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피프티피프티, 상표권 출원·저작권 의혹…갈수록 태산
- 입력 2023. 07.06. 15:17:57
-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그룹 피프티피프티를 둘러싼 상황이 심상치 않다. 그룹의 존립은 물론, 이들의 이름을 알린 히트곡 ‘Cupid’(큐피드) 마저 각종 의혹으로 얼룩지면서, 피프티피프티의 논란은 갈수록 태산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피프티 피프티
6일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가 ‘Cupid’ 저작권을 꼼수로 확보한 정황을 공개돼 또 파장을 일었다.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안 대표는 ‘큐피드’에 시안(SIAHN)이라는 활동명으로 작사 및 편곡, 작곡에 참여해 28.65%의 저작권 비율을 보유하고 있었다.
당초 ‘큐피드’의 작곡가는 외국 음악가 3명이지만,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올라온 작곡가에는 외국인들의 이름은 없고 시안 등이 등재돼 있으며 이외에 작사에 참여한 더기버스 직원이 4%, 더기버스가 68.85%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지난 4월 아트랙트 전홍준 대표는 안 대표와의 전화통화에서 실제 외국 작곡가의 이름은 저작권협회에 등록되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이에 안 대표는 퍼블리셔 이름을 운운하며 “3개월이 걸린다”라고 답한 것. 하지만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저작권협회에는 외국인 작곡가들의 이름이 올라있지 않았다.
저작자명에는 작곡가 이름을 쓰고 권리자명에 구매한 사람의 이름을 올리는 것이 통상적인 사례인 바. 작곡가에게 돈을 지불해 저작권리를 사더라도 원작곡가가 아닌 더기버스가 작곡가로 저작권 등록을 하는 것은 꼼수라는 지적이 나왔다.
더기버스는 3일 ‘큐피드’ 저작권 구매 의혹에 대해 “적법한 과정으로 이행한 것”이라며 “명백히 회사의 업무 과정에서 취득한 권리이며, 실제 작품에 참여한 안성일의 지분율 외 해외 저작자의 지분은 퍼블리셔인 더기버스가 소유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날 불거진 저작권자 바꿔치기 의혹과 관련해선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더기버스는 또 피프티피프티를 소속사 어트랙트 몰래 워너뮤직코리아에 이적시키려고 했던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됐다. 지난 3일 어트랙트는 더기버스가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을 200억 원에 바이아웃(개인 협상 가능 금액)하는 제안을 추진하려고 했던 워너뮤직코리아와의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앞서 피프티피프티 사태는 어트랙트로 폭로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지난달 23일 어트랙트는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접근하여 당사와의 전속계약을 위반하도록 유인하는 외부 세력이 확인됐다”라며 “작고 힘없는 기획사가 이루어낸 이 엄청난 기적을 강탈해 가려는 불순한 외부 세력의 불법적인 행위에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대응했다.
이후 어트랙트는 워너뮤직코리아에 내용증명을 발송, 피프티피프티에 접근한 외부세력에 대한 해명을 요청하고 더기버스 대표 안성일 외 3명을 업무방해와 전자기록등손괴, 사기 및 업무상배임 혐의 등으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그러던 와중에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이 돌연 어트랙트와 전속계약 해지 의사를 밝히고,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 또 다시 판을 뒤흔들었다. 특히 피프티피프티는 “어떠한 외부 개입 없이 4인의 멤버가 한마음으로 주체적인 결정을 내린 것임을 명확하게 밝히고자 한다”라고 소송 이유를 강조했다. 이후 더기버스 측은 어트랙트가 지목한 외부세력에 대해 “당사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라고 반박했다.
결국 피프티피프티와 어트랙트는 법정 공방으로 이어지게 됐고 지난 5일 전속계약 가처분 소송 첫 심문기일이 열렸다. 재판에서 피프티피프티 측은 소속사와의 신뢰가 유지할 수 없는 관계에 이르렀다고 밝히며, 수익 항목 누락 및 정산자료를 제공하지 않은 점, 멤버들의 신체, 정신적 건강관리 의무를 위반한 점, 연예 활동에 필요한 인적 물적 자원 지원이 부족한 점 등을 해지 사유로 들었다.
또한 인터파크와 스타크루이엔티, 어트랙트 사이 유통계약 구조에도 의문을 제기하며, 전 대표에 비임 의혹을 주장, 형사 고소 계획까지 밝혔다. 반면 어트랙트 측은 의혹에 대해서는 해명하면서도 “아티스트들과의 원만한 협의를 통해 이 사건을 조속히 해결하기를 바란다”라고 피프티피프티와 다시 손잡을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재판 직후,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이 미리 상표권을 등록한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자아냈다. 멤버들의 부모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이름으로 그룹명 ‘피프티 피프티’가 출원 신청 됐으며 아란·키나·새나·시오 등 멤버들 이름까지 상표권을 출원했다.
이로 인해 피프티피프티와 어트랙트의 재결합 가능성 역시 불투명해진 가운데, 피프티피프티의 스케줄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 상황도 드러났다. 이제 막 국내외로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었으나, 논란으로 인해 그간 쌓아올렸던 노력들이 수포로 돌아간 모양새다. 피프티피프티는 K팝 아티스트로 유일하게 영화 ‘바비’ OST에 합류해 뮤직비디오도 촬영할 계획이었으나 무산됐으며, 유명 기업 CF 광고 모델, 인기 예능프로그램 출연과 해외 콘서트까지 모두 엎어진 것. 이에 ‘굴러들어온 복을 제 발로 찼다’, ‘황금알 낳는 거위의 배를 갈랐다’는 등 안타까운 반응이 이어졌다.
피프티피프티를 바라보는 여론의 반응 역시 좋지 않다. 아티스트와 소속사간의 분쟁이 불거질 경우, 소속사의 문제를 주요 쟁점으로 다뤄지지만 피프티피프티 사례는 이례적으로 소속사인 어트랙트를 두둔하는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아무리 인기를 얻었다고 해도 데뷔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중소 기획사의 신인 걸그룹이 초기 투자금을 회수, 곧바로 수익을 내고 정산을 받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는 업계 안팎으로도 잘 알려진 이치인 만큼, 피프티피프티가 벌써 정산을 문제 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더불어 전 대표가 자신의 시계와 차, 노모에게까지 투자금을 받아 연예 활동을 비롯해 숙소와 개인 레슨 등에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던 사실이 알려져 피프티피프티가 주장한 “소속사의 역량 부족”에 대해서도 앞뒤가 맞지 않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한편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에서도 피프티피프티 사태를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며 어트랙트의 선전을 기원했다. 연제협 측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불순한 세력의 기회주의적 인재 가로 채기는 케이팝의 근본을 일궈낸 제작자와 아티스트 성장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아직까지 산업적으로 고려되지 않은 관련법과 제도적 문제에 대하여 심각하게 우려하고, 케이팝의 중심인 대한민국 연예계에서 이런 사태들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기 위해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을 통감하며 국회와 정부, 관련 기관이 힘을 모아 방안을 모색해나가길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어려운 산업 환경을 극복하고 소위 '개천에서 용'을 만들어 낸 어트랙트의 선전을 기원하며, 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빠른 복귀와 정상적인 활동을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