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연, '낭만닥터 김사부3'에서 마주한 롤모델[인터뷰]
입력 2023. 06.28. 23:38:24

소주연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시즌3까지 이어진 돌담병원의 낭만, 그 중심에는 묵묵히 자리를 지킨 '돌담즈'가 있었다. 두 시즌 동안 윤아름을 연기한 배우 소주연은 3년 사이 더욱 성장해 '낭만닥터 김사부3'에서 어엿 응급실의 책임자로 거듭났다.

지난 19일 소주연은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SBS 금토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극본 강은경 임혜민, 연출 유인식 강보승) 종영을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낭만닥터 김사부3'(이하 '김사부3')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진짜 의사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최종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16.8%(전국 가구, 닐슨)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지난 2016년 방영된 시즌1, 2020년의 시즌2 모두 큰 사랑을 받았다.

극중 소주연은 돌담병원 EM(응급의학과) 전문의 윤아름 역을 맡았다. 지난 '낭만닥터 김사부2'에서 파견근무를 오게 된 뒤 완전히 돌담병원에 정착하게 된 인물이다.

시즌2에 이어 시즌3까지 출연하게 된 소주연은 "시즌2에서는 못 느꼈던 감정들을 이번에 많이 느꼈다. 슬픈 느낌이 더 진한 것 같다. 큰 실감이 나지는 않지만, 시청자분들 덕분에 감사히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소주연은 윤아름에 대한 큰 애정을 보였다. 그는 "시즌2에서는 아름이와 제가 50% 정도 닮아있다고 말했는데, 이제 두 번 했으니 60%정도는 되지 않을까"라며 "사실 아름이는 제가 존경하는 인물이고, 동시에 닮고 싶은 점도 많다. 앞으로도 평생 아름이를 기억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그는 "모든 면이 닮고 싶지만, 그중에서도 삶을 대하는 자세를 본받고 싶다"며 "아름이는 무해한 친구다. 악의도 없고, 순수하면서도 자신감, 자존감이 높은 캐릭터다. 아름이를 이루는 모든 것이 저에게 정말 큰 영감, 방향성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즌3의 큰 변화는 돌담병원의 권역외상센터의 확장이었다. 소주연이 연기한 윤아름은 권역외상센터로 가지 않고 돌담병원 응급실에 남아있었다. '낭만닥터 김사부3'의 주요 인물들이 권역외상센터로 이동해 윤아름이 응급실의 책임자가 됐다.

"지난 시즌보다 긴장을 더 많이 했다. 시즌2에서는 전공의였지만 이번에는 전문의가 됐고, 응급실의 책임자가 됐다. 그만큼 잘 해야한다는 부담감, 책임감이 생겼던 것 같다. 현장에서 자문 선생님들의 의견도 많이 들으면서 최대한 NG를 안 내려고 노력했다."

특히 전문 용어들이 많은 '의학 드라마'였기 때문에 연기의 어려움도 많았다. 그는 "아무래도 다른 드라마들보다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며 "'낭만닥터 김사부'를 하고 나니 깡이 생겼다. 많은 체력을 요하는 작품이어서 그에 맞게 깡이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윤아름이 책임자가 된 응급실에는 신입 장동화(이신영), 이선웅(이홍내)이 합류했다. 둘과의 호흡에 대해 소주연은 "두 배우 모두 사람을 기분 좋아지게 하는 매력이 있다. 특히 홍내 오빠가 너무 웃겨서 촬영 중 NG가 난 것도 많았다"고 전했다.

시즌3 촬영 중 가장 친해진 배우로도 함께 응급실에 남은 '엄쌤' 엄현정 역의 정지안을 꼽으면서 "권역외상센터의 세트가 달라 다른 배우들과 촬영 중 거의 못 만났다. 지안 배우와 서로 현장에서 고민 얘기도 나누면서 친한 언니 동생 사이로 가까워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에서는 커플로 등장하는 김민재(박은탁 역)와의 케미가 더욱 돋보였다. 지난 시즌에서는 풋풋한 커플의 모습이었다면, 이번 시즌에는 이별 통보 후 다시 재회하는 장면까지 그려지며 더욱 깊은 서사가 등장했다.

"은탁(김민재)이랑 이번 시즌에 더 가까워졌다. 저에게는 정말 최고의 파트너이자 짝꿍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고마웠고, 배우로서 김민재를 다시 한 번 좋아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최종화에서 윤아름은 돌담병원 응급실에서 환자들을 대피시킨 뒤, 눈물을 흘리며 박은탁을 애타게 찾았다. 위급한 상황에 서로를 찾는 둘의 모습이 많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감정적으로 힘든 장면이었지만 화기애애한 촬영장 분위기가 더 기억에 남는다고. 소주연은 "그 장면에서 캐릭터로서는 힘들었지만, 촬영장이 늘 즐거워서 괜찮았다. 은탁과 아름이 눈이 마주치고, 서로 말을 하려는 순간에 인수오빠(윤나무)가 들어와서 사부님이 사라졌다고 말한다. 현장에서 우리끼리 '둘이 얘기할 수 있었는데, 인수가 와서 은탁이 데리고 가버렸다"면서 장난을 친 기억이 난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둘의 첫 키스신 장면도 화제였다. 그는 "그 장면이 마지막 촬영, 마지막 신이었다. 촬영이 오래 걸렸다"며 "이전 시즌에서도 늘 키스신이 이쁘게 연출됐다. 감독님께서 이쁘게 잘 찍어주신 것 같다"고 전했다.

시즌4에 대한 마음도 전했다. 소주연은 "제가 나오지 않는 다른 이야기여도 좋다. 시청자로서 작가님의 '김사부' 이야기가 계속됐으면 좋겠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소주연에게 출연작 그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그는 "평생의 기억"이라고 말하며 작품을 통해 얻게 된 것들을 언급했다.

"예전에 민재가 '사람을 살리는 일이 가장 가치 있는 일인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그 말이 정말 공감됐다. 실제 의사는 아니었지만 작품에서 그런 중요한 일을 해냈다는 자부심이 생겼다. 또 작품을 통해 정말 좋은 배우들, 사람들을 만나서 제 인생이 한층 더 자랑스러워졌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앤에스,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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