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최예나, 올리비아 로드리고 선망해서?…선 넘은 오마주
입력 2023. 06.29. 08:12:09

최예나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가수 최예나의 신곡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발매 전부터 우려했던 팬들의 반응이 현실화된 모양새다.

최예나는 지난 27일 두 번째 싱글 앨범 ‘HATE XX’(헤이트 엑스엑스)를 발표하며 약 5개월 만에 컴백했다.

‘헤이트 로드리고(Hate Rodrigo)’는 선망의 대상(로드리고)에 대한 동경을 ‘나보다 잘나가는 애들은 다 싫어!’라는 귀여운 질투로 표현한 곡으로, 최예나가 작사, 작곡에 참여했으며 (여자)아이들 우기가 피처링을 맡았다.

그러나 타이틀곡 제목을 두고 부정적인 시각이 잇따르면서 최예나의 신보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헤이트 로드리고’를 직역을 한다면 ‘로드리고가 싫다’이다. 그동안 대중가요에서 레전드로 꼽히는 가수들이나 스타들의 실명이 담긴 곡들이나 오마주한 앨범들은 심심찮게 쓰여온 콘셉트인 만큼, 최예나의 행보가 낯설지만은 않다.

다만 현재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의 실명과 함께 부정적인 표현을 차용한 것이 문제가 됐다. 선망과 동경을 담았다고 하더라도 누군가의 이름 앞에 불쾌한 의미의 단어를 붙인 것은 무례하게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최예나는 앨범 발매 당일 진행된 쇼케이스에서 “선망의 대상에게 느끼는 동경과 질투 다양한 감정을 귀엽고 솔직하게 표현했다”라고 설명했다. 반어적인 표현으로 애정과 동경을 담아내고자 했던 그의 의도는 알겠으나, 그럼에도 선을 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특히 영어권 문화에서는 실제로 ‘헤이트(Hate)’의 뉘앙스가 단순히 ‘싫다’는 정도를 넘어 ‘혐오’, ‘증오’, ‘미워하다, ’몹시 싫어한다‘ 등 강한 어감을 내포한 단어로 알려졌다.

앞서 21일 타이틀곡 제목이 최초 공개된 후에도 팬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당시 곡 제목 속 ‘로드리고’의 의미는 밝히지 않았으나, 흔하지 않은 이름인 만큼 자연스레 연상된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를 부정적인 표현과 연관 지은 분위기는 혼란을 자아냈다. 뮤직비디오 티저 또한 자동차를 타고 등장해 라디오를 켜는 최예나의 모습이 그려져,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드라이버스 라이센스(drivers license)’ 모습을 떠올리게 한 바.


올리비아 로드리고를 오마주 대상으로 삼은 점도 논란이 됐다. 주로 가수들이 오마주를 하는 경우, 오랜 세월 활동해오며 음악성을 인정받은 아티스트들에 대한 존경의 마음으로 비롯된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나 마돈나, 에이브릴 라빈 등 팝가수의 아이콘들을 오마주했다면 적어도 이 정도의 논란거리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반면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2003년생으로 최예나보다 나이가 어린 아티스트일뿐더러, 동시대에 활동하고 있는 라이징 스타인 것. 그를 오마주했다는 콘셉트 자체도 대중들을 설득시키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어그로 끌기’, ‘오마주보다 복제에 가깝다’ 등이라고 꼬집었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도 자신의 SNS를 통해 비판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과감하게 동시대 아티스트의 실명을 거론하고 차용한 것이 분명해 보이는 컨셉트와 아트워크를 보며 어떤 곡이 나올까 궁금했는데 너무 재미없고 납작한 직접 인용이라 실망스럽다. 이건 오마주·패러디도 아닌 낯 뜨거운 패스티시 수준”이라며 “다른 아티스트를 동경할 수 있지만 단지 멋지고 닮고 싶다는 이유로 자기 창작물에 그의 콘셉트와 이미지를 가져와 몸소 흉내 내면서 한다는 이야기가 고작 이게 전부라면 너무 볼품없다. 오리지널 곡이라기에는 지나치게 얄팍하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러한 논란 속에도 최예나는 신곡 홍보 활동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안무 챌린지 등 공식 계정에 올린 신곡 홍보 게시물에 ‘#hate_rodrigo’ 해시태그를 덧붙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해시태그가 자동완성되면서 챌린지에 참여하는 팬들의 게시물을 통해서도 확산되고 있는 상황. 게다가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오는 30일 신곡 발표를 앞두고 있어 시기적으로 노린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반응도 이어졌다.

아이즈원 출신 최예나는 4세대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음악색을 구축해왔다. 작사, 작곡에도 직접 참여하는 등 매 앨범 마다 역량을 발휘해 온 만큼 콘셉트에 대해서도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하고 깊이 있는 이해도가 필요했다. 오마주라기에는 앞뒤가 맞지않는 허술한 콘셉트로 신곡을 듣기 전부터 반감을 키우게 한 그의 컴백 활동은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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