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값 20만원 시대, 알바 뛰어 공연장 찾는 Z세대 [셀럽취재기획]
입력 2023. 06.26. 14:33:12

세븐틴-엔하이픈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콘서트 때문에 아르바이트라도 뛰어야 할까 봐요."

콘서트 평균 티켓값 20만원 시대. 가파르게 상승하는 물가는 K팝을 사랑하는 소비자들의 주머니도 빈곤하게 만들었다. 피케팅은 옛말, 이제 팬들에겐 티켓팅을 성공해야 한다는 각오 보다 수 십만 원 상당의 가격에 대한 부담감부터 앞선다. 공연 시장의 주 소비층인 10~20대의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지난 2년 간 K팝 아이돌 콘서트 티켓값은 평균 15만 원~20만 원으로, 2018년 아이돌 콘서트 평균 티켓값인 11만 원에 비해 1.5배에서 2배 가량 상승했다. 4년 만에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린 것.

지난해 3월 개최된 방탄소년단 콘서트는 VIP석 22만 원, 일반석 16만 5000원으로 책정됐다. 하이브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인 세븐틴, 엔하이픈도 비슷한 가격대다. VIP석 19만 8000원, 일반석 15만 4000원으로 티켓을 판매했다.

기획사 주 매출원인 콘서트 티켓 뿐 아니라 앨범 및 굿즈, MD 가격 인상도 진행됐다. 콘서트 필수품인 공식 응원봉은 코로나 이전 평균 2~3만원대였지만 최근 3~4만원대로 가격이 올랐다. 티켓값에 비해서는 소폭의 상승세지만 경제적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Z세대에게는 부담이 되는 요소다.

가파른 인플레이션 현상은 왜 유독 콘서트 티켓에 영향을 미친 것일까. 제작사 등 공연 업계에 그 이유를 물었다.

A 제작사는 셀럽미디어에 '제작비의 상승'을 그 이유로 꼽았다. 콘서트를 열기 위해서는 무대 설치, 음향 장비, 프로덕션, 마케팅, 인건비 등 다양한 비용이 들어가는데, 전반적인 금액이 모두 올라 티켓값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 예로 진행 요원의 일급은 최저시급이 매해 인상되면서 2018년 대비 약 27.7%가 올랐다. 제작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겹쳐있던 약 3~4년 사이에 전체적인 물가가 상승했다. 심지어 코로나19 시기에 잦은 행사 취소로 인해 생겼던 적자가 적지 않아 최근 공연 행사로 메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출이 올라도 수익은 그중 10%도 채 되지 않는다. 티켓값이 오른 만큼 콘서트로 인한 수익이 많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티켓값에 영향을 미치는 공연장의 대관료 상황은 어떨까. 아이러니하게도 전혀 상승하지 않았다. 아이돌 공연이 주로 열리는 체조경기장, 핸드볼경기장, 올림픽홀 등의 대관을 담당하는 KSPO&CO(한국체육산업개발주식회사)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공연장 대관료에는 변동이 없었다. 대관료는 공연 종류, 출연자와 관계 없이 모두 동일한 금액으로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인플레이션은 세계적 현상이지만, 문화 시장에서는 유독 공연 티켓값에서 상승폭이 크게 반영됐다. 문제는 매크로를 이유로 모든 아티스트가 일제히 티켓값을 올린 것이 아니라, 저마다 가격을 책정하는 기준이 다르다는 것에 있다.

최근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공연 기준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VIP석 19만 8000원, 일반석 15만 4000원으로, 더보이즈는 14만 3000원으로 책정됐다. 반면 오는 7월 열리는 스트레이 키즈의 팬미팅 티켓은 선예매 7만 7000원, 일반예매 9만 9000원이었다.

스타 아이돌 그룹의 티켓값이 소속사 마다 다르게 책정된 것이다. 소비자는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제작사 B사 관계자는 "콘서트는 무대 위주로 구성돼 코로나19 이전에도 팬미팅보다 가격이 더 높았다"며 "또한 공연마다 좌석 수, 조명, 음향, 세트 등 구성이 달라 가격 차이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이 차이는 규모와 퀄리티의 차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모든 공연이 꼭 그런 것 만은 아니다. 높은 티켓값에도 빠르게 매진돼 암표가 성행했던 브루노 마스 콘서트는 정가를 지불했지만 무대와 전광판이 전혀 보이지 않는 시야 제한석에 배정되는 등 관객들이 불만의 적잖이 쏟아졌다.

결국 공연의 목적은 소비자인 관객들을 만족시키는데 있다. B사 관계자는 "상승한 티켓값에 걸맞은 퀄리티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이 함께 수반되어야 소비자가 기분 좋게 공연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각 소속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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