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냥개들' 우도환 "시즌2, 제작된다면 감사한 마음으로"[인터뷰]
- 입력 2023. 06.25. 10:00:0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요? 기대도 안했고 바라지도 않았어요. 처음 이 작품을 하겠다고 했을 때 세상에 없던 액션물을 만들고 싶었어요.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죠. 엄청난 도전이었어요. 세상에 나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모두 알다시피) 이 작품이 공개되기까지 힘들었던 시기들이 있었잖아요. 모든 걸 물거품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 이 작품을 지키기 위해 많은 분들이 정말 애썼습니다."
우도환
'사냥개들'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정찬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으로 한다. 극 중 우도환은 복싱대회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쥔 우직한 청년 복서 건우를 맡아 열연을 펼쳤다.
복서들이 주인공인 '사냥개들'의 묘미는 강렬한 타격감을 전하는 맨몸 액션. 우도환은 "실제 타격하는 것처럼 보이려고 했다. 권투 액션이다보니까 스피드감이 중요할 것 같더라. 리듬들이 살아야 템포가 올라갈 수 있으니 그 부분에 신경 썼다"라고 전했다.
이어 "액션 팀과 함께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줬던 것 같다. 마지막쯤 됐을 때는 '이제 두 주먹으로 할 수 있는 건 없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하나의 액션으로 보일 수 있지만 지루하지 않게 다채롭게 보여지기 위해서 엄청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복싱선수 캐릭터를 위해서는 "복싱 연습을 그렇게 많이 하진 않았다. 데뷔하기 전부터 액션을 꾸준히 했었다. 필모그래피를 보시면 액션물이 많다.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해서 액션에 대해서 거부감은 없었다. 20살 때부터 액션 스쿨을 다녀서 자연스럽게 액션에 자신감도 있었다. 그런 것들이 쌓여서 지금의 '사냥개들'의 건우가 된 게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복싱선수처럼 탄탄한 몸을 만드는 것도 숙제였다고. '사냥개들' 촬영 내내 벌크업된 몸을 유지했다는 우도환은 "전역하자마자 몸을 만들었다. 근육량만 늘려서 10kg정도 쪘다. 당시 촬영 때 몸만 보면 체지방은 거의 없는 상태"라며 "벌크업보다 유지하는 게 더 어렵더라. 도시락을 매일 싸가면서 먹었다. 보이는 대로 먹었고, 건강하게 먹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또 다른 주연 배우였던 배우 김새론의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사냥개들' 촬영이 잠정 중단됐을 때에도 우도환은 극 중 '건우'의 마음으로 촬영이 재개되기를 기다렸단다.
"후반부에 빌런들과 맞서기 위해서 권우와 우진(이상이)이 몸을 단련하지 않나. 실제로 저와 (이)상이 형도 마찬가지였다. 둘이 함께 운동을 함께 하면서 버텼다. 우리가 마무리를 해야하고, 또 앞으로 싸워야할 시간들이 있지 않나. 더 성실하게 좋은 마음으로 누구의 탓도 하지 않고 열심히 했다. 우리의 그런 마음을 보고 (감독인) 주환이 형도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작품을 지켜야한다는 마음이 굉장히 컸다."
'사냥개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주요 배경으로 한다. 출연진들도 마스크를 쓰고 나오는 등 코로나19 상황들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것이 특징이다.
"코로나19 시대를 반영하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책임감이 더 컸다. 가볍게 다뤄서는 안되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또 그렇다고 이 작품이 너무 우울감을 상기시키면 안된다는 마음도 있었다. 정말 어렵게 다가갔다. 진정성있게 다가가려고 했다. 명동 거리에서 촬영할 때가 있었는데 점포에 다 '임대문의'가 적혀있더라. 미술팀이 일부러 붙여놓은 줄 알았는데 진짜였다고 하더라. 정말 점포가 다 비어있었다. 군대에 있어서 실감을 잘 못했었는데 밖은 정말 힘들었다는 걸 다시금 알게 됐다. 모든 아픔을 다 담지 못하겠지만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사냥개들'은 우도환의 군 제대 후 복귀작이기도 하다. 그는 "제대하기 7~8개월 전부터 회사에 대본이 들어왔다고 하더라. 그 전에 주환이 형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만 말했었다. 주환이 형의 작품이니까 어떤 걸 따지지 않고 하게 됐다"라며 김주환 감독에 대한 끈끈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출연을 하겠다고 한 후) 제대로 읽어봤는데 힘든 게 너무 예상되더라. 군대 안에서부터 준비해도 모자랄 것 같은 느낌이었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군 생활을 마친 후 달라진 점도 있을까. 그는 "많은 차이가 있더라. 군대 안에서 배우기도 했고, 짐을 덜어서 많은 걸 느끼게 됐다. 그동안 아예 여유가 없었다. 무서운 게 많았다. 쉬는 방법도 잘 몰랐다. 군에 가야하니까 더 마음이 조급하기도 했다. 군을 갔다오니까 드디어 삶을 사는 것 같다. 무언가를 위해서 달려간다기 보다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느낌이 든다. 그간 나를 옥죄어 왔던 것들을 많이 벗어던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사냥개들'은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넷플릭스 톱(TOP) 10'(21일 기준)에 따르면 6월 12∼18일 '사냥개들'은 총 810만 시간 시청돼 비영어권 TV 부문 1위에 올랐다. 공개된 지 2주 만이다. 이에 시즌2 제작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
"시즌2에 대해 두려움도 있고, 기대감도 있다. 시즌2를 만약에 하게 된다면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거 아니겠나. 만약 제작이 확정된다면 무조건 해야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사랑을 받은 만큼 돌려드리는 게 맞는 거니까. 또 도전하겠다. 감사한 마음으로 하고 싶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