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러브리티' 박규영, 찬찬히 들여다보고 싶은 들꽃[인터뷰]
- 입력 2023. 07.11. 16:00:0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배우 박규영이 이제는 명실상부 '넷플릭스의 딸'로 자리 잡았다. 첫 원톱물 도전도 성공적이다.
박규영
지난달 30일 전편 공개된 '셀러브리티'는 유명해지기만 하면 돈이 되는 세계에 뛰어든 아리가 마주한 셀럽들의 화려하고도 치열한 민낯을 그린 작품이다. 공개 일주일 만에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 기준 넷플릭스 TV시리즈 부문 2위를 차지했고, 싱가포르, 홍콩, 베트남, 필리핀, 볼리비아, 페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대만 등 9개국에서 1위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35개국에서 TOP10에 이름을 올리며 그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콘텐츠가 공개됐을 때 정말 부담되고 긴장도 많이 됐다. 글로벌 순위까지는 상상치도 못한 부분이었다. 감독님, 스태프들, 선배님들 노고가 정말 많으셨다. 조금이나마 보상을 받은 것 같아 굉장히 기분 좋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펴봤다는 박규영은 "좋은 피드백이 많더라. 특히 스타일링적인 부분에 대해서 시각적으로 재밌다는 반응이 많아 기분 좋았다. 또, 이야기가 궁금해서 끊을 수 없다는 피드백이 제일 기분 좋았다"라고 전했다.
'셀러브리티'는 박규영이 데뷔 7년 만에 도전한 원톱물이라는 점에서도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부담이 안 됐다면 거짓말 아니겠나. 제가 표현하는 감정들이 이 작품에 주는 영향이 크다 보니까 부담이 많이 됐다. 조금 더 미세하게 잘 표현하려고 했다. 아리와 마주하는 인물들이 굉장히 많은데, 감정 변화를 다양하게 가져가려고 했다.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 준비할 때는 그랬고, 본격적으로 촬영할 때는 내가 해야 할 것들만 생각했다. 내가 이 작품에 어떤 캐릭터로 존재해야 하는지,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에만 집중했다."
캐릭터와 실제 성격과 비슷한 점도 있었냐는 질문에는 "직업이 다르긴 하지만 자기 일을 할 때 대하는 태도나 자세는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주관을 확실히 가지려고 하는 편이다. 어떠한 확고한 가치관이 없으면 안 되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비슷하다고 느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자기 할 말을 시원하게 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저는 끝까지 참는다"라고 답했다.
'셀러브리티'는 화려한 셀럽들의 명과 암을 집중 조명한다. 간접적으로 인플루언서의 삶을 살아 본 박규영은 "명과 암이 확실히 보이더라. 보이는 모습과 다른 모습이 있고. 좋고 나쁘다고 말하긴 어려운 것 같다. 제가 느끼건 어렵다는 거다. 또 혼자 할 수 있는 건 없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 아리 옆에도 조력자들이 있지 않나. 아리도 그렇고, 저 역시 그렇다. 그런 부분은 어느 정도 공감됐다"라고 말했다.
가장 힘들었던 신으로는 아리가 악플을 읽는 장면을 꼽았다. 그는 "아리가 악플을 읽는 장면들이 있었는데 그 신을 찍을 때 힘들더라. 악플들을 마주하는 장면들을 제작진 분께서 실제로 화면으로 보여주셨다. 악플들이 너무 끔찍하더라. 수위가 높았다. 마주하기 힘들었다. 원래 저라면 악플을 보지 않고 피한다. 그 장면에서는 그걸 다 마주해야 하니까. 그 점이 정말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셀러브리티' 12부에서는 이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bbb 페이머스'의 정체가 공개된다. 반전과 관련해 박규영은 "'bbb 페이머스'는 원래 아리의 조력자 아니냐. 또 아리를 가장 크게 끌어내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 사람도 그런데 너무 평범한 사람이다. 그냥 일상 속에 존재하는 사람이다. 자세히 보시면 (그 역할을 한 배우가) 저와 닮았다. 감독님이 일부러 그렇게 캐스팅을 하셨다고 하시더라. '나도혹시 누군가에게 그렇게 하지 않았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촬영할 당시에도 나와 닮은 부분이 있어서 신기했고 무섭다고 생각했다. 방송으로 보니 그 부분이 더 확 와닿더라"라고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셀러브리티'는 박규영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게 될까. 그는 "도전이었다. 도전을 끝내고 난 후의 성취감이 있다. 또 자신감을 생겼다. 또 다음 일을 할 수 있게 힘과 원동력이 생겼다"라고 했다.
박규영은 데뷔 후 쉬는 해 없이 '다작'을 했다. 신인 때부터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으며 '다작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었던 그는 "지금까지 제가 한 것들 대해 아쉬운 점은 없다. 버릴 게 없다. 버릴 수 있는 순간들이 없다. 그 순간들이 쌓이고 쌓여서 지금의 제가 존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규영은 "들꽃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단번에 눈에 띄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잔잔하게 존재하는 그런 존재. 가끔 향기도 맡아보고 싶고, 안 보이면 궁금하기도 하고 그런 사람이자 연기자가 되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