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모 세대"'무빙', 20부에 녹인 한국형 히어로 세계관[종합]
입력 2023. 07.20. 15:36:56

'무빙'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강풀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현실이 된다. 여태껏 본 적 없는 한국형 히어로들이 ‘무빙’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다.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디즈니+오리지널 시리즈 ‘무빙’ Creators Talk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는 크리에이터 박인제 감독, 강풀 작가, 이성규 VFX 총괄 슈퍼바이저가 자리했다.

오는 8월 9일 공개를 앞둔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 누적 조회수 2억 뷰를 달성한 동명의 웹툰 ‘무빙’을 원작으로 한다.

이날 강풀 작가는 탄생과 첫 드라마 각본에 도전하며 20부작의 시리즈로 만들기까지의 여정을 전했다. 강풀 작가는 “저는 여러분께 무빙의 세계를 만들게 된 첫 순간을 떠올리면서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하고 어떤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었는지. 많은 고민에 차면서도 설레는 마음이 여러분에게 전해지길 바란다”라며 “‘재밌는 작품을 보여주자’, ‘무조건 재밌어야 한다.’ 제가 작품 구상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문장이다. ‘무빙’ 이전에 집필했던 작품도 그랬고 더더욱 재밌게 만들고 싶었다. 본격적으로 구상한 건 2013년. 막연히 초능력자 세계관을 확장시키고 싶었고 신체 능력자들을 만들고 싶어서 초능력자가 나오는 한국형 초능력자를 보여주고자 2년 여의 준비기간을 마치고 2015년 연재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첫 각본가에 도전한 강풀 작가는 “극본을 썼을 때 만화만 위한 극본을 20년간 쓰다가 간과한 게 만화는 행간과 컷이 빈 여백을 독자들 상상으로 넣어주는 게 가능한데 극본은 모든 장면이 보여줘야 하고 이유가 있어야 했다. 만화는 여백이 많고 독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데 이건 실사의 사람들이 나와서 움직이기 때문에 그런 작업에 있어서 감독님을 의지했다. 제 입장에서 극본 작업이 즐거웠던 것이 만화에서만 했다면 물리적으로 마감은 해야 하고 그려야 해서 못했는데 내가 하면 구현해줄 배우와 제작진이 있어서 오히려 만화보다 상상이 자유로워졌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무빙’은 극 중 30년의 세월을 다루고 원작에서 보다 깊은 이야기를 그린다. 강풀 작가는 “원작의 뼈대는 있지만 더 많은 이야기를 담는 게 목표여서 결국 20부작까지 하게 됐다. 원래 제가 하던 방식대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제 극본은 기존의 극본과 달랐다. 대사보다 지문이 많고 극본보다 많은 분량을 쓰기도 했는데 글 쓰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달리는 문장력을 극복하기 위해 주석을 달기도 했다. 작가가 생각하는 바를 제작진, 배우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형 히어로의 탄생 배경에 대해 강풀 작가는 “저는 우리나라에도 영웅이 있다면 어떤 이유로 싸우고 어떤 상황에 놓여 있을까를 생각했는데 차별화를 두고자 했다. 우리 주변에 존재할 수 있는 우리 주변에 히어로. 첫 번째는 한국형 히어로를 표방하는 만큼 한국의 특수 상황을 접목하고 싶다. 분단의 역사에 숨겨진 초능력자라면 우리나라여서 가능한 것이 아닐까”라고 밝혔다.

원작 웹툰과 드라마와의 차별점에도 “20부작 시리즈인 ‘무빙’은 같지만 많이 다르다. 극본을 짜면서 좀 더 깊어져야 한다. 똑같은 걸 그대로 옮긴다면 굳이 각본 쓸 이유가 있나 싶어서. 또 한 가지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풀어보자. 웹툰에 담지 못하고 물리적으로 거기서 담지 못한 이야기 덧붙이면서 확장된 20부작 세계관을 구축하게 됐다”라며 “기존의 캐릭터들에게 깊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밀도 있게 담아내려고 했고 더 깊어지길 바랐다. 폭넓은 시너지와 작품과 연결된 미스터리를 숨겨놔서 이런 부분도 찾아봐 달라”라고 귀띔했다.

20부작의 각본을 책임진 강풀 작가는 “이 이야기가 16부작으로 나올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미 주인공은 충분히 많이 있는데 이야기가 재밌으려면 사건의 당사자가 어떤 사람인지 충분히 보여줘야 하고 그들의 관계가 중요해서 일종의 한이었다. 만화에서 보여주지 못한 것들. 사건 중심으로 보여주려고 했고 그러려면 인물들이 보여져야한다고 해서. 앞부분은 학생들의 이야기고 7화 이유는 부모 세대 이야기가 20년 전 이야기고 현재로 돌아오는 세 가지 구성이다. 하나의 ‘무빙’ 안에 3개의 시즌이 담겼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박인제 감독은 ‘한국형 히어로’ 장르물로 첫 도전이었던 만큼 연출 의도와 배우들과 베테랑 제작진을 모아 작품을 완성시켜간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작품을 선택한 계기에 박 감독은 “마음이 움직였고 지난 3년 간 절묘한 타이밍에 20부작 긴 드라마에 도전하게 됐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작품 선정하는데 여러 가지 기준 중에 제가 안 해본 걸 하는 게 재밌는데 ‘무빙’ 안에는 초능력자의 이야기도 있고 제가 여태 안 해본 장르의 이야기도 있다. 제가 가족이 새로 생겨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새로운 도전 혹은 새로운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작품에 임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극 중에는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류승범, 김성균, 김희원, 문성근을 비롯해 라이징 스타 이정하, 고윤정, 김도훈 등 수많은 히어로들이 등장한다. 다양한 캐릭터들의 탄생에 박 감독은 “배우들이 너무 많은데. 실제 웹툰 자체가 캐릭터들이 많고 작가님이 모든 캐릭터들에게 다 애정을 쏟고 싶어 해서 저희도 힘든 부분도 있었고 어쨌든 최대한 원작이 가진 힘을 유지하려고 노력을 했다. 그래서 최대한 원작의 있는 이미지들을 실사화해서 드라마화 했을 때 유지할 수 있도록 그런 이미지의 배우들을 구현하려고 캐스팅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라고 자신했다.

