 선배님들이 멋진 악역을 해주셔서 부담감이 있었다. 한이사는 서부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라는 느낌이 들었다. 독보적인 느낌을 내보고 싶었다. 앞뒤 가리지 않고, 밑에 사람 시키지 않고 직접 손으로 생각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좋게 말하면 상남자?”라며 “와일드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다. 한이사에게 그런 색깔을 입히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영화의 홍일점으로 등장하는 고아라는 필리핀에서 우연한 교통사고를 통해 마르코와 엮이게 되는 윤주 역을 맡았다. 카체이싱을 비롯한 리얼한 액션 연기를 통해 또 다른 이미지를 선보이는 고아라는 “감독님의 액션을 좋아한다. 감독님이 잘 인도해주신 걸 따라간 것 같다. 원래 스피드를 즐기는 편이다. 현장에서 아찔했던 기억이 나는데 겁이 났지만 속도를 내며 즐겁게 찍었다”면서 “액션 욕심이 많다. 촬영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총 액션이었다. 실탄 사격을 위해 연습하러 갔다. 한이사가 사용하는 장총 외에는 현장에 가서 많이 연습해봤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액션 관련된 작품에 또 참여하고 싶다. 기회가 됐으면”이라고 액션 연기를 향한 욕심을 드러냈다.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다. 오는 21일 극장 개봉.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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