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브리티', 정주행 부르는 '엔딩'과 '미스터리'…아쉬운 클리셰[OTT리뷰]
입력 2023. 07.03. 15:06:57

셀러브리티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평범한 직장인에서 갑작스럽게 탑 인플루언서(influencer,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수십만 명의 구독자(팔로어)를 보유한 SNS 유명인)가 된다면 삶은 얼마나 변하게 될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셀러브리티'에서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소위 '신흥 귀족'으로 불리는 인플루언서의 명과 암을 조명한다.

지난달 30일 12화 전편을 한꺼번에 공개한 '셀러브리티'는 유명해지기만 하면 돈이 되는 세계에 뛰어든 아리(박규영)가 마주한 셀럽들의 화려하고도 치열한 민낯을 그린다. 배우 박규영, 강민혁, 이청아, 이동건, 전효성 등이 출연한다.

신선한 소재를 다룬 만큼 첫 회부터 흥미진진하다. 인플루언서 사이에서 벌어지는 견제와 암투 등을 흥미롭게 풀어내며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무엇보다 주인공 '아리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이라는 또 하나의 큰 축이 이야기를 정주행하게 만드는 힘으로 작용한다.

법적으로 죽은 사람인 아리가 라이브 방송을 하는 현재와 아리가 인플루언서가 되는 과정을 그린 과거가 교차 되면서 이야기가 흘러가는데, 매화 아리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들이 하나 둘 드러나게 된다. 아리를 죽인 범인은 누구일지, 아리가 한순간에 밑바닥으로 떨어져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그에게 벌어진 사건의 전말은 무엇일지 예측할 수 없이 흘러가는 미스터리가 눈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자아낸다.



'셀러브리티'를 정주행하게 만드는 또 다른 힘은 세련된 연출이다. '황진이', '자백', '마더', '악의 꽃' 등을 통해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여 온 김철규 감독의 저력이 '셀러브리티'에서도 발휘된다.

흔히 손발이 오글거리는 요소들이 여럿 등장하는데 김 감독의 임팩트 있는 연출 덕분에 방해 요소로 작용하지 않는다. 특히, 하루만에 '정주행'하기에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12부작임에도 불구하고 매회 강렬하고 극적인 엔딩으로 궁금증을 자극, 다음 편을 누르게 만든다. 이 역시 '엔딩 깎는 장인' 김 감독의 힘이다.



'셀러브리티'의 큰 수확은 배우 박규영의 재발견이다. 박규영은 하루아침에 130만 팔로워의 인플루언서가 되는 서아리가 마주하는 변화를 폭넓은 감정선으로 표현해내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는다. 여기에 평범한 직장인 아리, 탑 인플루언서 아리, 라이브 방송을 하는 어두운 '흑화' 아리까지 3단계 스타일링 변화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박규영과 이청아(윤시현 역)의 특별한 워맨스도 '셀러브리티'만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박규영은 이청아와 평소 2시간씩 통화를 하며 의견을 나눴다고 밝힌 바 있다. 둘의 완벽한 호흡에서 이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박규영, 이청아 외 '셀러브리티' 속에서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맛깔나게 소화한 다수의 여성 배우들의 연기 향연도 확인할 수 있다.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화려한 특별출연 라인업이다. 이준호를 비롯해 한다감, 설인아, 아이키, 이사배, 차현승, 오진택, 꿀꿀선아, 나나영롱킴 등 수많은 실제 배우와 인플루언서들이 등장해 깨알 재미를 선사한다.



물론 아쉬운 지점도 있다. 주요 러브라인은 재벌남과 평범한 여자의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다. 뻔한 클리셰를 그대로 가져와 신선함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이들의 러브라인 서사도 그리 잘 와닿지 않는다. 이러한 러브라인 때문에 "'아리'가 '캐붕(캐릭터 붕괴)'되는 느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반전' 역시 매회 흥미진진했던 전개에 비해 다소 허무하다. 다만, 이 같은 '반전'을 통해 최종회 부제 '#어디에도_없고 #에디에나_있는 #나와_당신들'이자 '셀러브리티'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는 확실히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3일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셀러브리티'는 TV쇼 부문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에서는 1위, 한국을 비롯해 방글라데시, 바레인, 볼리비아, 칠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홍콩 등 47개국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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