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발전=韓자긍심” 박찬욱 감독X넷플릭스 수장이 밝힌 영화 미래[종합]
입력 2023. 06.21. 15:29:43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박찬욱 감독과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가 미래의 영화인들과 함께 좋은 영화가 가지고 있는 힘, 한국 영화의 강점과 미래 등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21일 오후 ‘넷플릭스&박찬욱 with 미래의 영화인’ 온라인 생중계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넷플릭스 CEO 테드 서랜도스, 박찬욱 감독 등이 참석했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최근 ‘동조자’ 촬영을 마쳤고 편집 중이다. 오늘도 (편집을) 해야 하는데 넷플릭스 행사 때문에 나왔다. HBO 측의 귀에 들어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현재 작업 중인 ‘전,란’에 대해 소개했다. 넷플릭스와 박찬욱 감독이 의기투합을 알린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찬욱 감독은 “오랫동안 써온 각본이다. 완성한 건 2019년이다. 이건 시리즈가 아닌 영화였다. 사극이고 무협액션이라 어느 정도 규모가 따라줘야 하는 작품이다. 넷플릭스와 이런 문제에 협의가 잘 됐다”면서 “그렇다고 돈이 아주 넉넉하다는 건 아니다. 영화 제작비라는 건 아무리 많아도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 감독은 “돈이 많을수록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겠지만 한계라는 게 항상 있다. 이런 내용, 성격이라는 것에 의해 상업적 가능성에 의해 전문가들이 판정하는 것”이라며 “어떻게 보고, 평가를 하는가가 투자사와 스튜디오 마다 다 다르다. 그런 면에 있어서 넷플릭스 측이 좋은 지원을 약속해 줘서 즐겁게 일을 하고 있다. 간섭이 별로 없다. 편집까지 정말 간섭이 안 된지는 그때 가봐야 알겠지만 아직까지는 괜찮다”라고 전했다.

또 “영화를 만드는 사람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똑같은 영화인데 이 영화가 100억 원으로 찍느냐, 150억 원을 찍느냐에 따라 결정적인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 창조적인 결정에 있어서 대화가 얼마나 생산적이냐가 스튜디오의 문화와 정서, 결정권자들의 취향이 얼마나 고급한가, 아니냐에 따라 좌우되기 마련이다”라며 “그런 면에서 넷플릭스와 ‘전,란’에 관해서는 잘 되고 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도 박찬욱 감독과의 협업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이 자리에 온 것도 그렇고, 박 감독과 함께 프로젝트 진행은 영광”이라고 웃음 지었다.

그러면서 “한국영화와 사랑에 빠진 건 수년째다. 넷플릭스가 처음 함께한 영화도 봉준호 감독의 ‘옥자’였다. 한국 영화의 수준에 따라올 자가 없다고 생각한다. ‘전,란’은 거장의 손에서 탄생될 거라 생각한다. 예산 문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넷플릭스는 스토리를 고르고, 스토리텔러를 고른다. 최대한 지원해서 원하는 방식으로 최대한을 만들게 할 수 있는 게 지금까지 잘 이어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CEO는 “박찬욱 감독과 ‘헤어질 결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정말 여러 번 봤다. 레이어가 다양한 다층적인 부분이 좋았다. ‘헤어질 결심’에 대한 영향을 주는 영화들이 제 인생에도 영향을 끼친 영화라 반가웠다”라며 “훌륭한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게 넷플릭스의 존재 이유다. 이들과 함께 작업하는 게 영광이고, 특혜라고 생각한다. 거장과 팬들을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할 것이다. 일을 하는 게 즐겁고, 하나하나 해나가는 게 큰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좋은 영화’란 무엇인지에 대해 테드 서랜도스는 “다른 사람과 감정 연결, 또 다른 건 탈출구라고 생각한다. 좋은 영화는 둘 중 하나를 해준다고 생각한다. 새롭고, 진실 된 영화도 좋은 영화”라며 “저는 ‘괴물’을 2014년에 처음 보고, 코멘트를 봤다. 그 이후로 한국 영화를 많이 보게 됐다. 좋은 영화는 긴 여정의 진입로가 되어준다고 생각한다”라고 한국 영화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박찬욱 감독은 “좋은 영화란 자의를 넓혀주는 것”이라며 “이국적인 풍광을 보여주는 것도 있고, 전혀 모르는 직업 세계를 파고드는 것도 있다.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인간의 심리를 잘 묘사한다는 것, 나와는 다른 종류의 사람과 세계를 실감나게 보여주고, 연결시키는 영화라면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런 영화를 보면 자기가 넓어지지 않나. 저는 좋은 영화는 ‘로마’라고 생각한다. 멕시코시티의 가정부를 언제 어디서 볼 수 있겠나. 이 영화를 보면서 그들의 세계에 실감나게 들어갈 수 있다. 좋은 영화를 만드는 힘도 연결된 이야기다. 그런 식의 비전, 통찰력을 가진 감독이 어떻게 표현해내느냐 거기서 모든 게 비롯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렇다고 감독만이 중요한 사람이 아니다. 통칭해서 감독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작가, 감독, 배우들, 촬영감독 모든 사람들이 하나의 비전을 위하지 않나. 대개는 감독이 비전을 수립하고, 리드한다. 그러나 혼자 힘으로 되지 않는다. 크루와 캐스트들과 함께 많은 교감을 한다. 이 팀의 사람들과 끊임없이 교류하면서 영감 받고, 자극하면서 단일화를 향해 끌고 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영화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고, 동의하고, 자발적으로 마음에서 우러나 함께할 수 있는 비전과 통찰력을 가져야 거기서 좋은 영화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팬데믹 시대를 맞이한 이후 OTT 플랫폼이 확장되면서 영화의 위기론이 불거진 바. 영화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넷플릭스 CEO는 “영화계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코로나를 겪으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면서 “영화관의 큰 스크린을 보는 것도 좋지만 옵션이 많아졌다고 생각한다. 스토리를 만드는 사람뿐만 아니라 시네필이 되기에도 황금기라고 생각한다. 좋은 경험으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입장에서도 몇 십 년 전에는 엄청나게 큰 카메라와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술자들이 있어야 만들었다. 지금은 스마트폰 하나로 만든다. 저도 여러 번 보여드렸다. 그런 식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이 정식으로 극장 개봉도 하는 시대가 됐지 않나. 만드는 것에 있어 장벽은 많이 낮아졌다. 편집만 해도 그렇다. 편집 툴을 누구든지 다루지 않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기발하고, 상상 초월한 발상의 전환을 할 수 있는 시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 감독은 “영화를 보는 측면에서도 극장에서만 보는 시대가 지났지 않나. 집에서 컴퓨터나 전화기로 영화를 선택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지금 당장 개봉한 영화만 볼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취향이라는 건 좁은 한계 속에 갇혀있기 마련인데 전혀 관심도 없었던 영화를 보게 되지 않나. ‘이 감독은 누구지? 이 감독의 다른 영화는 무엇이지?’하면서 가지를 뻗어 나간다. 추천의 알고리즘이라는 게 점점 정교화 되고 있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근 전 세계에 K콘텐츠 열풍이 불고 있다. 이에 대해 테드 서랜도스는 “문화가 도전적이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으면 산업이 더 잘 되는 것 같다. 그래서 한국 콘텐츠가 잘 되는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봤을 때 한국인의 자긍심은 남다른 것 같다. 그래서 콘텐츠가 더 발전하는 게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상 캡처]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