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하인드] '악마들' 장동윤 "스스로 엄격? 임포스터 증후군 있어"
- 입력 2023. 06.30. 13:38:04
-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배우 장동윤이 자신의 연기에 대한 철학을 드러냈다.
장동윤
장동윤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악마들’(감독 김재훈) 개봉을 앞두고 셀럽미디어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악마들’은 검거의 순간 서로의 몸이 바뀐 희대의 살인마 ‘진혁’과 형사 ‘재환’, 둘의 대결을 그린 바디체인지 액션 스릴러. 장동윤은 극 중 희대의 사이코패스 살인마 진혁을 맡았다.
지난 7년간 로맨스, 액션, 스릴러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장동윤은 점차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주연 배우로도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악마들’ 역시 차근차근 연기력을 쌓아왔던 장동윤의 내공이 빛을 발한 모습이었다.
이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필모그래피에 작품을 채워나가며 눈에 띄는 성장을 하고 있는 장동윤에 대한 연기적 호평도 쏟아졌다. 이번에도 그의 연기 변신에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진 바. 그러나 늘 인터뷰 자리에서 만난 장동윤은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처럼 칭찬에 안주하기보다 연기 경험에 대한 갈증을 드러내왔다.
스스로에게 엄격해진 배경에 대해 장동윤은 가면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임포스터(imposter)’신드롬을 언급했다. 가면 증후군은 자신의 성공을 노력이 아닌 운의 탓으로 돌리고 자신의 실력이 드러나는 것을 꺼리며, 높은 성취를 이루었는데도 그것을 과대평가된 것으로 치부하는 동시에 스스로를 과소평가하는 심리다.
장동윤은 “(제 자신에게는)가혹한 것 같다. 사실 저는 임포스터 신드롬을 갖고 있다. 자신의 성공이 자신의 능력과 노력과 무관하게 순전히 운에 의해 됐고 자기가 남들을 속이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데 저도 그 불안감이 있는 사람이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저는 제가 그 신드롬을 앓고 있는게 좋은 마인드 같다. 그걸 통해서 고통 받는 사람은 안타깝지만 반대로 기고만장한 사람도 있지 않나. 자기가 능력이 있어서, 잘나서 잘됐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면 또 고통스럽더라. 누군가와 비교하게 된다. 나보다 조금 잘 난 사람이나 잘 나가는 사람한테는 자존감이 낮아지고 그렇게 살면 끊임없이 불행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장동윤은 “나는 배우라는 것을 직업적으로 하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임포스터 증후군을 삶의 가치로 여겨야할 게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사실 개인적으로 배우는 운이 많이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일하고 자리 잡은 분들을 폄하하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운이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연기를 잘해서 잘된 게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하시는 선배님들도 있다. 그래서 저는 일은 일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게 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악마들’은 오는 7월 5일 개봉한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TCO㈜더콘텐츠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