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낯익은 하정우·주지훈, 익숙한 맛의 ‘비공식작전’ [씨네리뷰]
- 입력 2023. 07.21. 07:00:00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재료가 비슷하더라도 셰프의 양념, 요리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요리가 나올 수 있다”라고 전한 김성훈 감독.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 맛 본 ‘비공식작전’은 예상 가능한, 익숙한 맛의 요리였다.
'비공식작전'
출세와 거리가 먼 흙수저 외교관 이민준(하정우). 중동과에서 5년째 근무 중이던 그는 어느 날, 20개월 전 실종된 외교관의 생존 신호가 담긴 전화를 받게 된다. 무사히 한국으로 데려오기만 하면 미국 발령을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그는 홀로 내전 중인 레바논으로 향한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위기에 처하게 된 이민준은 총알이 사방으로 튀는 상황 속 한 택시를 탄다. 한국인이 모두 철수한 레바논에 혼자 남은 택시기사 김판수(주지훈)를 만난 것. 김판수는 위험한 일에 얽히기 싫어 이민준의 승차를 거부했지만, ‘따따블’ 제안에 혹해 비공식 작전에 함께 하게 된다.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의 버디 액션 영화다. 1986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한국 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현지 무장 세력에 의해 납치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최초의 한국 외교관 납치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전선을 활용한 와이어 액션, 총격 액션, 미로 같은 골목을 질주하는 카체이싱 액션이 마치1987년도 베이루트를 누비는 듯한 현장감과 쾌감을 선사하지만 스토리 자체는 익숙해 새로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위험한 국가에서 탈출이라는 소재가 최근 개봉된 ‘모가디슈’ ‘교섭’을 떠오르게 한다.
이야기 전개도 그렇지만, 하정우, 주지훈의 연기도 낯이 익다. 극한의 상황 속 인간미를 발산하는 하정우, 건들건들 거리지만 능청스러운 주지훈의 연기는 익숙할 대로 익숙하다. 특히 두 사람은 앞서 ‘신과함께’ 시리즈를 통해 보여준 호흡을 ‘비공식작전’에서도 선보여 아는 맛에 아는 맛을 더하는 느낌이다.
두 주연 배우가 익숙하니, 오히려 중재자와 레바논 현지인들의 캐릭터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CIA 출신 중동 전문가 카터 역의 번 고먼, 스위스 미술상이자 인질 협상 중재자 헤이스 역의 마르친 도로친스키, 구출 작전의 레바논 파트너 카림 역의 페드 벤 시 등 활약상이 더 눈길을 끈다.
‘비공식작전’은 8월 극장가 첫 포문을 연다. 여름 대작이라 불리는 빅4, ‘밀수’와 ‘더 문’ ‘콘크리트 유토피아’ 사이 개봉해 본격 흥행 대결을 펼친다.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볼 수 있는 장르이자 빠른 전개로 여름에 걸맞는 오락영화지만 익숙한 얼굴, 익숙한 스토리가 관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8월 2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은 132분.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쇼박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