특히 촬영 기간만 11개월로, 약 1여 년의 시간이 걸렸다는 박 감독은 “여러 장르가 있다 보니까 저 포함해서 제작진들이 너무 고생했다. 코로나 시국도 뚫으면서 나름 만족한 결과들이 나와서 오늘 이 자리까지 서게 된 게 기분 좋고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러면서 제 스스로 긴 작업을 하면서 스트레스도 받고. 후반 작업하면서 몸도 안 좋았지만 저와 제작진이 만든 작품을 보면서 스스로도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고 즐거운 작업을 했다고 느껴서 다른 한편으로 좋은 작품을 내놨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이성규 VFX 총괄 슈퍼바이저는 국내 블록버스터 작품의 3배 양에 달하는 시각효과가 어떻게 ‘무빙’ 안에 구현했는지 시각효과 자료를 소개했다. 이성규 슈퍼바이저는 “조금 더 기술적으로 시각적으로 표현하는데 이 과정이 컴퓨터 그래픽이 아니라 감독님과 소통하고 그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다”라며 7540컷의 숫자를 언급했다.

그는 “블록버스터 영화라면 전체 러닝타임이 있기 때문에 한 작품에 2000컷이 들어간다면 보통 블록버스터 서너 편이 들어가 있는데 이를 뛰어넘는 게 ‘무빙’이다. 이처럼 어마어마한 작업물을 진행하는 게 큰 도전이었고 그만큼 책임감도 컸다. 만만치 않은 양 때문에 작업에 투입되는 인력도 많았다”라며 글로벌 프로젝트임을 이야기했다.

이성규 슈퍼바이저는 “전 세계 아홉개 나라에서 60여개 스튜디오가 참여했다. ‘무빙’을 위해 쏟아부었고 다양한 팀들이 협업해서 글로벌 프로젝트였다. 물질적인 양을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시도하지 않은 작품을 도전해봤는가를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업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으로 “초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생각하면 일차적으로 생각하는 특수성이 있지 않나. 집중력을 떨어뜨리지 않게 하는 리얼리티가 더 큰 결과물이라 그런 부분에 집중했다. 첫 번째로는 유기적인 소통. 즉 작업적으로 효율적인 방식을 채택했다. 스탭들이 소통할 때 효과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어서 프리 비주얼을 채용해서 영화에서 많이 쓰이지만 엄청 많은 컷이 드라마에서 쓰지 않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이성규 슈퍼바이저는 “어떻게 시작할지 스탭들과 공유하고 작업 방식에 대해 같은 그림을 공유했을 때 막연한 장면들이 확실히 윤곽이 잡히고 한 방향으로 할 수 있는 이익이 생길 수 있는 것. 조금 더 중요한 시퀀시를 위해 모든 장면이 프리 비주얼로 제작됐다. 전체 편집본에 넣고 촬영이 완료되면 후반부에 만들어지기 전에 컷을 삭제해서 결과적으로 촬영이 다 끝났을때 시퀀시가 대체되는 방식이다. 방대한 양을 촬영하는데 도움을 받고 실제 장면과 프리 비주얼 장면이 90%에 육박하는 싱크로율을 자랑한다”라고 언급했다.

더불어 “초능력, 특수성 보다 일상의 리얼리티에 집중했다. 초능력자가 나온다하면 보통 할리우드 마블을 하면 많이 때려 부수고 터지고 그런 것들을 생각할 수 있는데 화려함보다는 각자의 삶과 이야기가 남아있는 한국의 초능력자면 어떨까 섬세하게 그려내는게 관건이었다. 초반에 회의를 같이 했다. 한국형 히어로 생활 밀착형이 시각적으로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결과적으로 외형적인 화려함보다 현실감있는 개연성 있는 인물. 굉장한 노력을 들였다. 무빙 능력자들은 모두 이유가 있는 액션을 해서 .시각화해서 보여줄 때 각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감정을 가지려고 노력했고 20부작이라는 방대한 분량 안에 7000컷이 넘는 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기법을 사용했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이성규 슈퍼바이저는 “대한민국에서 단 한 번도 도전하지 못한 시퀀스를 도전. 감정과 결과물을 잘 담아내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이걸 모두의 공동된 목표로 아이디어 회의를 정말 많이 했다. 표현이 가능할지 걱정도 많이 했던 것도 사실이고 수없이 회의를 하면서 아이디어가 나오긴 했지만 현실적으로 담아낼 수 있을까였는데 감독님이 여가 없이 보여주셨다. 확신하지 못했지만 꼭 해내겠다는 도전으로 많은 생각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무빙’은 오는 8월 9일 디즈니+에서 단독 공개된다.

[셀럽미디어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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