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깨알 유머 있어" 김은희X김태리 K-오컬트 '악귀', 호불호 극복하고 흥할까[종합]
- 입력 2023. 06.23. 15:36:54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가 배우 김태리와 손잡고 색다른 K-오컬트물을 선보인다.
악귀
2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본사 13층 SBS홀에서 SBS 새 금토드라마 '악귀'(극본 김은희, 연출 이정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이정림 감독과 배우 김태리, 오정세, 홍경이 참석했다.
'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드라마다. '싸인', '유령', '시그널', '킹덤' 등 집필하는 작품마다 완벽하게 짜인 치밀한 스토리로 흥행과 완성도를 보증하는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가 지난 2014년 종영한 '쓰리 데이즈' 이후 약 9년여 만에 SBS와 손을 잡고 선보이는 신작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날 연출을 맡은 이정림 감독과 출연진들은 김은희 작가 대본만의 특별함이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김태리는 "이야기가 빼곡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구조적으로도 정말 완벽했다. '12부를 이렇게 완결성 있게 그려낼 수 있나' 그런 느낌을 받았다. 배우로서 이런 대본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라고 극찬했다.
이 감독도 "정말 빼곡했다. 일단 분량 페이지 수가 많았다. 지문도 디테일하게 써주셨더라. 연출자로서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읽으면서 그려지는 그림도 많더라.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악귀'는 오컬트 장르에 민속학을 접목시킨다는 점이 차별화되는 포인트다. 이 감독은 "'오컬트'라는 장르에 대해 부담은 있었다. 장르에 매몰돼 이상한 그림을 만들지 않으려고 했다. 익숙하면서도 기묘한 느낌을 내려고 노력했다"라고 연출에 신경 쓴 부분을 설명했다.
이어 K-오컬트물만의 매력에 대해 "서양의 오컬트물과 다르다. '엑소시즘' 같은 게 나오지 않는다. 그 대신 우리 조상들이 오랫동안 믿어온 '민속학', '토속신앙', '전설', '설화' 등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작가님이 이를 바탕으로 쓰셨다고 하더라. 자문도 민속학 교수에게 많이 받았다. 그런 점에서 차별화된 점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김태리는 악귀에 씐 공시생 '구산영' 역을 맡았다. 낮에는 아르바이트 하고, 밤에는 공부하며 N년째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구산영은 세상을 떠난 아빠의 유품을 받은 뒤부터 주변에서 자꾸만 일어나는 의문의 죽음들에 휘말리게 되고, 점점 다른 모습으로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악귀'를 통해 김은희 작가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 김태리는 "대본을 처음 받았을 보다 작가님에게 설명을 처음 들었을 때가 생각난다. 너무 재밌었다. 소재가 신선하다고 느껴졌다. 무궁무진한 에피소드가 나올거라 생각했다. 또 이 소재를 가지고 작가님이 '청춘'이라는 키워드를 녹여낸다고 하더라.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궁금하고 정말 흥미로웠다. 그래서 선택하게 됐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악귀'는 김태리의 첫 오컬트물이기도 하다. 그는 "장르 부담보다는 두 인물을 연기해야한다는 점이 어려웠던 지점이다. 산영과 악귀 두 인물의 상황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처음에는 산영에게 많이 치우쳐서 악귀를 연기할 때 배우로서 어려운 지점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한 인물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내면적으로는 계속 '산영이는 원래 어떤 인물일까?'에 대해 고민하면서 연기했다. 악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공감할 만한 '한'이라는 정서에 집중했다. 무엇이 분노하고 억울하게 만들었는지, 이 신에서는 어느 수치로 보여줘야 할 지에 대해 집중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두 인물이 분리가 어느 정도 되더라. 촬영이 흘러가면서 확신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오정세는 재력가 집안 출신의 민속학과 교수 '염해상' 역을 맡았다. 귀(鬼)와 신(神)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염해상은 예상치 못한 계기로 구산영을 알게 되고, 어릴 적 자신의 눈앞에서 어머니를 죽였던 악귀와 다시 조우하게 된다.
오정세는 "대본을 읽으면서도 그랬고, 촬영을 하면서도 그랬고 '해상'이 악귀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면서 안갯속을 걷는 기분이 들었다. 안개가 사라지면 섬뜩한 사건과 서사들이 드러난다. 그런 부분이 정말 신선했고, 재밌게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악귀'는 보다 보면 스며드는 매력이 있다. 인물과 서사 모두 보다 보면 매력 있는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홍경은 경찰대 수석 출신의 강력범죄수사대 경위 '이홍새'로 출연한다. 나 잘난 맛에 사는 이홍새는 오로지 특진만을 목표로 삼았지만, 위의 두 인물인 구산영, 염해상과 엮이게 되면서 보고도 믿기지 않을 사건들에 휘말리게 된다.
뒤늦게 '악귀'에 합류한 홍경은 "선배님들이 참여한다고 이야기를 듣고 합류했다. 선배님들과 김은희 작가 작품에 제가 언제 또 출연할 수 있겠나. 설레는 마음으로 대본을 받았고,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고 밝혔다.
이어 "매신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들이 많은데 좋은 선배들과 함께 하면서 먼저 앞서서 끌어주는 느낌을 받았다. 함께하면서 정말 행복했다"라고 전했다.
'악귀'는 오컬트물인 만큼 15세 관람가다. 작품의 공포 수위에 대해 이 감독은 "15세 관람가 안에서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하려고 노력했다. 찍다 보니까 점점 무서움에 익숙해지더라. 저도 모르게 조금 더 자극적으로 연출한 부분도 있다. 다만, 무섭긴 하지만 깨알 같은 유머가 숨어있다. 무섭지만 끝나고 나면 '괜찮네'라고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1회 예상 시청률은 어느 정도일까. 이 감독은 "스태프들이랑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1,2부 합쳐 20% 정도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고, 김태리는 "합쳐서 20% 하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오정세는 "안 조심스럽게 15%, 합쳐서 30%가 됐으면 좋겠다", 홍경은 "그럼 저도 똑같이 30%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태리는 "이제는 많은 분들이 오컬트물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한다. 우리 작품은 한국적, 동양적 요소가 강한 오컬트물이다. 새로운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무엇보다 일단 재밌다.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배우들이 연기하는 인물과 함께 미스터리를 풀어나가고 추리해 나가다 보면 정말 재밌을 거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으며 시청을 독려했다.
'악귀'는 이날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