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 공포증 이겨낸 염정아, 특별한 도전 ‘밀수’ [인터뷰]
- 입력 2023. 07.23. 08:00:00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물 공포증을 이겨내고, 해냈다. 배우 염정아의 이야기다.
'밀수' 염정아 인터뷰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염정아는 극중 어린 시절부터 선장인 아버지를 따라 동네 해녀들을 다부지게 지켜온 해녀였지만 살기 위해 밀수판에 가담하게 되는 엄진숙 역을 맡았다. 물 공포증이 있었다는 그는 왜 ‘밀수’를 택했을까.
염정아는 촬영 전까지 수영을 할 줄 모르는 상황이었다고. 그렇기에 더욱 많은 용기와 도전이 필요했다. 그는 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전문가의 지도하에 3개월간 수중 훈련을 진행하며 물속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는 움직임을 완벽하게 체득했다.
“수영을 아예 할 생각도 안하고 살아왔어요. 그런데 해녀 역할이잖아요. ‘어떻게 하면 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어요. 막상 훈련하다보니 조금씩 되더라고요. 잘 가르쳐주셔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처음에 숨 참는 것부터 시작해서 호흡기를 물고 들어가 떼는 것까지 순서대로 배웠어요. 물 안에서 호흡기를 하고 있다가 촬영할 때 떼고, 다시 무는 게 보통 어려운 게 아니더라고요. 수경을 빼고, 눈을 뜨는 것부터 해서 3개월 정도 연습했어요.”
염정아, 김혜수의 조합은 많은 화제를 모은 바. 김혜수와 처음으로 만나 호흡한 염정아는 많은 사랑을 받으며 연기했다고 밝혔다.
“지금 만나 더 좋은 경험인 것 같아요. 서로 많은 경험치가 있고, 서로에게 어떻게 어우러져야 하는지 많이 알게 됐죠. 감사한 지금이에요. 언니는 엄청나게 철저하게 준비해요. 자료조사도 많이 하죠. 그렇게 하는 배우를 처음 봤어요. 춘자가 보여주는 의상, 헤어, 메이크업도 언니가 준비한 자료를 토대로 만든 것들이죠. 현장에서도 맏언니인데 제일 애교도 많고, 웃음도 많고, 눈물도 많았어요. 사랑이 많으신 분이죠.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연기했어요.”
영화는 두 사람 외에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등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들 사이에서 연기하는데 고민이 많았다고.
“혼자 괴로웠어요.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감독님이 그런 포인트를 잘 잡아주셨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해맬 때마다 정확하게 답을 주셨죠. 영화를 보시면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많잖아요. 표현이 잘 되어 있더라고요. 어떤 작품을 해도 연기하는 건 힘들어요. 그건 저의 개인적인 문제죠. 어느 작품이든 마찬가지에요. 진숙이로서 어떻게 연기할지 고민이 있었죠. 저도 처음 해보는 캐릭터였거든요. 어느 정도 수위로 변화를 주면서 연기해야하는지 헷갈렸어요. 그런 것들이 항상 고민이었죠.”
연기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 팀원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한 사람이 물에 들어가 있든, 두 사람이 물에 들어가 있든, 촬영을 안 한다고 다른 곳을 쳐다보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 과정을 같이 지켜보고, 박수치고, 울었던 현장이었죠. ‘같이 하는 힘이 대단한 것이구나’, 그런 걸 느꼈던 현장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저에게 큰 행복을 준 현장이었어요. 정말 많이 행복했죠. 보통 끝나면 집에 빨리 가고 싶은데 안 가고, 10분이라도 더 앉아 이야기하고 싶더라고요. 그때가 코로나 시국이어서 어디 가지도 못했어요. 현장에서만 뭘 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죠. 그래서 단톡방도 굉장히 활발했어요.”
‘밀수’의 가장 큰 매력을 꼽아달라는 말에 염정아는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답했다. 이 모든 건 류승완 감독의 철저한 준비 덕분에 탄생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잘 어우러져 표현됐어요. 류승완 감독님의 액션도 너무 멋져요. 수중 액션도 멋졌지만 지상에 있었던 남자 배우들의 액션도 멋지죠. 류승완 감독님은 이야기꾼이에요. 대본을 직접 쓰시잖아요. 뭘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계세요. 디렉션도 정확하게 주셔서 연기하기가 너무 편했죠. 영화를 잘 만드는 분이니 믿고 맡기는 편이에요. 류 감독님은 제가 궁금한 걸 물으면 정확하게 답변을 주셨죠.”
매번 다양한 작품에서 끊임없이 변신하고, 도전하는 염정아. 연기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계속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좋은 작품을 만나면 욕심이 나요. 그래서 계속 도전하는 것 같아요. ‘밀수’는 최선을 다해 만들었어요. 평가는 관객의 몫이지만요. ‘밀수 재밌다, 염정아 잘했다’라는 반응을 얻고 싶어요.”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제공]